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머레이 조직신학』이 연식이 좀 돼서 혹시 절판될까봐 구입을 햇습니다. 개혁주의 신학자답게 논지가 날카롭고 군더더기 없는 간결명료한 서술을 한 것 같습니다. 양태(樣態)는 사물이나 현상이 존재하는 모양이나 상태로만 알고 있는데요. 『존 머레이 조직신학』 ‘그리스도의 위격’에 나오는 양태는 동정녀 탄생을 가리킨다고 아래 인용 본문에 나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본성을 취하신 성육신의 양태이며 성령에 의한 특수한 '잉태 양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 양태
양태는 흔히 동정녀 탄생으로 불린다. 이것은 부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동정녀 탄생이라 말할 때, 동정녀의 태로부터 나온 사건이 초자연적이었다거나 동정녀의 태에서의 태아의 발달 과정이 비정상적이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마리아가 성자를 낳은 것은 만삭이 다 되었을 때였다(참고. 눅 2:5-7). 초자연성은 세 가지 점에서 찾아야 한다.
(1) 초자연적 수태
예수님은 남자와 여자의 결합, 남자로부터 여자에게로의 정액의 전달에 의해서 잉태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성령에 의해 수태되었는데, 기적은 이 초자연적 수태에 있다. 인간적으로 수태되지 않은 사실은 그 탄생을 동정녀 탄생으로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서 예수님이 성령에 의해 잉태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엄격히 말하자면 적절하지 않다. 마리아는 성령의 능력으로 잉태했다. 그러나 마리아가 잉태했다. '성령에 의해 잉태되었다'고 단순하게 말하는 것은 마리아의 역할이 잉태하는 것이었으며 이 점에서 예수님의 성육신의 사건에 참여하는 것이었다는 극히 중요한 진리를 흐려 놓는다. 관련된 본문들은 이것을 명확하게 입증하고 있다(마 1:20 - 저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눅 1:35 -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으리라), 마리아가 잉태했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눅 1:31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요한과 관련하여 엘리사벳에게 말해진 것(눅 1:24, 26)이 여기서 마리아에게 말해진다. 성령이 낳았으며, 마리아는 잉태했다(참고, 눅 2:21).
(2) 초자연적 인격
초자연적으로 수태된 것은 단순한 아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인성을 가진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 그는 성령에 의해 수태되었고, 인성에 있어서 동정녀에 의해 잉태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엄청난 사실은 이것이 초자연적 인격의 수태, 잉태, 태아 발달, 탄생이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초자연성이 미치지 않은 면이 없었다. 성육신은 인격의 초자연적 정체성이 미치지 않는 면이 없었기 때문에 철두 철미 초자연적이었다. 이 사실을 망각하면, 동정녀 탄생과 그에 앞선 초자연적 수태를 의심하는 길로 들어서게 된다. 초자연적 출생은 적절하게 정의된 성육신과 철저히 일치한다. 반면에 자연적 출생은 불일치할 것이다. “예수님의 초자연적 탄생이 신약 성경에서 기독교 신앙으로 가르쳐지고 있는 체계의 실체에 구성 요소로 편입된다는 것은 부인될 수 없다-그것은 초자연성의 표현이며, 성육신 교리의 수호이며, 구속 교리의 조건"이다."
인격으로 인하여 항상 현존하는 초자연성에 대한 이러한 강조는 결코 태아발달과 모태로부터의 출산에서 작용하는 자연적 과정을 배제하지 않는다. 다른 이적들에서도 자연적 요소가 전적으로 배제되지는 않는다(예를 들면,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이적).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의 결합이 존재한다. 그리고 성육신의 많은 주요 관심사는 이 결합에 의해 보전되고 촉진된다. 우리 주님의 지상 생활에서 많은 욕구들이 일반적 섭리를 통한 공급에 의해 충족되었듯이 (배고픔, 목마름, 피로함), 모태에서의 그의 인성의 형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주님의 삶에서 자연적인 것이 결코 그의 초자연적 정체성을 방해하지 않은 것처럼, 마리아의 태내에서 일어난 인성의 형성도 마찬가지였다.
(3) 초자연적 보존
이것은 모태로부터의 오염으로부터의 보존을 가리킨다. 이것은 전적으로 초자연적 수태에 기인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부패는 자연적 출생에서 전달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자연적 출생이었다면 부패를 수반했을 것이다(요 3:6). 그런데도 예수님의 죄 없음에 대한 모든 설명을 자연적 수태의 결여에서 찾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그래서 죄의 감염으로부터의 보존(참고. 시 51:5)은,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인간적 모친에서 기인했을 오염으로부터 아기예수님의 잉태에서 출생까지의 보존이라는 또 다른 초자연적 요인을 필요로 했다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존 머레이, 박문재 역, 『존 머레이 조직신학』(크리스챤 다이제스트), pp.146-148.
첫댓글 박문재 목사님이 직접 번역한신 게 맞나 싶었습니다. 동정녀'에 의한' 탄생이 조금 의미 전달이 쉽지 않은가 해서요. (예수님이 아니라) 마리아가 탄생하는 것을 강조하는 혼동을 잠시나마 줄 수 있어서요.
공감합니다!
인쇄 활자를 보면 조금 오래된 글씨체입니다. 박문재 목사님의 실력과 명성은 당연히 신뢰가 가는데요. 출판사나 박목사님 사정으로 아랫사람에게 위임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모범생도 옥의 티 같은 실수를 할 수 있거요.
그렇죠. 공감합니다.
존 오웬 못지 않았던 청교도 개혁주의 신학자 토머스 굿윈 의 마리아의 거룩한 출산에 대한 글을 아래에 올려 봅니다. 위 본문과 함께 읽으면 간접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토머스 굿윈: 마리아의 거룩한 출산과 성육신의 신학
영국의 위대한 청교도 신학자 토머스 굿윈(Thomas Goodwin, 1600-1680)은 존 오웬과 더불어 17세기 독립파 청교도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그의 신학의 중심에는 언제나 '그리스도'가 있었으며, 특히 그리스도의 성육신(Incarnation)과 중보자로서의 자격에 대해 매우 깊이 있고 정교한 기독론(Christology)을 전개했습니다.
그의 신학에서 **"마리아의 거룩한 출산(혹은 잉태)"**은 단순한 성경의 역사적 사실을 넘어, 우리의 구원이 어떻게 가능해졌는지를 설명하는 가장 핵심적인 신학적 토대입니다.
1. 신학적 난제: 원죄와 죄 없는 구원자
아담의 타락 이후, 타락한 인간의 본성을 입고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원죄(Original Sin)를 지니게 됩니다. 그러나 인류의 죄를 대속할 중보자(Mediator)는 반드시 '완전한 인간'이면서 동시에 '죄가 전혀 없는(Sinless) 분'이어야 했습니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마리아를 통해 일반적인 방식으로 잉태되셨다면, 아담의 후손으로서 원죄의 오염을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토머스 굿윈은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누가복음 1장 35절의 말씀을 깊이 파고듭니다.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Holy Thing)**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눅 1:35)
2. 마리아의 태 안에서의 '성령의 사역'
굿윈은 마리아의 몸에서 그리스도의 인성(Human Nature)이 형성될 때 성령의 특별하고 주권적인 사역이 개입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바로 마리아의 잉태와 출산이 '거룩한' 이유입니다.
- 정결케 하심 (Sanctification of the Human Nature): 성령께서는 마리아의 혈육에서 그리스도의 인성을 취하실 때, 그 인성이 잉태되는 바로 그 순간에 모든 죄의 오염으로부터 원천적으로 정결하게 하셨습니다. 즉, 죄의 뿌리가 그리스도의 인성에 닿기 전에 성령께서 이를 완전히 차단하고 거룩하게 구별하신 것입니다.
- 성자와의 연합 (Hypostatic Union): 성령에 의해 정결하게 준비된 이 완벽한 인성은 잉태의 순간에 즉시 성자 하나님(말씀, Logos)의 위격과 결합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는 태어나면서부터 죄의 본성을 전혀 갖지 않은,
완벽하게 거룩하고 순결한 인간으로 오실 수 있었습니다.
3. "나실 바 거룩한 이"의 의미
토머스 굿윈은 그리스도를 지칭한 **'거룩한 이(Holy Thing)'**라는 표현에 주목합니다. 마리아가 낳은 아기는 아담의 타락한 형상을 입은 것이 아니라, 타락 이전의 아담보다 더 순결하고, 하늘에 속한 완벽한 거룩함을 지닌 인성이었습니다.
굿윈의 관점에서 마리아의 출산은 단순히 한 아기가 태어난 사건이 아니라, 영원 전 삼위일체 하나님 사이에서 맺어진 **구속 언약(Pactum Salutis)**이 시간과 역사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행된 우주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성령께서 친히 마리아의 태를 성전 삼으시고, 가장 거룩한 제물이자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준비하신 것입니다.
4. 성도에게 주는 위로와 적용
토머스 굿윈은 마리아를 통해 이루어진 이 '거룩한 잉태와 출산'이 오늘날 성도들에게 엄청난 위로를 준다고 가르쳤습니다.
- 완전한 대속의 확신: 우리의 구원자는 원죄의 티끌조차 없는 완벽히 거룩한 분이십니다. 따라서 그분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와 치르신 희생은 하나님의 공의를 100% 만족시키는 완벽한 제사였습니다.
- 우리의 본성을 아시는 대제사장: 그리스도께서는 천사의 본성이 아니라 '마리아의 혈육(인간의 본성)'을 취하셨기 때문에, 우리의 연약함과 고통, 슬픔을 체휼(sympathize)하시는 자비로운 대제사장이 되십니다.
- 우리 안의 새로운 창조: 성령께서 마리아의 태에서 거룩한 인성을 창조하셨듯이, 동일한 성령께서 죄로 오염된 우리의 마음속에 찾아오셔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은 '새로운 피조물(New Creation)'을 잉태하고 자라나게 하십니다.
요약
토머스 굿윈에게 **'마리아의 거룩한 출산'**은 로마 가톨릭의 마리아 무흠수태설(마리아 자신이 죄 없이 태어났다는 교리)과는 전혀 다릅니다. 마리아 자신은 구원자가 필요한 죄인이었지만, 성령의 전능하신 사역을 통해 그녀의 태 안에서 죄 없는 완벽한 구원자(거룩한 이)가 준비되었음을 찬양하는 철저한 '그리스도 중심적'인 교리입니다.
출처: Gemini는 AI이며 인물 등에 관한 정보 제공 시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장코뱅 네.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같이 읽으니 시너지 효과가 생기네요.
성육신과 마리아의 출산은 쉬운 듯 하지만 은근히 어려운 내용 같습니다. 좋은 내용임에는 분명합니다.
공감합니다.
존 머레이의 설명이 매끄럽지는 않네요. 개념 설명을 조금 어렵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성령께서 예수의 수태를 전적으로 역사하셨다고 해서 마리아의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적 요소가 배제된 것이 아니다. 원래 신성과 인성이 결합되신 성자가 마리아의 태에서 사람의 몸을 입고 나오는 과정에서 인간의 면모를, 참 사람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네,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