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고아 이후로 오랜만에 관극하는 거라 기대되고 떨렸다. 팜플렛을 받기 전엔 무슨 내용도 몰랐지만 관극을 한다는 그 자체가 너무 좋아서 따로 찾아보진 않았다. 사실 무슨 상관인가 싶다. 영화를 예로 들자면 유명한 영화 같은 경우 제목만 듣고 예매하곤 절대 예고 안 보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다들 아시죠.
다들 이 조은극장을 들으면 처음엔 어딘지 몰랐다가 남포동 조은극장이라고 하면 아~ 부산은행 어쩌구? 하고 깨닫는다. 친구가 이 극장에 알바 했어서 2-3년 전에 로맨스 연극을 무료로 보러 갔었는데 그 티켓이 아직 방 문 앞에 붙여져 있다.
- 티켓, 팜플렛
티켓은 예전이랑 여전히 똑같았고 간단한 팜플렛은 보기에 편했다.
- 연극 내용
사실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티 안 나게 몸이 좀 흔들리면서 소리 안 나게 웃거나, 입을 10초 정도 안 닫은 것 같다. 어이없어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 코미디는 엽기적인 얼굴 아니면 정말 재미있는 얼굴로 사람들을 웃기곤 하는데 (내 편견일 수도 있다.) 이 연극은 다르게 배우들의 얼굴들이 잘생기고 예뻐서 눈도 호강이고 말이나 소품으로 사람을 웃기게 했다. 다른 코미디 연극처럼 눈 찌푸리게 보진 않아서 좋았다. 선 넘거나 이상한 드립을 치지 않아서 연극이 끝날 때도 기분 좋게 극장을 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등장인물이 4명이고 한 공간에서 어떻게 할지 다투기도 하고 얘기하는데 ’달의 시간‘에서 4명의 인물이 서로 얘기할 때 장면이 생각 났다. 서로 의견이 안 맞기도 하고, 싸우기도 한 장면.
(또 있었는데 생각이 안 난다 🥺...)
- 무대 디자인, 조명
조명은 다양하게 써서 좋았다. 장면마다 분위기를 잘 조성했는데 역시 조명이 한 몫 한다. 배우들을 더 빛나게 해 준다.
- 연기
연기는 훌륭했다. ’케이‘ 역을 맡은 배우가 발성이 제일 좋았다. 심지어 대사도 많고 발음이 어려웠을 법한데 아주 잘 들리고 감탄했다. 나는 발성도 그렇지만 장면에서 어떤 인물이 말을 하지 않을 때 그 배우는 어떻게 할지를 보고, 몸짓도 보는 편이다. 역시 다들 전문 배우셔서 그런지 팔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대단함을 느꼈다••• 다만 ’지연‘ 역을 맡은 배우의 발성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잘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