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린날 개천절이다. 아침 집 베란다에서 보는 일출이 너무 고와 배낭챙겨 도봉산 간다고 나선 길이다.
서울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을 불암산에서 시작하여 청계산까지 순례하는 산행을 몇년째 해오고 있다. 이런 계획이 있어야 힘들어도 산을 오르게 되는 것같다. 9시16분 도봉탐방소 출발 3키로 가면 자운봉 만날 수 있다.
다락능선 따라 오르다보면 첫번째 전망대에서 수락산바라보니 선명한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저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 좋은 날이다.
9시58분에 은석암에 도착해서 큰바위의 氣를 받고 출발한다. 절상봉에도 거대한 암석이 멋지게 자리잡고 있고 암자 주변에 큰 바위들이 많아 큰 기가 흐르고있는 곳이다. 은석암에 조금 더 올라 전망좋은 곳에서 잠시 머물러 아름다운 자연을 가슴속에 담는다. 바람은 왜 이리도 시원한지!
11시13분 포대능선 턱밑에 도착해서 밧줄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힘들지만 멋진 코스이다.
11시33분 해발 663미터 지점통과하다.
11시50분 자운봉앞 전망대에서 사방 바라보니 아름다운 풍광에 넋이 나가는도다. 듬성듬성 바위들도 신의 작품들이고 우뚝솟은 자운봉 신선대 만장봉 다 신의 손길이로다. 정말 좋다. 두둥실 떠 있는 구름들은 누구의 손길일까?
저멀리 북한산의 모습은 장엄하도다. 축복받은 산이로다. 오를수록 아름답다는 마음이 더해진다.
12시21분 y계곡 지나 주봉쪽으로 간다.
하늘이 땅이 빚어내는 景槪를 눈으로 보라 가슴으로 감동하라 마음에 담아두라.
길만 걷지 말고 신의 선물을 느끼고 즐겨라.
12시40분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점심 컵라면 먹는다. 아름다운 세상이다. 우이암을 눈앞에 두고 컵라면 먹으니 꿀맛이다.
속살에 닿는 바람이 너무 시원하니 싱그럽다. 감미로운 멜로디가 속살을 간질이는 듯 하다.
점심식사 넉넉하게 먹고 13시20분 우이암 방향으로 전진한다. 바람 정말 시원하다.
13시40분에우이암 여성봉 오봉 가는 삼거리에서 우이암 가려다 여성봉 보고 싶어 여성봉으로 간다. 갈때까지 가보는 거지 뭐!
14시29분 오봉 찍고 여성봉으로 간다. 1.3키로 코스이다. 다섯개의 바위들이 일렬로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
여성봉에서 바라보는 오봉과 북한산의 모습이 정말 장관이다. 늘 우이암으로 가다 오늘 여성봉으로 오니 또 다른 풍광에 진작 와 볼 걸하는 생각이다. 도봉산이 이리도 크고 아름다울 줄이야! 15시16분 여성봉에서 노닐다 송추로 하산한다.
16시 오봉탐방지원센터 도착해서 오늘 도봉산 산행이 끝났다. 유람 한번 잘했다. 심신이 십년은 젊어진 기분이다.
산이란 참 묘한 것같다. 9월에는 수락산과 속리산을 올랐는데 수락산에서는 정말 최고의 산이구나 했는데 속리산에 가니 또 다른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같아 좋았는데 오늘 도봉산에 오르니 처음 오른 것도 아닌데 이젠 도봉산만 올라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하니 산마다 나를 미치게 하니 이를 우짜노!
오늘 도봉산 다락능선으로 해서 포대능선을 지나 자운봉을 코앞에서 보고 주봉쪽으로 가면서 도봉산의 신비함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도봉산의 백미는 주봉쪽이라는 생각이다. 자운봉 신선대 선인봉들과 주봉 주변의 거대한 바위들이 빚어내는 풍광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다. 하늘의 선녀들이 놀던 곳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오늘은 오봉을 지나 여성봉을 보고 송추로 하산했는데 오봉에서 여성봉으로 가면서 바라보는 오봉의 모습은 신의 작품이라는 생각뿐이다. 그냥 억겁의 세월이 빚은 거라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볼수록 감탄사가 나오니 신의 손이 아니고 누구의 손일까? 오봉이 있어 더 빛나는 도봉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