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2년 10월 2일 (일)
o 날씨: 흐리고 비
o 산행경로: 내면성당 입구 - 석화산 - 1140봉 - 문암산 - 백성동
o 산행거리: 8.3km
o 소요시간: 3시간 30분
o 산행정보: 석화산, 문암산
o 칠보산 지명도: 산림청 '숨겨진 우리산 244', 블랙야크 '명산100플러스', 월간산 '100대 명산)
o 지역: 강원도 홍천군
o 일행: 신사산악회
o 트랙:
▼ 산행지도
연휴 둘째날 목적지는 홍천에 있는 석화산과 문암산 입니다.
일기예보와 달리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고,
설악산 단풍 구경가는 인파인지 서울-양양고속도로에도 차들이 가득...
산행은 창촌교 앞에서 시작합니다.
내면성당을 지나고 백두대간 트레일 안내소를 지나 동네를 벗어나면 석화산 등산로 입구에 닿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바라 보이는 석화산에도 가을이 물들고 있네요.
암산에 울긋불긋 물든 단풍들... 월간山에서 석화산을 100대 명산으로 선정한 이유를 알 듯 합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부터 된비알이 시작됩니다.
오랜만에 초반부터 다리에 심한 텐션이 걸렸네요^^
산불때문인지 작물재배를 위한 것인지 넓은 개활지에 도착하면 석화산이 손에 닿을 듯하게 다가와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산자락에 걸려있는 안개인 듯 구름인 듯 운무가 환상처럼 느껴지고...
다시 된비알의 숲길이 반복되고,
세로로 길게 갈라진 돌문(짝바위?)을 지나면 정상까지는 제법 거친 암릉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치고 오르기만 하던 암릉길이 잠시 숨을 고릅니다.
떡바위 갈림길인데, 좌측으로 200m 떨어진 곳에 떡바위가 있다고 합니다.
이곳 산속이 전부 바위투성이인데 꼭 떡바위를 보러갈 필요는없겠지요? ㅎㅎ
어디서 본 듯한 바위틈과 암릉길을 다시 올라갑니다.
숨도 차오르고 땀도 흘러 내리고...
암릉길을 타고 오를 수록 숲속은 화려한 천연색이 짙어지고,
가려져 있던 세상은 점점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무데크계단이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다녔을라나?ㅋ
석화산 정상에는 바위꽃 보다 단풍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습니다.
오늘 산행중에서 가장 멋진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석화산(石花山)]은 옛날 바위에 석이버섯이 많이 자생하여 멀리서 바라본 바위가 마치 꽃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600m 홍천군군 내면 창촌리를 감싸고 있으며 암봉과 노송이 화려한 동양화 병풍과 같고 봄에는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며 가을 단풍 절경은 설악을 방불케 한다. 석화산을 문암산이라고 표기된 이유는 석화산 서북쪽(내면 율전리 문암동) 계곡에 마치 거대한 문과 같은 바위가 있어 지도에 문암산으로 표기된 듯 하며 현재 국립지도원 편찬 지도에 표기된 석화산 위치는 잘못 표기된 것으로 문암산이 석화산이고 홍천군 내면 창촌고등학교 교가에도 있는 내면의 자랑인 석화산으로 부름이 타당할 것이다. (안내판)
일부 온라인지도는 석화산 아래 해발고도 814m의 산봉우리를 석화산이라 표기하고 있고, 이곳 석화산 정상을 문암산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안내판을 읽어보니 해발 1146m 이곳이 석화산 정상이네요...
석화산의 정상과 단풍을 즐긴 다음 북쪽의 문암산 방향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오락가락 하는 비 때문에 원점회귀를 결정한 산우들도 있어 잠깐 흔들리는 마음을 되잡고 문암산 쪽으로 고고...
석화산을 올라올때 만큼이나 깊게 떨어지는 등로에서 발가락이 점점 아포~~
1141봉 아래에 또다른 백성동 갈림길이 나옵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문암산을 거치지 않고 날머리 백성동 방향인데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지 낙엽만 수북합니다.
직진하여 1141봉을 오르고 또 문암산까지 이어지는 길은 그냥 자연적입니다.
등로가 있긴 하지만 잡풀과 잡목이 무성하고 별다른 특징도 없다보니 찍은 사진 한장 없네요ㅠㅠ
문암산 정상에는 플라스틱 표지판이 붙어 있지만 별다른 특징도 없고 트랭글은 뱃지조차 발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궂이 문암산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던 모양입니다.
석화산만 다녀오기는 산행거리가 짧아 문암산을 오긴 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다고 해야 겠네요...
문암산에서 날머리 백성동 까지는 엄청난(?) 내리막길의 연속입니다.
붉게 물든 단풍과 나무 사이로 잠깐씩 열리는 조망으로 숲길의 지루함을 달래봅니다...
앞으로 쏠리는 발가락의 통증을 참으며 스틱과 씨름한 끝에 급경사길을 내려오면 고냉지채소밭을 만납니다.
첩첩산중의 이런 곳에도 사람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위대함과 부지런함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르게 해석하자면 먹고 살기 힘들었던 과거 우리조상들의 애환과 고단함이 숨어 있다고 해야 할지...
다행이 산행중에 큰 비는 오지 않아서 우중산행을 피했네요.
시간이 넉넉하다 보니 한쪽에서는 하산주 파티로 남은 시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하산후 한잔도 산행의 묘미이긴 하지만 너무 늘어지는 시간에는 솔직이 마음이 조금 불편해집니다.
오늘은 그래도 예정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끝났으니 감사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