햇살의 칭찬 / 구옥순
햇살은
누구나 칭찬해요.
담장 위의 장미꽃도 예쁘다.
논 벼랑에 피어있는 제비꽃도 참하다
논둑에 핀 자운영도 곱다.
들판을 수놓은 민들레도 환하다.
그래도 그렇지
누구나 싫어하는 잡초에게는
뭐라는지 아세요?
수월해서 귀엽대요.
안 그러면
땡볕 속에 그을린 잡초가
어찌 그리 신이 나 펄쩍펄쩍 뛰겠어요?
햇살 / 하청호
햇살이 내린다
물 위에, 풀잎 위에
내린다.
양말도 신지 않고
맨살로 내리는
반짝
반짝
햇살의 하얀 빛이
곱다.
어디선가 예쁜 아기가
맨발로
아장아장
걸어나올 것만 같다.
아침 햇살 / 장영복
유리창을 뚫고
들어온
아침햇살이
벽시계에 앉았다.
추에 매달려
똑딱똑딱
그네를 탄다
왼쪽으로 똑딱
오른쪽으로 똑딱
방바닥에 그림자도
그네 따라
똑딱똑딱
깔깔깔깔
그네 따라
똑딱똑딱
깔깔깔깔
웃음소리
들리는 듯하다.
해님 / 이상교
해님은
한 해 동안
일을
참
잘 하셨다.
조리풀 밑둥아리까지
줄기 끝 새끼이파리까지
다
잘 말려 두셨다.
가을을 위하여 / 노원호
가을을 위하여
햇살 한 줄기 들길로 나왔다.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위한 가을
그래서
풀꽃은 하얀 꽃대궁을 흔들고
고추잠자리는 더욱 빨갛게
온몸을 물들이고 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동안
가을빛은 제 몫을 다한다.
늘 우리들 뒤켠에 서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 가을 빛살
오늘은 또
누구를 만나려는지
일찌감치 사과밭까지 와서
고 작은 사과를 만지작거린다.
햇살은 가을을 위해 모두를 주면서도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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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에 관한 동시 다섯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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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햇살은 참 좋은거네요 ♡
오늘은 비에게 햇살 양보했으면 좋겠는데.......
좋습니다 ~🙂
네, 햇살은 엔돌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