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먹기명상
대장내시경을 앞두고 있어 약을 물에 타 마셨는데
특유의 맛이 거북하게 느껴져 헛구역질이 나왔습니다.
대장내시경 약으로 먹기 명상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플라스틱 물병이 손에 닿을 때 느껴지는 매끄러움을 알아차림과 동시에
물병 안에 미세 플레스틱은 몇 개나 들어있을까? 하고
올라오는 생각도 알아차립니다.
날카롭게 느껴지는 물병의 입구가 입술에 닿고
작게 오므려지는 입과 입술 주변 근육의 움직임을 알아차립니다.
이 약은 왜이렇게 발전이 없어? 너무 써. 마시기 싫다.
여러 가지 부정적 사고가 따라옴을 알아차립니다.
물약이 입에 들어오고 특유의 미끌한 질감과 차가움,
신맛, 단맛, 짠맛, 쓴맛 그리고 향까지 차근차근 알아차리고
혀와 입천장을 거쳐 목구멍과 식도를 타고 내려가 위장에 도착하는 약물을 느껴봅니다.
먹기명상을 하며 관찰하니 거북했던 물약이 편안하게 넘어갑니다.
덕분에 물약을 편안하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 명상의 효과 경험담
수년동안 사소한 통증과 증상에도 죽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몇 개월 전 숙고 명상을 통해 이 모든 것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오진의 경험과
그에 따른 병원에 대한 불신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오진의 경험 이후, 또 다른 오진과 과잉진료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아프면 죽는다고 자동반응하는 생각의 고속도로를 알아차리게 되니
이성적인 사고를 하게 되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 이후 또다시 불필요한 치료를 요구하는 의사를 만나 몸의 긴장을 느꼈지만
과거의 불안이 아직 몸에 남아 자동반응하는구나. 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고
순식간에 긴장이 사라지며 이완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인 지난주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과거에는 검진 전부터 당일까지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편안했고 가끔 긴장이 올라와도 매몰되지 않고
몸에 남은 자동반응임 알고 가볍게 알아차림 하는
변형된 사고의 흐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긴장을 명상하기도 했는데 짧은 시간 내에 사라지곤 했습니다.)
덕분에 편안하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지를 떨며 받던 검진을 편안하게 받으니 기뻤습니다.
긴장도, 기쁨도 오고 감을 알아차림 하며 감사함을 느낍니다.
첫댓글 쪼장군님 반갑습니다. 명상의 효과를 보고 계시는 것 같아 좋습니다. 우리라 무명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면 지혜가 생겨나지요. 긴장도, 두려움도 다 본인이 만들어 낸 무지이기 때문이지요. 몸이 자동으로 반응하는 것도, 마음이 자동으로 반응하는 것도 이제 명상을 통해 '그렇구나!' 알아차림 하시면서 삶을 맡겨보세요. 배 고프면 밥 먹고 아프면 약 먹고, 그냥 살아갈 뿐이니까요. 미리 앞당겨 근심하고 걱정하면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이제 대장내시경 약을 먹기 명상으로 할 만큼 힘을 지니셨으니 쪼장군님 앞으로 더 잘 하실거라 믿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