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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남녘 유럽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바로 그 니스를 찾아왔다.
영국인들이 많이 찾아와 영국인의 산책로라는 이름을 갖을 정도로 태양을 찾아 몰려오는 영국인들이 많았고
리비에라 라는 목걸이를 뜻하는 이름을 가진 깍아지른 산비탈길이 급박하게 바다로 구부러져 외국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이색적인 풍광으로도 유명한 그래서 니스, 칸느, 몬테카를로, 산레모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관광지가 줄을 이어서 있는 이곳이 마치 목걸이 같다하여 이름조차 그런것 같은데 우리는 바로 이길을 따라 지중해를 바라보며 여행할 것이다.
오늘은 니스 바로 그 해변에 앉아 있다. 3.8 km 자갈 해변으로 유명하고 13 개의 자연마을에 나체로 사는 곳도 있대서 우리가 더 그 쪽에 관심이 많은 (그곳엔 수영복도, 탈의실도 남여 구별이 없단다. 그저 벗은채로니까 ... ㅋ ㅋ ㅋ ) 바로 그 니스 해변에 철 지나 가을이라 해야할까 아님 초겨울이라 해야할까 마치 젊음 다지난 우리들 신세같아 더 추연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고 있다.
혼자 외롭게, 아니 여유있게 혹은 둘이 정답게, 서너명 삼삼 오오 그리고 또 무리지어 해변에 앉고 거닐고 누워서 한가하게 머얼건히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있는 우리에게 심심찮은 영화를 찍고 있는데 영~ 내 마음이 그래서 그런지 감흥이 일지 않는다.
몇년전 이곳에 니스 축제를 보러 왔을땐 그때도 여름은 아니어서 해안은 조용했는데 카니발이어선지 온 니스 천지가 다 왁자지껄하고 거리마다 아름다운 장식등으로 아름답고 여기저기 잔치 기분이었고 신이 났었고,
바로 우리가 거니는 이곳도 길을 따라 관람석을 만들고 축제에 참석한 여러가지 형형색색 모양을 한 참가팀들이 갖가지 연기와 신나는 연주를 하면서 왁짜하게 이곳을 넘쳐 흘렀는데 추억을 떠올리는 나를 이 해변에 남겨두고 다 어디로 흩어져 갔단 말인가 ?
내 심사를 읽은 비둘기 몇마리가 휑한 광장에 물을 먹이 쪼이듯 구구거리며 내 주변을 맴돌고 있다.
우리 일행은 동해안 해안을 떠올리며 뭐 별개 없네 하는 심사로 구시가지 난장으로 들어 갔다. 철지난 썰렁한 장터도 역시 분위기는 그렇고 그랬다. 우리를 맞는 와인을 파는 아줌마 하나가 분위기를 잡고 맞보기 와인 한잔씩을 돌린다.
한잔 술에 알딸딸한 마음 때문일까 뒷골목 떨어진 아트 타일 조각에도 정이 느껴지고 떨구어져 구르는 마르니에 낙엽에도 정이 들만한데 갈길이 바쁘다고 돌아가자고 성화이다.
언제 다시 이곳에 와서 머물면 저기 쓸쓸히 길에 나선 좌판에 앉아 오고 가는 나그네를 바라보며 와인도 좋고 비어도 좋고 아님 알싸름한 소주도 좋으련만... 술에 대워진 가슴으로 추억을 안주삼아 노니어도 좋을 것이다.
코트다쥐르 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평균 15 도의 기온을 유지하는 지중해 연안에 독특하게도 태풍도 지진도 별로 없는 편안한 휴양지로서 별장, 호텔, 정원, 카지노등의 위락시설이 많고 화가들의 작품 산실도 곳곳에 있어 마티스, 샤갈의 미술관도 있다는데 가보지 못하지만 미술관을 한가하게 돌아보고 이곳에 유명한 꽃길을 거닐고 거기서 파는 향수나 올리브를 고르는 여가도 괜찮을것 같다.
담배를 끊은지 오래지만 니스 파도를 뒤로하고 담배 한대를 맛있게 피고 있는 최 회장이 부러워진다. 멋있어서 그럴 것이다.
우리는 그래서 다같이 쭈욱 늘어서 앉아서 니스의 지중해 파도를 배경삼아 인증 샷 한컷을 찍었다.
다들 멋 있다. 늙음과 여유가 ...
차창에 얼핏 비치는 그대는 누구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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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까돈보 원문보기 글쓴이: 아까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