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동 사랑방 이야기 <스물 아홉 번째>
| 만든 날: 2016년 12월 6일 | 만든 곳: 동자동 사랑방 | 만든 사람: 동자동 사랑방 일동
☏ 070-8973-0613 ☎ 010-7732-1817 email jjokbangtown@naver.com http://cafe.daum.net/jjokbangtown
| 주소: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5-4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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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수급 근절해서 부정 축재 하려 했나>

저는 동자동 쪽방촌에 살고있는 김정호라고 합니다.
저는 기초생활 수급을 받아 생활하는 쪽방 주민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부정수급 근절이니 비정상의 정상화니 하며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국가의 짐으로 낙인찍어 복지예산을 줄이는 것에 걱정을 했었습니다.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그저 가라앉도록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으면서
국민들의 입과 귀를 막는 데만 전전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물대포로 사람을 죽게 하고도 그 가족의 절규 앞에서 당당하기만 한 것에 기가 막혔습니다.
저는 기초생활 수급자이고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통령과 행정부에 국가의 운영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이제보니 믿고 맡긴 것이 아니라 도둑맞은 거였습니다.
친한 사람 잠 재우려고 청와대에 사들인 침대 값이 수급자 주거비 서른 다섯배나 된다는데 우리는 십구만 오천원 주거비 받아서 한 달을 살아요.
가난한 노인들은 생계비 사십 칠 만원에서 연금 받는다고 이십 만원을 다시 뺏겨요.
그렇게 뺏아간 돈 누구한테 쓴겁니까.
친한 사람 몇 명이 만든 게 국가고 친한 사람 몇 명 배부르게 한 게
국민을 위한 일이였습니까.
지금 중학생들도 교복입고 나와서 대통령은 자격이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민정수석이였다는 사람은 듣기 싫은 질문 한다고 기자를 째려보고
당당하게 조사받으러 들어가요.
박근혜 정권은 국가가 뭔지 국민이 누구인지 먼저 배워야 해요.
지금 거리에서 쪽잠 자는 사람이 국민이고, 발 동동 구르며 붕어빵 굽는 사람이 국민이고,
당신들이 개발한답시고 쫓아내는 사람이 국민이고,
생계비가 없어서 유서 쓰고 죽은 어린 아이가 국민이예요.
이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주인이란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의 주인이 말합니다.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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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상담을 마무리 하며>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법률상담을 했습니다.
법무법인 화우의 김준우 변호사, 서울시 공익법센타의 김도희 변호사, 두 분이 매 주 주민들의 법 고민을 해결해주었습니다.
김준우변호사님은 법률상담을 끝으로 민변 활동을 하러 갑니다.
이어 세월호 특조위에서 활동하셨던 함보현 변호사님이 오셨습니다.
작은 고민에서 큰 사건까지 편견 없이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고통을 함께 하는 두 분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유언장 작성도 시작했습니다.
장례 치러줄 가족 하나 없이 무연고로 되돌아갈지 모르는 불안함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내가 살고 싶은 곳에서 내가 살고 싶은 방식으로
불편과 설움 느끼지 않고 살다가
믿음직한 이웃에게 나의 가는 길을 배웅 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새해의 법률상담 계획이 잡히기 전까지는 함보현 변호사가 틈틈이 상담을 하러 옵니다.
묵혀뒀던 고민들,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사랑방으로 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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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전하는 식도락 이야기>

식도락 살림꾼 회의했습니다~
식도락 살림꾼들은 함께 일하는 즐거움과 보람도 있지만
매일 아침 천근 만근인 몸을 이끌고 나오시는 것이 쉽지 만은 않습니다.
안 아프신 날보다 아프신 날이 더 많으신 주민들...
서로가 아플 때 ‘배려하는 마음 잊지 말자’ 하였습니다.
어쩌면 술을 드시고서야
식도락 문을 두드릴 용기를 내신 것 같아 보여
그마저 반가운 마음도 있지만
술 드시고 온 주민이 생 때를 쓸 때는 참 곤혹스럽습니다.
가능하면 식재료비로 사용되는 식비를 내도록
먹거리를 남기지 않도록 권유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살림꾼들의 권유가 잔소리가 되어
식사하시러 온 주민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았는지 반성해 보았습니다.
동자동에는 밥 한 끼 챙겨먹는 것도 힘든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식도락은 주민들이 어울리고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자 하며
주민 모두가 주인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힘든 마음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오신 주민분들에게
식도락이 밥 한 끼 식사와 더불어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살림꾼들의 마음 씀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살림꾼들이 먼저 서로 서로 사랑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살림꾼들이 모두 버겁고 외로울 땐 누가 위로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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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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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작은 소식>
-식도락 대청소 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마다 당뇨식에서 봉사해주시는 나무, 새우깡 감사합니다.
-매주 둘째 넷째 주에는 희망연대 노조원과 함께 합니다.
-11월부터 자원봉사 나오신 사회학과 학생들과 함께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식도락 주민 자원봉사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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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주민 직접 복약 사업>

지난 팔월 결핵치료를 마치고 복약지도를 받기 위해 오신
유00님을 뵙고 우리는 걱정을 했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기억을 잃고 머무를 방도 못 찾으시는 모습에
과연 동자동에서 홀로 살아가실 수 있을지...
삼개월이 지난 지금 아침에 출근을 하면 제일 먼저 반겨주시는 분이
유00님이십니다.
그동안 수급비를 모아 보증금이 있는 넓은 방으로 이사도 하셨습니다.
곁에서 삼시 세끼를 챙기고 복약지도를 해준 주민활동가들이 있었습니다.
병원을 동행하고 수급신청을 돕고 말을 건네고 일을 나누는 복약지도원들이
없었다면 유00님의 환한 웃음과 신나는 춤을 볼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싸늘해집니다.
늘 어두운 표정이 가시지 않던 이00언니는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자 활동가를 덥썩 끌어 안고 좋아하십니다.
십일 월까지 열 한 분의 주민이 복약지도를 위해 오셨습니다.
방 하나라도 더 구해서 새로 오는 주민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청소를 하고 새단장을 합니다.
결핵은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약 잘 먹으면 낫는 병입니다.
치료를 위해 오시는 분들 모두 완쾌해서 새로 올 주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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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후원해주신 분들>
강익구 검포 곽관순 곽태원 김남숙 김대호 김상섭 김선미 김성애 김연진 김영승 김정규 김정호 김종철 김진성 김현숙 김현우 나눔커뮤니케이션 나즐모 달팽이 문성필 박규찬 박동수 박사라 박상구 박상철 박성호 박수일 박숙희 박정아 박진희 박춘규 박효라 배덕현 백철 석재천 소나무 솜사탕 송조영 신미지 신승희 신화림 안진걸 엄병년 엄병순 엘지정보통신노조 여울교회 오미옥 오병갑 오영순 오인선 오현주 우건일 유은선 이공율 이대영 이동현 이동호 이명숙 이배식 이보라 이상우 이선경 이수영 이연우 이영란 이영순 이익형 이정면 이태헌 이하나 이헌진 이현희 이혜정 임수만 임재유 작은촛불 장성은 장혜련 장호경 전영희 전혜숙 정미애 정성철 정은영 조두선 조성삼 조성진 조승수 조승화 조우형 조현정 주나미 주윤극 주혜정 지석환 최병준 최영규 카푸친형제회 코빌 허미라
진한 글씨는 주민입니다.
-후원자 여러분의 한결같은 응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살려주세요. 글자가 띄엄띄엄해요 못고치게써 T T;;;
ㅎㅎ잘 읽었습니다. 메일로도 보내주시고 정성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