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2월 13일, 2017년형 쏠라티를 출시했다. 신차는 후륜 8단 자동 변속기를 선택품목을 추가해 주행질감을 개선하고, 연료 효율성을 향상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이 상용차는 미니버스 수요자는 자동보다는 수동 변속기를 선호한다는 현대차 측의 시장 조사와 국내뿐 아니라 유럽 시장도 고려해 제작되었다는 몇 가지 이유로 6단 수동 변속기만 적용 가능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자동 변속기 사용 비율이 현저히 높은 곳. 이로 인해 이렇다 할 경쟁 모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실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쏠라티와 어느 정도 성격이 겹치는 그랜드 스타렉스의 2016년도 월 판매량은 3,700대 수준. 반면, 쏠라티는 50대에 불과했다. 물론, 최소 2,500만 원 정도 차이를 보이는 두 차의 가격을 감안해 비교해야 되겠지만, 쏠라티가 지닌 독보적인 위치와 상품성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판매량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불편한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국내 소비자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국내 출시되는 77개 국산 차종 중 수동 변속기가 들어간 모델이 30개 차종도 안된다는 것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이번 자동 변속기 추가는 쏠라티 판매량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공간 활용성에 주행의 편리함을 더해 줄 변속 시스템이 장착되었고, 여기에 캠핑카, 냉장밴, 어린이 버스 등 스페셜 버전을 구축해서다. 특히, 카운티로 집중된 어린이 버스 영역에서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쏠라티가 카운티보다 실내 공간은 다소 좁을지는 몰라도 안전편의품목에서 우위를 보인다. 단순히 변속기 부문만 봐도 쏠라티에는 카운티의 6단 자동 변속기 대비 무게를 줄이고 효율을 높인 8단 자동 변속기가 들어간다.
이외에도 내년 1월부로 시행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강화 OBD 법규에 따라, 장거리 운행으로 인해 배출가스 허용기준 초과 시 OBD 경고등을 점멸, 이후에도 일정 시간 이상 운행 지속 시 출력 및 최고속도가 자동으로 제한되게끔 시스템을 변경했다. 여기서 OBD란 자동차배출가스 관련 부품 고장으로 유해배출가스가 증가하는 것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뜻한다. 상품 자체 경쟁력 강화는 물론 환경까지 생각했다는 얘기. 장점이 많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5,694~5,972만 원.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를 옵션으로 선택하면 320만 원이 추가된다.
최하위 트림에 8단 자동 변속기를 선택하면 값이 6,000만 원대로 올라간다. 비싸다면 비싼 가격일 수 있지만, 상용차로 분류되는 쏠라티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구입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형 14~16인승 미니버스는 국내에서 생소한 장르였다. 그런 의미에서 쏠라티는 시장의 개척자다. 그동안 수동 변속기란 단점 아닌 단점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아왔지만 자동 변속기가 추가된 지금, 앞으로의 상황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공간성과 주행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쏠라티는 꽤 매력적인 모델이니까.
출처 : 라이드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