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어깨 감싼 바이든 “자상하면서 엄한 부친 둔 점 닮아”
[한미일 정상회의] 화기애애했던 3국 정상 만남
김동하 기자
입력 2023.08.21. 03:00
업데이트 2023.08.21. 07:34
한·미·일 정상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함께 숲길을 산책하는 등 별도의 친교 시간을 보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안내로 대통령 숙소인 아스펜 별장을 둘러봤고, 한미 정상은 각자의 아버지를 주제로 대화하면서 각별한 우애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상하면서도 엄하신 아버지,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버지를 뒀다는 점에서 우리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따뜻한 사람”이라고 했다.
더 가까워진 한미 정상 -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8일 캠프 데이비드 숲길을 산책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어깨를 감싸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부친상을 당한 윤 대통령을 위로하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EPA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9시 20분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해 오후 4시 34분 떠날 때까지 7시간 넘게 머물렀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보낸 헬기를 이용해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한 후 미 의장대 호위 속 골프 카트를 타고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골프 카트 운전은 한국계 미군 해병 대위가 했다. 이 대위는 한국말이 서툴지만, “영광입니다”라는 말을 연습해 윤 대통령에게 인사했다고 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정상 회의에 앞서 윤 대통령을 만나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9시 45분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반갑게 악수하고 포옹했다. 기념 촬영 땐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 어깨에 손을 올리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안내로 미 대통령이 가족들과 전용 숙소로 사용하는 아스펜 별장 내부를 둘러봤다. 예정에 없던 즉석 일정이었다. 두 정상은 15분간 캠프 데이비드 언덕 꼭대기에 자리 잡은 아스펜 별장 곳곳을 둘러보고, 테라스에 서서 담소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캠프 데이비드에 초대된 첫 해외 정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과 윤 대통령이 엄하고 자상한 아버지를 뒀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미국 방문에 동행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자기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따뜻한 사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산책할 때)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정치 이야기는 안 하고 자기 이야기, 가족이나 손주, 스태프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후 기시다 총리까지 포함해 공식 회의장이 있는 로럴 로지에서 한·미·일 정상 회의가 열렸다. “웰컴”이란 말로 환영 인사를 건넨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와 차례로 악수했고, 한일 정상도 서로 손을 잡았다. 회담장 안으로 걸어서 이동할 때는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 어깨에 손을 올리기도 했다.
노타이 차림의 3국 정상은 재킷 옷깃에 모두 배지를 달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태극기, 바이든 대통령은 성조기 배지인 반면 기시다 총리는 푸른 리본 배지였다. 일본에서 ‘블루 리본’이라고 부르는 이 배지는 ‘북조선에 납치된 일본인 전원을 송환하라’고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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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은 11시 30분부터 65분간 진행된 정상 회의를 마치고 다시 아스펜 별장으로 자리를 옮겨 1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 했다. 3국 정상은 외교 장관과 안보실장 등 최소한의 참모만 대동했고, 참석자 모두 재킷을 벗은 셔츠 차림이었다. 오찬 메뉴로는 캠프 데이비드가 있는 캐톡틴산에서 난 복숭아를 얹은 샐러드와 이탈리아식 만두인 스쿼시 라비올리, 초콜릿 크런치 바 디저트 등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후 기시다 총리와 20분간 별도의 한일 정상회담을 했다. 취임 후 7번째 양자 정상회담이었다. 이후 한·미·일 정상은 야외인 캠프 사령관 관사 앞 도로에서 63분간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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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023.08.21 06:36:50
윤통이 한일관계 정상화 한건 신의 한 수 였고 한미일이 미래로 나가게 만들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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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길
2023.08.21 06:47:04
윤대통령님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문재인씨가 중국에서 푸대접 받던 것과는 너무 대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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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찐찐이야
2023.08.21 06:53:06
민주당 의원 나리들 잘들 보고 배워라 이것이 국격 이다 윤대통령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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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네
2023.08.21 05:30:38
기사는 '골프 카트 운전은 한국계 미군 해병 대위', 소제목은 '尹 카트 운전한 한국계 美해군'(?) 미국 해병대는 해군부 소속이지만 국방부 산하 6개 군의 하나로 분류된다. '해병대'인지 '해군'인지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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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시자유인
2023.08.21 07:20:41
도둑과 사깃꾼의 눈에는 모두 도둑과 사깃꾼으로 보이고 선하고 정직한 사람의 눈에는 모두가 선하고 정직하게 보인다. 선하고 정직한 세사람이 모여 세계의 역사를 위대한 여정으로 기록해 나가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성으로 가득차있다.
답글작성
9
0
블랙재규어
2023.08.21 07:25:11
정상들이 아닌 오래된 형제 같은 분위기가 3국 간의 협력이 잘 진행될 것 같다. 적어도 지금은 3국이 똘똘 뭉쳐서 세계의 평화를 지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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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0
천왕봉
2023.08.21 07:24:52
문과 비교해 보면 웃음밖에. A4가지고 북한 얘기만 혼자서 줄기차게 했을건데. OO
답글작성
4
0
SeanLee
2023.08.21 07:41:57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이 이렇게 나라를 더 높은 수준으로 띄워 올려주는건데, 민주당 대통령들은 그저 어떻게 북한 및 자기들 편 배불리는것에나 집착하고 이런 국제정세에 대한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음. 왜냐면 출신 자체가 국제적인 레벨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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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禹
2023.08.21 07:39:01
이 얼마나, 친근하고, 다정한 모습인가? 양산기생충 혼밥과는 차원이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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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령선인
2023.08.21 06:49:33
어깨 손 올려 쓰다듬어주는 게 그렇게도 감읍할 일이더냐. 기사 읽다보니 몸이 다 오글거린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을 확장하려는 신냉전 정책의 희생양이자, 미국이 가지고 노는 바둑알 신세로 전락했음이다. 제대로 된 진정한 보수언론이라면, 이번 한·미·일 3자 협의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국익을 챙기고, 또 어떤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 불명확한 부분에 대해 심층취재하고 파고 들어야 한다. 그저 미국 대통령이 친근하게 어깨 쓰다듬어줬다고 자랑스러워하고 감사할 일이 아니다. 부디 자존심을 지켜라. 대다수 국민이 보기에는 말 잘 듣는 푸들 머리 쓰다듬는 꼴이다.
답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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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k
2023.08.21 07:51:56
5년의 암담한 시절을 보내고 이제야 제대로 된 대통령님을 보게 되었네요 윤대통령님 국격을 높여 주셔서 정말 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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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사랑
2023.08.21 07:46:19
세월이 변해서 엄격한 아버지보다 자상한 아버지가 더 좋은 시대가 되었어요 . . .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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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파
2023.08.21 07:42:36
흡혈세 기생충에게는 다른 세계 모습이지. 이나저나, 찢죄명이 나라를 위해서 내년 총선까지 가자. 감히 양산 기생충이나 나견이 멍텅구리 세력이 넘보지 않도록. 부겨미도 싹을 잘라라. 찢죄명, 청래같은 충신들이 끝까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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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나자린
2023.08.21 07:30:54
놀고들 있네 3년후면 사라져 하나는 요양병원으로 하나는 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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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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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555
2023.08.21 07:40:04
세상을 보는눈이 부정적이면 좋은 얘기를 할수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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