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이야기)
아주 특별한 예배
지금껏 목회자로 교회를 섬기면서 여덟 차례의 결혼식 주례를 서게 되었습니다. 주의 말씀으로 축복했던 한 가정, 한 가정을 떠 올려 보며, 참으로 오랜만에 교회 주보 마주이야기에 글을 써 봅니다.
이틀 전에는 참으로 의미 있는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하나님 앞에 드리는 모든 예배가 다 의미 있고 복됩니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예배’라는 제목을 붙이는 이유가 저에게 있어서 처음 경험한 예배였기 때문입니다.
몇 주 전, 저희 교회에 출석하는 형제가 오는 5월에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데, 곧 신부가 될 자매와 함께하는 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서로 마주 앉아 커피 한 잔 나누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목사님 상의 드릴 것이 있습니다. 결혼예식을 앞두고 저희 양가 부모님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예배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 예배를 목사님이 인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그때가 언제입니까?”라고 물었더니, 4월 15일 금요일 저녁 6시라 합니다. 날짜를 기다리며 주의 말씀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말씀이 요한복음 2:1~9 입니다. 가족 중에 아직 예배의 공동체 속하지 않는 분을 위해 쉬운 번역본을 사용하여 PPT로 준비했습니다.
‘1 이틀 후에 갈릴리 가나에 결혼식이 있었다.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2 예수님과 제자들도 초대를 받아가셨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졌다. 그래서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이 집에 포도주가 떨어졌구나.' 하자 4 예수님은 `어머니,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직 내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5 그러나 예수님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일러 주었다. 6 거기에는 유대인의 정결 의식에 사용되는 돌항아리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각각 물 두세 통 드는 크기였다. 7 예수님이 하인들에게 `항아리마다 물을 가득 채워라.' 하시자 그들은 아구까지 물을 가득 채웠다. 8 그리고 예수님이 하인들에게 `이제 떠다가 잔치 책임자에게 갖다 주어라.' 하시자 하인들은 그대로 하였다. 9 잔치 책임자는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몰랐으나 그것을 떠 온 하인들은 알고 있었다.’
위의 말씀을 가족들과 한 절씩 나누어 읽었습니다. 설교의 제목은 [예수님을 초대하면...] 입니다. 본문의 말씀을 쉽게 전해 주고자 28년 전, 저희 부부의 결혼 전 이야기와 결혼식을 올리게 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의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았지만 서로에게서 미온적이었던 이야기, 이후 얼굴을 전혀 모른 체 1년 후 사역의 자리에서 만나게 된 이야기, 서로를 알아 가는 시기에 한발을 뒤로 빼며 도망가고자 했던 이야기(제게 모아 진 돈이 250만원 밖에 없었기에...), 아내가 저를 만난 것은 돈이 아닌 예수님이 있고 신앙이 있었기에 만남을 가졌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지금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주의 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야기를 전하며, 본문의 가나 결혼식 이야기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 후 잔치가 벌어졌는데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져 버렸습니다. 잔치를 준비한 측에 있어서 큰 결례를 범하는 일이 된 것입니다. 포도주가 떨어진 사실을 예수님의 어머니가 알게 되었습니다. 본문의 Key Point는 예수님의 어머니께서 하인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무엇이든지 그(예수)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5절)
이후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빈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명하십니다. 하인들은 예수님의 어머니가 일러둔 대로 예수님의 말에 순종하였습니다. “이제 떠다가 잔치 책임자에게 갖다 주어라.”(8절), 잔치 책임자는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몰랐으나 그것을 떠 온 하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결혼식을 앞 두고 있는 두 가족들에게 두 가지의 질문을 드렸습니다.
1) 가나 결혼식에 예수님이 초대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 났을까요?
2) 누가 물로 포도주를 만들었습니까?’
입술의 대답을 확인하며 이렇게 축복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초대하면 항상 삶이 풍요롭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입술로 부르면 누구나 구원을 받습니다.”
진주나들목교회 섬김이 박희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