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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벗님네 들 | |
李外秀의 아내 전영자
그동안 모습을 감추었던 李外秀(61)의 아내 전영자(54)씨가 EBS의 [다큐 女子]에서 神秘의 Veil을 벗고 그녀의 眞面目을 세상에 드러냈다. 奇人 李外秀 와는 달리 너무나 家庭的 이고 平凡한 그녀의 結婚生活 30年의 삶을 들여다 본다. 幸福한 作家 李外秀의 아내 전영자. 오늘도 그녀는 李外秀의 곁에서 사랑받는 아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다음글은 2006년 11월15~17일에 EBS의 <다큐 여자>에서 방영된 내용 중에서 이외수와 아내 전영자 씨에 대한 내레이션 부분만을 중점적으로 정리 한것이다.
전영자씨의 사진모습은 감성마을 겔러리에 준비된 것을 올렸으며 부부의 사진은 지난 9월 이외수 회갑때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EBS와 무관 함> EBS 책임 프로듀서 : 김 현 글 구성 : 문영심 내레이션 : 최선자 [내용]-내레이션 내용은 전영자씨의 이야기 다. <이외수의 출판물이 보인다> 내레이션 : 남편이 평생을 바친 책들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나는 행복한 소설가 이외수의 아내다. 시골 로 이사 오고난 다음 난 더 바빠 졌다. 미완성의 집이라 여기저기 손 볼때가 많다. 춘천에 살 때부터 집안 일은 모두가 내 차지였다. <전영자씨가 작업복에 삽을 들고 흙을 치우면서 집주변 일꾼들과 대화를 나눈다> 전영자 : 여기가 조금 높지 않아요 일꾼들 : 여기는요 이렇게 하면 문지방하고 딱 맞아요. 나는 낮에 일하고 남편은 밤에 일한다. 내레이션 : 전문가들의 말이 맞겠지만 내집은 하나하나 내 손길이 가야 안심이 된다. 요즈음은 군에서 제대한 둘째 ‘진얼’ 이가 많이 도와준다.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마당에서 빗자루 질을 하면서 청소를 한다> 남편은 아직 한밤중이다. 밤에만 작업하는 오랜 습관 때문에 남편은 오후가 돼서야 일어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 하는데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나는 낮에 일하고 남편은 밤에 일한다. 기자 : 선생님은 늦게 일어나세요 전영자 : 남편은 오전 11시쯤 주무셨어요 저의 내외는 오전 근무하고 오후 근무로 나누어 져 있어요 <밖에서 일을 하면서> 내레이션 : 소설가 이외수 라는 이름 석자에 항상 따라다니는 기인 이외수 정말 그는 기인 인가. 그러나 나는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알고 있다. 남편의 기행은 문학을 하기 위한것이다. 남편의 기이한 행동에 내가 미친 사람하고 살고 있구나 생각 전영자 :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작중에 자기가 구상해 놓은 인물들의 행위를 직접 체험 을 해요.‘꿈꾸는 식물’을 쓸때는 작은 형이 좀 미친(?)듯한데 그 아이의 행동 을 그대로 따라해요. 지붕 꼭대기에 올라가 본다던가 그가 몽유병 환자였거든요. 물론 술한잔 걸치고 아니면 쓰레기통의 쓰레기를 모두 치우고 자기가 그안에 들어가 본다던가 개집의 개를 끌어내고 자기가 개집에 들어가 앉아 있는등 별 희한한 행위를 많이 해요. 처음에는 상당히 의아 했어요. 아 내가 미친사람 하고 살게 됬구나 나는 내가 어디까지 정리를 하면서 살아야 하나 내 인생을 어디 까지나 이런것을 놓고 봐야하나 여기서 그만 중단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많이 할 정도로 그리고 나중에 한 작품을 쓰고 나면 그런것들(기행) 이 거기에 다 들어 앉아 있는거예요. 처음에는 당황 했었는데 나중에 행동의 기이함을 볼때는 아 저런것이 작중에 필요해서 저러는구나 체험하지 않으면 한줄도 못써요. 내레이션 : 작품에 대한 열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벽오금학도, 황금비늘에서 남편은 교도소 철문을 만들고 그안에 자신을 가뒀다. 기자 : 이것이 뭐예요(교도소 문을 가리키며) 이외수 : 옛날에 벽오금학도 쓸때 문에 달았던 교도소 철문.
기자 : 왜 이런걸 다셨어요. 이외수 : 나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싶어서. 내레이션 : 시퍼런 칼날같은 정신력을 유지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 그것이 그의 문학이다 일을 하다가 다리를 다쳤다 아들이 다리에 약을 발라주었다 아들이 있어서 좋다. 이제 자식들이 우리를 보호해 줄때가 됬나 보다. 좋은 돌을 발견했다. 전영자 : 모양이 좋지요 이외수 : 좋은데 세워야 겠다.
전영자 :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요 이외수 : 저기가 좋지. 살 이라곤 한점도 붙어있지 않은 남편 내레이션 : 역시 남편은 내눈을 알아준다. 찬찬히 살펴보며 놓을 자리를 알려준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막상 돌을 옮기는데는 관심이 없다. 나의 체면에 힘을 쓴 다고 도와는 주었지만 살 이라곤 한점도 붙어있지 않은 남편이다. 나는 커다란 돌을 옮기며 자리를 잡아서 땅을 파고 그돌을 묻기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는데도 어느새 남편은 연못가로 갔다. 물을 들여다 보며 사색에 잠긴다. 자신의 세계에 빠져 꿈을 꾸는 남편. 정말 적응 하기가 쉬웠던 것은 아니다. 전영자 : 예술하는 사람과 같이 살다 보니까 문밖 사람도 아니고 문안 사람도 아닌거예요. 문지방 같은 그런 삶이였던것 같아요. 문밖에 나오면 현실이고 문안에 들어가면 이상적인 이야기들만 주로 하는 전혀 안맞는 거예요. 나는 당장 저 사람들을 무엇을 해서 먹이나 하는 근심을 해야 하는데 저들은 그저 즐거운 거예요. 꿈같은 이야기들이나 하고 이게 전혀 갈피를 못잡는거예요. 내레이션 : 남편 주위에는 그와 비슷한 사람들이 늘 함께 있었다 (중광스님, 이남이 등) 나는 남편의 순수한 열정을 사랑했다. 한땐 외상집이 줄줄이 사탕, 가난에 지쳐 전영자 : 여기가서 외상 얻고 저기가서 외상 얻고 줄줄이 사탕으로 외상집이 있고 연탄도 5장 이상 사본적도 없고 가난에 너무 지쳐 있었어요. 내레이션 : 오랜 춘천생활을 접고 ‘다목리’ 로 온것은 지난 1월 이다. 살던 집이 도심 한복판이 되면서 옮길곳을 찿던중 화천군의 제안으로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화천군에서 예술인 마을을 만들기로 하고 남편을 예술인 마을 촌장으로 초대를 한것이다. 지인들과 독자들은 먼거리를 마다 않고 찿아와 준다. 남편의 오랜 벗 중의 하나인 전유성 씨 는 감성마을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다. 그리고 남편의 대외적 일정을 관리하는 것도 내 몫이다. 작가 이외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것은 고마운 일이다. 전영자 : 한시 사이에서 두시 사이에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을께요. 그렇게 알고 있어야 다음 스케줄을 잡지요. (전화 통화) 작품에 들어가기 전 이래서 작품 들어가면 하나도 못해요. 일정을 잡을수가 없어요.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해줄수 있는것 누구나 필요로 해서 본인을 찿을때 자기가 해 줄수있는것은 다 해줄랴고 해요. 내레이션 : 다목리에 자리를 잡은 다음 부턴 우리집은 명소가 됬다. 근처 학생들이 소풍을 오는 경우도 많다. 찿아오는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싶은것이 내 마음이다.(전영자씨는 소풍 나온 학생들에게 음료수와 과일을 내온다) 남편은 감성마을 촌장 일을 훌륭히 수행 작가 이외수가 이 고장에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감성마을은 보람이 클 것이다. 남편은 촌장 노릇을 아주 훌륭하게 잘 하고 있다. 남편은 시골아이들이 미쳐 깨닫지 못하는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남편이 독자들에게 펜 서비스를 받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것도 내가 할 일이다. 남편은 나이가 들어도 젊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영혼이 그만큼 젋고 순수하기 때문이다. 군부대가 많고(아들 둘을 군대에 보낸 경험이 있다) 전형적인 강원도 산골 마을인 인 화천에 잘 보존 되어있는 자연과 함께 문화예술을 키우기 위해 화천군에서 남편을 초청 한것이였다. 남편은 이 골짜기에 들어오자 자기가 찿던 곳이라고 했다. 그가 좋아하는 물이 풍부하고 낮으막한 산이 많아 여유롭다고 했다. 남편은 1975년 중편 ‘훈장’ 으로 등단했다.나는 남편이 작품에만 몰두 할수 있도록 일상 일들을 떠 맡았다. 이외수, 우리집 처럼 작가를 존중해 주는 집은 없어
이외수 : 절대적 이죠. 식구들이 우리집 처럼 작가를 존중 해주고 협조해 주는 집안이 거의 없을 겁니다. 작가들이 집 나가서 글을 쓸려는 이유가 식구들이 그걸 이해 하거나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전영자 : 남편이 고마운게 작품을 혼자 썻다는 말을 않해요. 가족이 같이 썼습니다 라고 해요 가족의 희생, 아이들의 희생, 아내의 희생. 이것은 어느 작가 든지 가정을 가졌다면 똑같을 거예요. 큰 아들 이한얼(30) : 솔직하게 어머니가 안쓰러워요. 어머님도 삶이란 것이 있는데 친구분도 없는것 같아요. 친구를 사귈 시간도 없고 그런 시간을 가질 수가 없어요. 어머니가 않계시면 아버님은 작업은 커녕 생활도 못하세요. 어머니가 계속 집에 계시고 집을 지키고 있어야 해요. 밖에서 당신만의 문화생활은 생각도 할수없구요 그런점이 안쓰러워요 이외수 : 이 마을에서 제 역할은 전달자 적 역할 입니다. 도시와 농촌 사이에서 도시 이야기를 농촌에 농촌 이야기를 도시에 자연과 인간 사이에서 인간에게 자연 이야기 를 자연에게 인간들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 부근에는 군 부대가 많습니다. 그래서 마을에서 군부대 장병들에게 원하는 이야기 부대에서 마을에 원하는 이야기 이 세가지 전달자로서 이마을에 존재 하고 싶습니다. 내레이션 : 오늘도 우리집에는 식구들이 많다. 부엌에도 거실에도 손님들이 많다. 오늘은 독자들이 저녁을 직접 지은다고 나를 해방시켰다. 나는 독자의 아이를 돌봐주고 있다. 전국에서 이곳까지 찿아오면서 음식까지 장만을 해 왔다. 멀리까지 와 주는것도 고마운데 나를 생각해서 마음을 써 준것이다. 전영자 : 오늘은 독자들이 음식을 해와서 저를 편안하게 먹인데요.앉아서 받아먹고 있을 랴구요.
내레이션 : 독자들과 남편은 각별하여 독자들에게 우리집은 항상 열려있으며 그들을 따뜻 하게 맞이하는것은 내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독자들은 남편의 이야기를 영혼이 말해 준다고 한다. 작가에게 독자가 없으면 죽음이나 마찬가지
전영자 : 작가에게 독자가 없으면 이건 죽음이나 마찬 가지죠. 물론 좋은 작품들이 있으니까 독자들이 있겠지만 그 독자가 작가를 찿아주고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 봐주고 제가 해 줄수있는것이 뭐 겠어요. 그들에게 따뜻하게 해주는것 밖에 없죠 그들 한테 거의 가정부 역할을 많이 한것 같아요. 27-8년 가정부 생활을 한것 같아요.
이외수 : 내가 여기 들어오면서 선포 한것이 있는데 ‘다목리’ 주민들은 인간이 아니고 자연 이다. 내가 말 하면서도 정말 멋있는것 같아. 원래 자연이 먼저 땅을 차지 하고 있잖아. 자연의 권리를 되돌려 주고 자연과 친구와 이웃의 개념으로 지낸 다는 거지, 기다리는 봄이 왔어요. 들에 아름다운 꽃이 하나둘씩 피면 그런 새로운 주민을 만나 생년월일을 적고 이름을 적고 인테넷으로 생태를 배우고 주민등록증을 만들며 주민 기초 조사를 하는거지. 서서히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갑자기 파리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이 주민에 대해 서는 여간 성가신것이 아니거든 자연인 이 주민을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 자연은 오만한 것이 아니라 관리를 해야 한다니까 이런 주민은 관리를 해야할 자연 인거야.
내레이션 : 독자들과 대화가 이루어지고 밤이 깊어간다. 남편은 노래를 좋아한다. 남편은 음악적 재능이 풍부해서 악기 연주도 잘하고 작곡까지 한다. 남편의 연주에 대한 답례로 독자들이 연주를 한다. 음악은 남편의 영혼을 살찌워 주는 중요한 자양분이다. 남편의 열창이 시작 되었다는 것은 기분이 고조 되었다는 뜻이고 이런 자리는 아침 까지 이어진다. 다음날 독자들이 돌아갈 시간 이 되자 선물로 들어온 떡들을 나누어 준다. 배풀고 나눔은 얼마나 행복한가. 음악은 남편의 영혼을 살 찌워주는 자양분 전영자 : 선물들 받아요. 선물은 빨리 나누어 먹어야해 빨리 나눌수록에 좋아 오래두면 맛이 없어 맛있을때 먹어야해 욕심부리고 끼고 있으면 아무도 못먹고 버리게 돼 그리고 굳으면 못먹어 또 오래두면 맛이 없거든요. 보내준 사람에게도 미안하고. 내레이션 : 독자들은 우리가족 이기 때문에 좋은일이 있으면 함께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돕는다 나는 가족이 많아서 참 든든하다. 왔던 사람들이 돌아가고 만나면 헤어지고 우리 인생은 이렇게 수많은 만남과 이별로 이루어져 있다. 아쉬워도 또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 나는 맞이하는데도 이골이 난 사람이다. 잠깐동안 이지만 우리집이 조용해 졌다. 시골생활의 즐거움인 텃밭에서 조촐한 수확을 거둔다. 씨를 뿌리고 돌봐주면 어김없이 열매를 맺는다. 자연의 정직함이 감탄 스럽다. 처갓집에 다니려 갔던 큰아들이 돌아왔다. 신혼 인 아들은 중국유학을 다녀온지 1년 남짓 됐다. 아들은 서예가 이신 사둔 어른 이 보내셨다는 작품을 가지고 왔다. 아들 : 아버지의 회갑을 축하 드린다고 생일 선물로 보내신 거예요 이외수 : 야 기가 막힌 명필 이시구나 정말 명필이셔 좋다. 내레이션 : 감성마을 사랑방인 ‘모월당’ 의 현판도 써 오셨다. 큰아들 내외가 오니 집안이 오봇하고 부자가 된것같다. 나는 며느리가 시집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집처럼 편했으면 좋겠다 며느리는 유학전까지 방송일을 하던 작가다. 늦게 일어나 부엌으로 뛰어 나오는 며느리. 목욕까지 하고 기다렸다는 며느리 말에 “한 평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뭐” 전영자 : 일하고 싶어, 일하기 싫은것 시킬까, 생강 까기, 며느리 : 좋아요.
전영자 : 작가이기 이전에 여자의 본분부터 해야지 애기를 않 가졌잖아요 그래서 밤일에 충실해야 돼요 (웃음) 열심히 연습을 해야돼. 며느리 : 그래서 목욕까지 하고 신랑을 기다렸는데 7시까지 않들어 오더라구요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웃음)
전영자 : 한 평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뭐 (웃음) 내레이션 : 딸이 없어서 며느리에게 잘 해주고 싶었다. 고부간에 입장이 틀려서 서로를 이해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나의 시어머님이 오셨다. 야 ! 외수야, 감성마을을 찿은 모친의 쾌활함 그 유쾌함은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당신 나름의 방식 이외수 모친 : 야, 외수야 ~ 아아 으악새 슬피우우는 ~ 오면서 노래를 얼마나 부르고 왔는지 아냐 (아주 쾌활하신 모친의 모습은 활기에 차 있었다) 내레이션 : 온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떠들썩하게 나타나신 시어머니, 시어머니의 유쾌함은 어려움을 이겨 내기 위한 당신 나름의 방식이다. 시어머니는 춘천에서 병환 중이신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다. 시어머니는 작가로 성공한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시아버지 걱정에 오래 머물지 못하시는 시어머니 무서운 시어머니 였다. 이외수 모친 : 아이고 방에는 언제나 책인가 나발인가 본다고 여기저기 어지러 놓고 그런 지져분한것 치우고 이불 빨아서 정리해 놓고 다음에 집에 가보면 또 엉망으로 어지러 놓고 내원참. 그 골짜기에서도 밤에 나가서 술먹어요 아이구 정말 아주 그냥~(이외수 가족과 식사를 하면서 지난날 회고) 이외수 : 어머니 자주 오세요. 이외수 모친 : 멀어서 자주 못온다 내레이션 : 무서운 시어머니를 모셨다 고부라는것이 그런가 보다 남남끼리 다른 환경에서 살다가 서로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며느리들에게 않 무섭게 보일랴고 애를 쓰는데 며느리의 얘기를 들어보면 내가 무섭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번쯤 춘천에 장을 보러 나간다. 추석과 생일이 겹쳐서 오늘은 아들 며느리를 모두 데리고 나갔다. 며느리는 많은 물건을 사는 나를 보고 놀랐다. 내가 봐도 많긴 많다. 시집온지 얼마 않되는 며느리는 나의 생활 방식을 이해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기자 : 장을 이렇게 많이 봐요. 며느리 : 볼때마다 몇십명씩 먹을것을 보니까요
기자 : 이렇게 많이 사야하는 이유는 며느리 : 손님이 많으니까요
기자 : 감당 할수 있겠어요. 며느리 : 저는 감당 못해요. 어머니께서 감당 하시면서 살아가시죠 전 못해요.
기자 : 그런 시어머니를 보면 어때요. 며느리 : 존경 스럽죠 그래서 미워 할수가 없어요 맨 정신으로는 할수 없으니까 그래서 몸이 많이 아프시잖아요. 장보는 날은 열흘 소비량을 한꺼번에 대량 구매 대부분 손님 접대용으로 소비 전영자 : 장을 보면 일주일에서 열흘 식사 분량이예요 장을 볼때마다 장사 하세요. 집안에 일이 있어요. 그렇게 많이 사용 하세요 하고 놀랠 정도로
내레이션 ; 남편은 물고기를 유난히 좋아한다. 춘천에 살때는 손바닥만한 연못을 만들었다 그림도 물고기 그림이 많다. 물고기는 남편의 스승이다. 예술적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특별한 존재다 이외수 : 물고기를 바라보면 교훈이 많다. 불교에서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잔다. 의식이 항상 깨어서 공부하는 자세를 가르쳐 주고 물고기는 눈이 맑고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시적 감흥도 일어나고 내레이션 : 남편은 ‘다목리’ 로 온후 어린시절로 돌아간것 처럼 건강해지고 편안해 졌다 이 계곡의 주인이 된듯하다. 그는 자연속에서 가장 행복해 하는 사람이다. 그날밤 남편은 기분이 좋아보인다. 두꺼운 스티로품에 별을 그린다는 것은 남편이 지금부터 특별한 것을 보여 주겠다는 뜻이다. 남편의 말 한마디는 특별한 그럴뜻하게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작가인가 보다 기행 중에서 무예실력인 나무 젓가락을 철판에 꽂는일은 익히 알려져 있다. 방송국 녹화에 들어가기 전에는 남편을 안정 시켜야 한다. 남편의 헤어스타일은 내손이 가야 제대로 완성 된다. 방송을 하려면 말을 많이 해야 한다. 목을 보호 하기위한 약은 빠뜨리지 않는다. 카메라 모니터에 비친 남편의 모습을 확인한다
어색한 점은 없는지 살펴 보는 것이다. 녹화 하는 날은 남편 보다 내가 더 분주 하다. 멀리서 지켜보면 자꾸만 눈에 띈다. 나는 아무래도 메니저 체질인가 보다 이제 남편이 있는곳에 내가 없는것은 상상 할 수가 없다. 전영자 : 원래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더 바빠요. 어느 회사에서도 마찮가지로 바쁘지요. 잡일을 많이 해줘야 하니까 메니저 라는것이 보통 힘든일이 아니예요 물론 무보수 긴 하지만요. 사랑은 서로 마주 보는것이 아니라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것 이외수 : (방송중) 요즈음 젊은 세대를 보면 다 따로 놀지 않습니까 그렇게 살면 고달플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은 마주 보는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는 말이 있거든. 농촌사람 들이 부부싸움을 않하는 이유는 일하는 장소가 똑같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각자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장소와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싸움을 하지요. 우리는 부부싸움을 한지가 한 30년은 되었습니다. 내레이션 : 나의 건강상태와 체질을 누구보다도 남편이 잘 안다. 내가 아프면 자기도 아픈 남편이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 가장 가까이에서 내편이 되어주는 사람도 남편이다. (몸살이 나서 누워있는 전영자 씨) 식구들을 그만 걱정 시키고 빨리 일어나야 할턴데 마음뿐이다. 몸은 자꾸만 가라 앉는다. 나는 내몸을 너무 부려 먹었다. 이제 몸 생각도 좀 해야겠다. 긴밤이 지나고 날이 밝아왔다. 이제 다 낳았다. 오늘같이 중요한 날에 누워 있을때가 아니다.
남편 생일 이기도한 8월 15일(음력)추석이다. 추석날이자 회갑연이다. 회갑연은 독자들이 차려 주었지만 가족들과 진짜 생일 상을 마련했다. (생일날 아침 남편의 몸치장을 해 주면서 아내가 말을 한다) 30년을 살고도 다 알수없는 남자. 나는 남편에게 꼭 묻고 싶은 말이 있다. 30년을 살고도 다 알수없는 남자 순수하게 숨겨놓은 부분, 다 말씀 하세요 다 용서해 줄께요. (60회 생신날 아침 남편의 긴 머리를 다듬으면서) 전영자 : 내가 아직 침범을 못한 부분이 틀림없이 있을거야. 순수하게 숨겨놓은 부분이 있을거야 당신이 다 가졌다고 생각하는데 무언가 있을것 같에 바른데로 말해요 당신의 짓밟히지 않은 그 순결을 바른데로 말해요 다 용서해 줄게 오늘 고백 못하면 안돼요. (60세 생일날 아침 남편의 머리를 정리 하면서) 이외수 : 맑은 영혼 전영자 : 맞아요 그건 당신 꺼니까 내가 못가져 바라만 볼께요 이외수 : 작가로서의 영혼은 그 누구에게도 침범 당하지 않는 것이지 (생일날 아침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내와 두아들과 며느리에게 말한다)
이외수 : 부부간에는 항상 서로 칭찬 할줄 알아야 하고 부인의 좋은점을 볼줄 알아야 한다. 여자는 한가지만 알면되 남자의 능력을 인정하고 기다려 줄 쭐 알아야 하는 법이야.
모든 것이 금방 이루어 지지는 않아 엄마의 훌륭한 점은 아무 가능성이 없다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멸시하고 무시했지만 엄마는 그 능력을 믿고 기다려 주었단 말이야. 하루 이틀 기다린것이 아니야 고통속에서 30년을 기다려 주었어 여자는 남자의 능력을 인정하고 기다려 줄 쭐 알아야 엄마는 고통속에서 30년을 기다려 주었어 내레이션 : 언젠가는 옛말 하고 산다더니 그날이 오늘인가 보다. 나이 먹을수록 마누라 중한것을 알아가는 늙어서 좋은것도 있는 모양이다. 가족이 함께 있다는 것 처럼 소중한것은 없다. 남편의 말에 의하면 전우애로 맺어진 동지다. 나는 남편의 원고를 한 장도 버리지 않는다. 파지 한 장 조차 버릴수 없다. 그가 얼마나 애를 쓰는지 지켜 보았기 때문이다. 파지 한 장 글자 한자가 너무나 고귀해서 찢어진것도 이렇게 붙여서 이어 놓았다. 어떤이는 남편이 타고난 작가라고 한다. 제일 먼저 옷이 닳는곳은 팔꿈치 그리고 남편은 자신의 재능을 믿지 않는다 남편은 뼈를 깍는 구도자의 정신으로 글을 썻다. 100매의 원고지를 쓰기위해 1000장의 원고지를 버렸다 치열한 작가 정신으로 오늘까지 살아왔다. 전영자 : 원고지 1 매를 쓰기위해 일주일이나 열흘이 걸릴때가 있다. 지금은 워드작업을 하지만 그전에는 원고지에 직접 썻다 제일 먼저 옷이 닳는곳은 팔꿈치다. 작가 아내로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묻는다면 출간된 후 내손으로 인지를 찍는 순간 마지막 내레이션 : 작가의 아내로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묻는다면 나는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내손으로 인지를 찍는 순간이다. 제일 뒷부분에 검인이 부착되고 출고 되고 판매가 되는 마지막 작업, 유일한 나의 행복, 작품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못하고 애만 태우는 실정이지만 다 끝내고 나면 내가 조금 참여 했구나 하는 그런 행복, 독자가 많은 이외수, 나는 그의 아내다. -끝- < 공감을 함께 하여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이 아침 가을비가 내린다 내 마음속에도 가을비가 녹아 내린다 아 ~ 가을비가 내린다 Music Kiss The Rain / Yir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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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림과 글이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