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쌓아놓은 피로가 산더미처럼 컸나보다.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아요!
그도 그럴것이 목요일날 숙소에서 술 마시고, 금요일날 유등축제 보러온 가족들과 또 마시고, 토요일은 온종일 쉬지 않고 강행군, 일요일은 김제대회 진행과 혼자만의 강훈...그리고 저녁에 친구들과의 술자리... 그랬으니 몸이 베겨낸 것만해도 다행이지!
월요일 푹 쉬었으나 화요일 아침엔 느즈막히 눈이 떠진다.
6시20분, 화장실에 다녀오고 옷 갈아입고 그러고나니 훌쩍 20분이 흘러가고 그제서야 밖으로~
남강으로 가서 느린 조깅페이스로 흙길과 잔디위를 달려 천수교까지 간 뒤 유등축제 시설물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둘러본다.
아직도 유등은 그대로 물 위에 떠 있고 오늘 저녁에도 불이 켜질것 같은 그런 분위기.
일요일 저녁까지 축제가 이어졌기 때문에 어제 하루동안은 관계자들이 쉬었을테고 아마 오늘 낮부터나 치우기 시작할 것 같다.
행사가 끝나고 난 뒤의 적막함과 허전함을 수없이 겪어 봤기에 축제때의 화려함과 분주함 못지 않게 이런 뒷모습이 큰의미로 와 닿는다.
인천에 있을 때는 소래포구축제, 여기선 유등축제를 원껏 구경했으니 현장을 옮겨다니며 사는 것도 나름 괜찮은 면이 있다.
(이렇게 애써 위안을 삼아야지...)
40분 조깅을 마치고 일과 시작.
출근길엔 저녁에 운동할 복장을 챙겨서 나갔는데 갑자기 예정이 없던 외식을 하자고...헐!
아침에 제대로 못한 훈련을 해야 되는데...
남강댐 바로 아래 메기탕 잘하는 집에서 맛있게 먹긴 했지만 평소에 함바에서 먹는 것과는 규모나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소화시키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듯.
사무실에 돌아와 이것저것 둘러보며 몸이 준비되기를 기다리다가 깜빡 잠이 들어... 깨어보니 헉!
9시가 넘었다.
하지만 아직도 배는 빵빵.
그냥 숙소에 들어가기도 그렇고 운동을 하자니 여전히 복잡하고...일단 숙소근처에 차를 세우고 근무하던 복장 그대로 남강까지 내려가고 그 뒤론 아침과 같이 그냥 조깅모드로 천수교까지 왕복.
낮동안 시설물들이 대부분 철거되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강 위에 떠있던 유등들은 모두 물가로 되돌아왔고 무대 등의 만들어진 시설들만 군데군데 몇개 남아있다.
느린 조깅모드의 부담없는 속도지만 옷을 다 입은채 달렸던 것이라 땀이 많이 흐른다.
시간은 40분이 살짝 넘었으니 보통 건강을 위해 권장하는 기준치로는 충분할 듯.
오늘 못한 훈련은 내일 새벽에 꼭 채우기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