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친 글] 기분 좋은 한마디 / 강유선

[강유선]

기분 좋은 한마디 / 강유선

평소에 아이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내린 평가에는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보통 글솜씨가 늘어나는 기간은 3, 6, 9, 12개월. 이렇게 약 석 달 간을 잡는다. 크게 진전이 없다면 따로 비용 추가 없이 보충을 해서라도 성장을 시킨다. 그래야 내 평판이 나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입소문으로 먹고 살다보니 보이는 결과물에 예민하다. 발전된 모습만큼 내 능력이 입증된다. 하루하루가 치열하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어려운 가정의 친구들이 안 오니 학교 선생님들처럼 막막한 일은 많이 겪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확히 읽어내는 게 잘 안 돼서 정독 연습부터 본 수업 외에 따로 불러서 같이 했던 학생이 있었다. 4학년인데 1학년의 짧은 책부터 두세 달을 하고 2학년, 3학년도 이와 똑같이 했다. 내심 '이게 될까? 될까?'하며 피가 마르는 줄 알았다. 한 번 나가기는 쉬워도 새로운 한 명이 들어오는 것은 어렵다고 늘 자기암시를 해야 한다. 어떻게든 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면 이때부터는 미래가 암울하다고 봐야 한다. 학부모들이 바라는 수준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앉아서 편하게 돈 벌기는 어렵게 된다.

이렇게 혼신의 힘을 쥐어짜던 중 '잘 안 되면 어떡하나?'하고 걱정했던 ㅊㅇ이 드디어 글을 술술 쓰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이제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네. 엄마한테 이제 선생님이 안 와도 된다고 했다고 말하세요."하며 너무 잘 썼다고 글쓰기 공책에 적어주며 보낸다. 정말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되면 눈물이 나오기도 한다. 내 노력이 통했다는 느낌을 받으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그리고 키우는 기쁨도 안겨드리고 사회생활의 필수적인 영역을 길러준 것 같아 몹시 뿌듯했다. 우리 모두가 신이 났다. 

진보에 내가 박수를 보냈다면 이건 진짜다. 들으면 힘이 나는 말들을 성과면에서는 절대 남발할 수 없다. 그러나 한 번 할 때는 크게 해주고 있는 것, 없는 것 다 털어서 선물과 맛있는 것들도 많이 준다. 내 진심을 알기에 아이들도 계속 열심히 노력해준다. 애정을 느끼기 때문에 1년 6개월 만에 쉰한명이 배우러 오게 됐다. 사교육이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면 가성비 있게 타고 올라가길 바랐다. 자본주의의 병폐도 최대한 늦게 경험하게 해주려고 내 이득은 웬만해서는 취하지 않았다. 돈을 많이 벌려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저 책 읽는 게 좋아 조용히 사색하며 독서하고 싶었다. 지금은 매일 맛있는 것도 먹고 보드게임이나 전래 놀이를 하며 종종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정말 일하는 게 너무 재밌다. 앞으로도 이렇게 추억을 쌓으며 읽고 쓰는 힘도 많이 길러주고 싶다.  다 함께 잘 될 수 있길 바라본다. 

[강유선]

보충 수업은 본수업 때만으로 지도가 어려울 때 번외 개념으로 추가 비용없이 제가 선별해 진행 합니다. 따로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금액을 제시합니다.

제가 중학생 중에 따로 시간을 꼭 맞춰줘야 되는 아이가 있어서요. 녹음 파일로 한동안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설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