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유전자, 생명
과학자들은 쥐들에게서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쥐는 새끼를 낳으면 어미 쥐가 새끼 쥐를 열심히 핥아 준다. 처음에는 새끼 쥐가 더러우니까 핥아 준다고 생각했는데, 깨끗한 새끼 쥐들도 계속해서 핥아 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것을 이상하게 여긴 과학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과학자들은 실험 대상으로 뽑은 열 마리의 새끼 쥐들 가운데 다섯 마리는 어미 쥐와 함께 머물게 하였고 나머지 다섯 마리는 어미 쥐로부터 떼어 놓았다. 그런 후에 두 그룹의 새끼 쥐들에게 같은 음식물을 주면서 그들의 성장 과정을 비교해 보았다.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어미 쥐와 함께 있던 다섯 마리의 쥐들은 성장했는데 어미 쥐로부터 분리시켰던 새끼 쥐들은 더는 자라지 않았다.
어미 쥐와 분리된 새끼 쥐들의 피를 뽑아서 검사해 보았더니 성장 호르몬의 양이 많이 저하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어미 쥐와 함께 있으면서 어미 쥐가 열심히 핥아 준 새끼 쥐들은 성장 호르몬이 매우 많이 분비되어 있었다. 이 실험은 새끼 쥐를 핥아 주는 어미 쥐의 행동, 즉 사랑의 행동이 성장 호르몬 분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어미 쥐가 핥아 주면 성장 호르몬을 생산하는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게 되고 그 결과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것이다. 결국, 새끼 쥐들의 유전자 활동성은 어미 쥐의 사랑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과학자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인정하기보다는 어미 쥐가 새끼 쥐의 피부를 자극해 주면 모세 혈관이 자극을 받아서 확장되고 그래서 혈액이 잘 순환되니까 성장 호르몬이 많이 나오게 되었다는 과학적(?) 추측을 하였다.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증명하려고 어미 쥐의 혀와 비슷하게 생긴 붓을 만들어서 그것을 따뜻한 물에 적신 후에 새끼 쥐들을 붓질해 주었다.
그 결과 새끼 쥐들에게서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었다. 그러나 며칠 후에 과학자들은 실망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붓질을 해주었는데도 불구하고 3-4일이 지나면서 새끼 쥐들에게서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 붓질을 해주었을 때에 성장 호르몬이 나왔던 것은 조건 반사에 의한 현상이었던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서 단순한 접촉이 아니라 어미 쥐의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보이지 않는 사랑과 관심의 에너지가 새끼 쥐의 유전자를 자극하여 성장 호르몬이 나왔다는 결론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은 사랑과 관심이라는 에너지를 믿지 못했다. 그들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 다른 어떤 과학적 이유 때문에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새끼 쥐들에게 성장 호르몬을 주사로 넣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새끼 쥐들이 자라지 않는 것이 아닌가! 혈액 속에 성장 호르몬이 많아졌는데도 세포들이 성장 호르몬을 받아주지 않으니 자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세포에는 모든 종류의 호르몬을 세포 속으로 받아들이는 수용기가 있다. 혈액을 통하여 주사된 성장 호르몬이 세포 앞에서 기다려도 세포의 문을 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용기가 문을 열어주지 않기 때문에 성장 호르몬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여 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미 쥐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쥐들은 호르몬을 생산하지 못할 뿐 아니라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수용기가 망가져 있기 때문에 성장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넣어 준다고 할지라도 성장하지 못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놀라운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음식, 좋은 호르몬을 공급해 준다고 할지라도 그 마음이 닫혀서 하나님과 사람의 사랑과 용서와 관심을 느끼고 감사하지 못한다면 건강과 행복의 길을 걸을 수 없다. 사랑, 용서, 회개, 고백, 믿음 등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측정할 수 없지만, 그것은 분명히 존재하는 생명력이다. 자신의 삶에 이것을 도입하는 사람만이 이 세상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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