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창조와 구원의 손길을 펼치시는 주님,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온 생명이 주님의 돌보심으로 우거지는 이 계절에 저희의 신앙이 높고 푸른 하늘을 향해 자라게 하옵소서.
주님, 저희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하루하루 좌절을 경험합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괴롭습니다. 뜨거워진 강물에 산채로 익어가고 있는 연어들을 보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기후를 보며, 저희는 하늘을 향하기보다 자꾸만 땅으로 고개를 떨굽니다. 이 모든 것이 저희의 교만과 탐욕으로 일어난 일임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주님께서는 저희를 빛으로 부르셨지만, 사실 저희는 어둠이 아닌지 참으로 혼란스럽습니다.
빛이신 주님, 저희의 어둠을 밝혀 주소서. 긍휼하신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부디 주님의 선하심으로 새롭게 하소서. 무엇보다 고개 숙여 좌절하고, 포기하기보다 성찰하고 깨닫게 하소서. 새로운 존재로 변화시키는 성령의 이끄심에 우리를 맡기게 하소서. 우리의 작은 변화가 세상의 희망이 되게 하소서.
소박하고 아름다운 공간에 함께 모이지 못하고, 사랑하는 교우들의 얼굴을 보지 못함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 각자의 자리에서 더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 모두가 애쓰고 있습니다. 배우고, 돌아보고, 기도하는 모든 과정이 우리를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다듬어가는 시간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을 향한 갈망과 세상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 더 커지게 도와주옵소서.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어른들의 죄악으로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의 아름다움과 위대한 신비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 이들에게 부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느낄 수 있는 뛰어난 감각을 주소서. 어른들이 쳐놓은 빛을 가로막는 암막 커튼을 거둘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소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생명사랑 신앙 공동체의 어르신들, 환우들 무더위에 건강을 특별히 지켜 주소서. 홀로 있을 때 곁에서 친구가 되어주시고, 몸과 마음이 고통에 짓눌릴 때 따스함으로 감싸 주소서. 자신의 삶을 열심히 꾸려나가는 청년들에게 생기를, 활력을 주옵소서. 삶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힐 때 붙잡아 주시고, 사랑과 안정감으로 채워주소서.
설교단 위에 세우신 한문덕 목사에게 함께 해주소서. 그의 입술을 통해 전해지는 말씀으로 저희가 지난날의 영적 무지와 신앙의 태만함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삶의 고난과 상처가 아무는 치유의 말씀이 되게 하소서.
살아계신 하나님, 오늘도 주님 앞에 서툰 기도를 드립니다. 흔들리고 의심 가득한, 부족한 마음으로 주님을 높이는 이 자리에 섭니다. 주님을 예배하는 이 시간, 우리의 부족한 믿음이 온전한 신뢰로 변하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주님을 향한 신뢰로 이 세상을 살게 하소서.
우리 주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