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勿忘草 물가에 피는 꽃. 나를 잊지 말라는 망초꽃. 나르시소스 같이 물에 빠져 죽은 전설이 있는 망초꽃의 한 종류. - 나의 물망초에 대한 기억이다.
그러나 기억이란, 그리고 나의 앎이란 얼마나 모호하고,부실하고, 허망한 것인가!
지인이 꽃밭에서 보내온 물망초꽃을 본 순간, 물망초는 망초꽃이 아니었고 내가 본 적이 없는 꽃이었다. 꽃마리 같으면서도 내 기억엔 본 적이 없는 꽃이었다. 본 적이 없는 꽃을 어떻게 잘 알고 있는 꽃으로 머릿 속 설합에 정리하고 있었을까? 봉숭아는 touch me not, 물망초는 forget me not으로 잘 편집, 정돈되어 있을까? 우상의 상상임신?
나의 무지가 발각되지 않아 다행이다. 스스로 알고 있다는 착각이었다. 이 기억이 내 이성을 형성하는 바탕소였다니 내 이성의 아성은 얼마나 허약한 모래성인가! 무지를 자각할 수 있는 아침,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이제 스스로를 勿忘하기를!
<오펜바흐의 오페라 / 호프만 이야기에 나오는 뱃노래(바르카롤) > < barcarolle/바르카롤;a boating song sung by Venetian gondoliers>
첫댓글 매일 화두를 던져주시듯
생각하게 하는 글과 음악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물망초 직접 본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합니다
오늘도 감사한 글과 함께 좋은 하루로 열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