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아름다운 일데폰소(Ildefonso) 성당
푸른 타일 벽 / 성당 내부 성모상 / 일데폰소(Ildefonso) 성당
포르투 관광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성 일데폰소(Igleja de Santo Ildefonso) 성당은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아줄레주(Azulejo/타일) 벽화로 유명하다.
아줄레주는 채색된 도자기(陶瓷器) 타일(Tile)을 일컫는 말이다. 이 성당은 오래전부터 낡은 성당이 있었다고 하는 기록은 있지만, 건축연대에 관한 언급은 없었는데 가장 오래된 언급으로 1296년이라는 기록이 있다고 하니 최소 500년 이상 된 성당이다.
그런데 붕괴의 위험성이 있어 1709년에 헐고 다시 짓기 시작하여 1739년에 오늘의 모습으로 재탄생하였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건물 곳곳에 건축에 참여한 사람들, 이를테면 자물통 하나를 제작한 사람 이름까지도 적혀있는데 정작 건축가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하니 신기하다.
<4> 동 루이스(Dom Luis) 다리와 보아비스타(Boavista) 공원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어스름 녘에 도심과 강변을 한 바퀴 도는데 강 건너 구도시의 빨간 지붕의 집들이 언덕 위에 옹기종기 있는 모습과 강변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동 루이스 다리 / 시티투어 버스에서 / 렐루(Lello) 서점
1886년에 완성되었다는 ‘동 루이스 다리(Ponte Dom Luis)’는 2층 구조로 위쪽은 전철 철로가, 아래층은 자동차 도로와 인도교로 되어있는데 둥근 아치 모양이 너무나 멋지다.
도우루 강에 놓인 5개의 다리 중 이 다리는 파리 에펠탑(Eiffel Tower)을 설계했던 구스타프 에펠의 제자 테오필 세이리그(Teophile Seyrig)가 건축한 다리라는데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176m) 다리였다고 한다. 동 루이스(Dom Luis)는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작가로, 본명은 루이스데까모스(Luís de Camões)라고 하는데 16세기,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불멸의 대시인이라고 한다.
그는 포르투갈이 낳은 대항해가(大航海家) ‘바스쿠다가마’가 인도항로를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우스 루시아다스(Os Lusíadas)’(1572)라는 대서사시(大敍事詩)를 썼다고 한다.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몇 번이나 마주친 광장 한가운데 우뚝 솟은 기념탑이 멋지긴 한데 사람 모양도 아니고 형체가 아리송하다.
나중 알고 봤더니 보아비스타(Jadrim da Boavista) 광장이고 탑 위의 조형물은 사자라고 한다.
보아비스타(Jadrim da Boavista 광장) / 성 삼위일체의 성당 / 또 멋진 성당
자세히 쳐다보면 축 늘어진 날개가 보이는 모양이 사자가 독수리 위에 걸터앉은 모양이다.
19세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의 모잠비크(Mozambique)가 반란을 일으켰는데 그 전쟁 중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는 기념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꼭대기에 있는 조형물은 나폴레옹시대 포르투갈을 지배하던 프랑스를 몰아낸 것을 기념하는 상징물이라고 하는데 위에서 찍어 누르는 사자는 포르투갈을, 밑에 깔려있는 독수리는 프랑스를 상징한다니 웃긴다.
포르투 구시가지는 포르투갈에서 ‘포르투 역사지구’로, 유네스코에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고 한다.
포르투는 가는 곳마다 광장이고, 성당이고, 멋진 중세의 건축물들과 가지가지 유적들로 가득 차 있는 매력 넘치는 중세의 도시였다.
포르투갈을 다녀간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리스본의 여자도둑 시장(Feria da Ladra), 또 수녀원에서 수녀님들이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는 계란빵 ‘에그타르트(Eggtart)’, 그 계란빵을 파는 과자점이 18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꼭 들러 맛본다고 하던데...
나는 그런 도둑질이나 먹는 음식에는 별 관심이 없으니... 그냥 왔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