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24] 이소담(李小淡) - 내 인생 외길에 걸고 4. 제1차 하계 전도 경험 - 2
1 다음 날 새벽 식사시간을 피하여 뒷산으로 올라가는데 이슬이 많이 내려 치마 끝이 젖기에 길 중턱에 앉아 원리 노트를 읽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여 앞을 보니 2미터 정도 가까운 곳에 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쳐다본다.
2 나는 돌을 얼른 집어 요놈의 사탄이 하며 던지니 스스로 사라졌다. 나는 얼른 옆의 큰 바위로 뛰어올라 모시적삼 소매를 둘둘 걷어 올리며 “순창 사탄아! 다 나오너라! 억만 사탄아 나하고 해보자. 내가 누구인 줄 아느냐. 하나님의 사랑하는 딸이다!” 하고 외쳤다.
3 누가 보면 미쳤다고 하겠다고 생각하며 혼자 웃으면서 바위 위에서 내려왔다. 성지에 어둠이 깔리자 나를 걱정하던 윤화씨가 수박과 사이다를 들고 와 “이 선생님 이제 과일 좀 드십시오” 한다. “12시가 넘어야 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하며 유별나게 권하는 식구의 권유를 뿌리치고 무사히 금식을 끝냈다. 4 8월 15일에는 선생님께서 사인한 원리해설이 나의 손에 전달되었다. 원리 책을 들고 보니 나도 모르게 서러움이 복받치어 통곡이 나왔다. 처음 원리를 듣고 선생님 말씀에 감명을 받고 인생의 방향과 목적을 뚜렷이 세웠으며, 그 어려운 세파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승리하여 이 귀한 원리 책을 들고 보니 감개가 무량했다. 책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눈물이었다.
5 40일 전도 기간이 초침처럼 빨리 지나갔다. 전도한 사람은 겨우 임씨 가족뿐인데 8월 28일 헤어지기 섭섭한 마음을 안고 차에 올랐다. 6 청파동 교회에 오니 선생님을 중심하고 모두 집합하여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반가워하시며 귀한 말씀을 주셨다. 언제나 상대방의 말을 많이 들어보고 그 입장을 내 입장으로 바꿔서 생각하라는 말씀이 계신 뒤 한 사람씩 나와 보고를 하라고 하신다.
7 매 맞고 쫓겨나고 굶은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보고를 듣는 식구들은 훌쩍 훌쩍 울고 선생님께서는 심각한 표정이시다. 나 역시 듣고 있으려니 송구스럽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여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다. 8 제일 끝으로 선생님께서 “소담씨!” 하며 나오라고 하신다. “저는 할 말이 없는데요. 고생을 안 했어요”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앞에 서는데 “안되지” 하신다. 그래서 나는 단숨에 말해버렸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녀들이 고생하시는 것을 기뻐하시겠어요?
9 그래서 저는 아버지여 이렇게 편안하여 죄송합니다. 고생하는 자녀들을 바라보시고 얼마나 답답하시옵니까. 눈길을 돌리시어 저를 보시고 위안 받으시고 기뻐하옵소서” 하고 기도했다고 했더니 “거 배짱 없는 줄 알았더니 배짱 좋다” 하시기에 또 연이어서 뱀과 싸운 이야기를 한참 동안 재연했더니 선생님과 온 청중이 웃음바다를 이루었고 심각했던 분위기 가 밝아졌다.
10 그러고 나서 “선생님! 뱀이 왜 사탄이로 보이고 사탄과 싸우듯이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여쭈니 “금식을 하니까 사탄이 뱀에게 들어가서 꼬이려고 한 것이야”라고 하셨다. 결국 음식을 먹지 않고 지킨 것이 승리의 결과를 만들어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