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 매미가 온 때는
저에겐 인생의 격정기!!!!는 개뿔
공익근무를 위해 4주 군사훈련을 마치고
근무지인 마산교육청에 '출근'한 다음
한참 멍~~~때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참 좋았던게 '출근'한지 보름여만에 추석연휴가 왔고
그 때 놀던 패턴대로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1인 1닭을 실행하면서
한창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었죠
태풍이 온다는 말은 들었지만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중요하니 태풍따위는 무시하고
사실 그 전까지 태풍이라야 별 거 없었으니
학교 옆 피씨방을 점거하고 파티플레이에 여념이 없는 데
피씨방이 정전이 됩니다.
모 방송국에서 실험한 적 있었죠
'피씨방에 전원을 내리면 손님들이 난폭해진다.'
라는 어처구니없는 실험이었지만
전..미리 봤었죠
물론 저도 그 난폭해진 손님 중 하나였습니다.
결국 피씨방의 전원은 복구되지 않았고
친구들과 터덜터덜 걸어나오니 댓거리가 암흑천지였습니다.
그나마 학교 옆은 드문드문 불이 켜져 있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저희는
'피씨방이 문을 닫았으니 집에나 가자(집에서 접속해서 다시 놀자)'
하고 친구차로 이동을 합니다.
친구가 촉이 좋았죠
보통때면 바로 해안도로 달릴건데
시내도로 달리다가 마산시청에서 해안도로로 내려가는 데
아저씨들이 차를 막고 돌아가라합니다
뭔가 싶어 차 문을 여니 선로 위로 물이 찰랑 찰랑합니다
그제야 뭔가 심각하다는 걸 눈치챈 저희는 부랴부랴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가니 전화와 전기는 끊겨있고, 아버지는 안계셨습니다.
울....아버지.....
당시 타고 다니시던 연식도 모를 고물스쿠터 몰고
태풍 구경 가셨답니다.......
당시 매우 다행히도 가게를 옮기려고
지금 계신자리 계약만하고 먼저 장사하시던 분이
추석장사만 하고 비켜준다고해서 기다리던 상황이라
저희 집은 매미에 이무피해도 없었습니다.
물이 빠진 후 가게에 가보니 가게 천장까지 물이 찼던 흔적이 있었습니다
다행이었죠....
그렇게 무사히 매미를 지나갔.........
으면 좋으련만
연휴가 끝나고 다시 '출근'을 하니
침수된 교육청 지하 문서고 차고 창고가........
카페 게시글
여러분 이야기 터
대세에 묻어가는 매미 이야기
클레아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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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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