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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사진과 함께하는 여름 휴가 2014.7.28-29
여름 휴가철에 때맞추어 아들이 대명콘도를 새로 구입하여 손자 여름휴가에 대비하였다. 7월말이 항상 휴가시즌이라 유치원도 방학이고 우리 노인복지관도 같은 시기에 휴관한다. 아들내외와 손자는 일요일(7월27일) 양양의 솔비치콘도로 떠났다. 가면서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양떼들과 노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내왔다. 우리는 다음날 월요일 장모님 병원에 들렀다가 떠나기로 했다. 아직은 그다지 피서인파가 몰리지 않는지 차량이 그리 밀리지는 않았다. 덕평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고속도로 휴게소 메뉴중 이곳 덕평의 소고기국밥이 전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 나? 그래서 우리도 그걸 택했다. 명성만큼 괜찮은 평을 주고 싶다.
1박2일의 짧은 휴가지만 일정에는 가는 날 평창의 "허브나라"라는 농원에 들러야 한다. 몇달전 집사람이 이곳에 친구들과 다녀온 일이 있는데 꽃들도 많고 하지만 거기서 몇가지 정원에 둘 용품들을 사왔는데 차가 있을 때 탐나는 몇가지를 더 사오겠다는 생각이란다. 물론 주 목적은 휴가지에서 손자들과 만나 는 일이다. 저녁무렵 손자들과 만나 밥도 먹고 같이 놀다가 한집에서 하룻밤을 동숙하고 다음날 오전까지 같이 지낼 생각이다.오후에 손자들과 헤어져 태백을거쳐 함백산 만항재 여름꽃축제를 참관할 예정이다. 작년여름 당일코스로 여기를 다녀오면서 너무나 인상적이고 좋았던지 내년에도~ 하는 생각이 아내의 머리에 꽉 박혀 있었던 모양이다.
평창 허브나라 평창군 봉평면으로 들어가니 안내판이 나온다. 여름 휴가지로 유명한 평창의 흥정계곡의 바로 옆이었다. 흥정계곡을 따라 도로에는 피서차량들이 줄이어 서있다. 계곡에는 텐트와 피서인파들로 북적대고 있다. 이 도로를 따라 들어가니 허브나라 주차장이 우리를 맞이한다. 안으로 들어가면서 깜짝 놀랐다. 국내 여러 정원을 많이 다녀 보았지만 꼭 일본식 정원처럼 예쁘고 아름답게 잘도 꾸며 놓았다. 사설물과 장식품이 많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죤도 많다. 가족이나 아베크족이 많이 찾는다는 얘기다. 곳곳에서 사진 찍느라 정신없다. 대부분 이름을 아는 꽃들이 많았지만 우리집에 없는 꽃들을 중심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나리 백합류가 특히 많았고 족두리꽃(풍접초)도 군락을 이루니 볼만하였다. 그 중에서 '리아트리스'가 단연 시선을 끈다. 얼마전 안성의 꽃집카페를 들렀을 때 유난히 탐이 났던 꽃이다. 키가 크고 자주색꽃이 시원스레 열려 우리 정원에 꼭 심고 싶었던 꽃이다. 정원의 점원에게 물으니 알뿌리 식물이고 겨울도 잘 난다하니 안성맞춤이다. 꽃구경을 하는 동안 집사람은 정원에 꽂을 새모형,오리,벌모형의 철제물들을 고르고 있었다. 이미 지난달 지면이 있었던 관계로 의사소통이 잘 되는 모양이다. 이런 정원조형물들이 모두 일본에서 수입 한다고 한다. 하기사 국내에서는 이런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기에 제조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차 뒷 트렁크에 정원 장식품들을 싣고 정원의 새식구인 '리아트리스'는 뒷좌석에 앉혀 양양을 향해 달렸다.
허브나라의 정원과 꽃
아래는 우리집 정원에 옮겨온 정원장식요 조형물 정원장식용 조형물은 이미 우리집 정원에 배치완료한 상태에서 촬영한 것임.
양양 대명콘도 솔비치해변에서 6시경 양양에 도착했다. 솔비치콘도에 도착하여 먼저 숙소를 찾아갔다. 손자들이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한다. 저녁식사부터 해야겠다. 한식당으로 갔다. 큰손자는 어제밤에 해변가 무대에서 가수가 노래부르며 뷔페로 식사 하는 곳이 마음에 끌렸는지 오늘도 그곳으로 가고싶어 한다. 그런데 오늘은 바람이 심하게 불고 추워서 좀 걱정 이 되는데다 엄마가 오늘은 다른 메뉴로 실내에서 하자고 우겨 결국 호텔 한식당으로 갔다. 대신 식사후 해변 음악무대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보자고 달랬다. 이놈이 무대체질인가? 왜이리 무대를 좋 아하나? 무대의 밴드에 맞춰 몸을 흔들거리고 손벽을 치기도 한다. 신명이 있으니 좋다. 내가 가져온 엷은 잠바 로 아이의 추위를 막아주었다. 호텔앞 마당에는 밧데리용 자동차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순서를 한참 기다려야 했다. 작은손자는 아빠가 뒤에서 밧데리로 운전을 해주고~ 큰손자는 자기가 여러방향 으로 운전하며 다닌다. 한시간 가량 타고는 방으로 갔다. 큰놈은 그새 줄넘기를 배워 꽤 잘 했다. 할아버지께 뽐내고 싶어 못견딘다. 세어보니 25개나 한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박파티를 했다. 그리고 잘 마시지 못하 지만 어른들은 캔맥주로 아이들은 쥬스로 잔을 부딪치며 짠~ 축하 건배를 한다.밤은 깊어가고 잠잘 시간~ 큰손자는 할머니 곁에 작은손자는 할아버지 옆에서 잠이 들었다. 처음 있는 일이다. 기특하다.아무래도 깨면 엄마를 찾을 것 같아 작은 아이는 엄마방으로 데려가 눕혔다.
고단했는지 중간에 한번도 깨지않고 아침까지 줄곧 잔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신이 나는 모양이다. 아침밥은 할머니가 특별히 준비한 유부주먹밥이다. 김치와 같이 먹으니 어떤 식단보다도 더 맛있다. 짐을 차에 싣고 체크아웃을 한후 콘도에 딸린 바닷가 해안으로 갔다. 솔비치해수욕장이다. 솔비치콘도가 인기있는 이유가 바로 콘도 전속의 해수욕장이 있기 때문이다. 외부인의 출입이 안되는 콘도 전용 해수욕장이다. 어제는 파도가 심했는데 오늘은 평온했다. 바다에 들어간 피서객도 많지만 그냥 바닷가 에서 산책하는 사람도 많았다. 손자들이 모델이 되어주니 사진찍기에 바쁘다. 해변산책을 마치고 강릉으로 향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지라 할머니 아이디어--아이들 교육상 참소리박물관으로 목적지를 잡았다.
참소리박물관과 초당순두부집 참소리박물관은 일명 에디슨박물관이라고도 하는데 손성목 관장이 50년을 한결같이 수집한 에디슨의 축음기, 전구,영사기 등 세계 희귀 진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발명의 의식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되리라 믿는다. 우리부부는 작년에도 다녀간 곳이나 아이들과 같이 안내원 설명을 들으며 한바퀴 돌았다. 큰애는 관심이 있는 듯 했으나 작은아이는 영문도 모르고 따라다니며 좋아했다. 지금의 박물관 건물 옆에 새로 지은 신관이 규모가 훨씬 크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번 휴가철에 개관하려했으 나 준비미비로 아직은 열지 못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강당에 들어가 음악감상 시간을 가졌다. 나오면서 기념사진도 찍고--차로 점심식사를 위해 강릉초당 순두부집으로 향했다. 원조집을 찾아서-- 차로 경포대를 한바퀴 돌며 아름다운 경치를 눈에 담아넣었다. 자주 오는 곳이라 감흥은 없었지만 정자에 올라 설명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이미 점심시간도 늦었으니-- 강릉하면 초당순두부가 유명하다. 서로 원조라 하지만 우리가 찾는 집이야말로 진짜 원조다. 조동인 할머니가 창시한 원조 초당순두부집이다. 3대째를 이어오고 있다. 맵지않은 두부로 애들 밥상은 따로 하고 어른들은 순두부전골로 맛있는 점심을 가졌다. 알뜰한 며느리는 어느 새 비지를 얻어 시어머니에게도 주며 차에 싣는다. 애들은 휴식처에 있는 그네에 나란히 앉아 밀어달란다. 형제애를 보는 할아버지 할머니 마음은 너무나 흐뭇하고 좋다. 만일 하나였다면 얼마나 쓸쓸할까? 여기서 아들내외,손자들과 작별을 하였다. 그새 어디로 갈 것인지 정한 모양이다. 정동진으로 간다고- 우리는 예정한 고한의 함백산 만항재로 향한다. 거기에서 여름꽃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참소리박물관에서 큰손자 박물관을 나오며 그네에 앉은 형제
만항재 여름꽃축제 시간이 늦었다. 만항재까지는 아마도 두시간이 넘게 걸릴 것이다. 속도를 내며 달린다. 그러나 1차길에 짐차나 느린차가 앞을 막으면 도리가 없다. 태백을 지나 정선과의 갈림길을 거쳐 고한 함백산으로--함백산은 정선의 싸리재에서 지금 가고 있는 만항재까지 이어지는 1500고지의 길다란 산이다.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함백산 정 상길을 걷고싶은 바램을 가진다. 여름철도 좋고 겨울철 눈산을 걸어도 좋다. 만항재의 해발고도가 1,330m이니 200여m만 오르면 되니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른다. 안개가 끼어 속도를 방해한다. 이제 안개가 아니라 비가 내린다. 아랫쪽은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데 비라니? 그러나 차 유리창 와이퍼가 급히 돌아간다. 오늘 만항재행은 만족스런 기대를 접어야겠다. 만항재에 도착했다. 제법 많은 차량들이 주차해 있었 다. 그러나 정작 화원에 들어가 보니 주최측이 타오온 차량이고 우리와 같은 손님은 없다. 꽃도 만족스럽지 못 하다. 참나리,동자꽃,모시태,큰제비고깔,끈끈이대나물,노루오줌,둥근이질풀,족두리꽃 등이 반겨주었으나 전 반적으로 아직 만개된 꽃이 적다. 천막을 치고 있는 안내인에게 물으니 올해 이곳에 비가 많이 내려 만개시기 가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26일부터 축제를 열고는 있으나 날씨 때문에 1주일은 더 있어야 꽃축제를 제대 로 즐길 수 있겠다. 서둘러 행사본부쪽으로 내려갔다. 거기서 작년에 화분을 산 기억이 있다. 여기도 날씨가 비오는 음산함 때문인지 손님은 없고 전시장과 축제에 참가한 음식점들만 손님없는 가게를 지 키고 있었다. 온김에 큰제비고깔,부처꽃과 좀석모를 비롯 바위솔 몇종류를 샀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이제 집으로 귀가하는 일만 남았다. 시골길이든 고속도로든 나이를 먹어감에따라 운전이 힘들어진다. 눈도 나빠지고 순발력고 떨어지니 과연 언제까지 가고싶은 곳을 내손으로 운전하며 마음 내키는대로 갈수 있 을까? 예상외로 도로는 막히지 않아 한시간 이상 단축되어 9시 조금지나 집에 왔다. 오는 도중에 아들과 연락 해보니 우리차보다 20여분 일찍 가고 있었으나 고속도로의 저녁시간이 길어 우리보다 늦어서 귀가한 모양이다. 피곤이 심했던지 두 손자는 차안에서 계속 잠만 잔다니 다행이다. 1박2일의 짧은 휴가여행이었지만 손자들과의 첫 여행이라 기쁨과 보람이 큰 여행이 되었고 집에 돌아가서도 정원을 꾸밀 조형물에다 새로운 꽃식구를 싣고 왔으니 여행후의 기쁨과 즐거움이 계속되리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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