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577편. 님과 함께
언제나 곁을 지켜준 내 ‘님’이 있기에
2021년에도 든든하다
함께한 세월만큼 서로 의지하는 부부가 있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내 편이 되어준
친구의 다정한 응원에 힘을 얻기도 한다
힘찬 새해가 시작된 지금!
님과 함께해서 더 따뜻한
우리들의 새해맞이 모습을 들여다본다
*방송일시 : 2021년 1월 4일(월) ~ 1월 8일(금) 밤 9시 30분, EBS1
1부. 행복동 1번지 – 1월 4일 (월) 밤 9시 30분
오지로 알려진 강원도 홍천.
이곳에는 ‘사람이 기대어 살만한 둔덕’, 살둔 마을이 있다.
어딜 가나 두 손을 꼭 잡고 다닌다는
살둔 마을의 소문난 잉꼬부부, 장용동 · 백춘희 씨!
언론사에서 평생 일하고 퇴직 후
노후에 기댈만한 안식처를 찾아다닌 장용동 씨가
2~3년 동안 헤맨 끝에 만난 산속 산장.
첫눈에 반해 이곳을 선택했다
산장에서 웃을 일이 하나 가득한 부부가
이름 붙인 “행복동 1번지”
부부에게 숲속 산장은 사계절 내내 놀 거리가 넘쳐나는
삶의 터전이자 놀이터이다.
눈 내려 얼음 왕국이 된 홍천.
새해 맞아 부부가 놀러간 ‘살둔 눈썰매장’에서
마치 7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신이 난 부부의 모습이 동심을 자극한다.
강원도 영월의 70년 된 흙집에는 박덕수 · 김인숙 씨 부부가 산다.
귀농 3년 차인 박덕수 씨는 서툰 손길로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불이 타오르기 시작하자
아내가 준비하는 새해 요리는 보양식 백숙.
각종 쌍화차와 오가피 등 좋은 재료가 가득 들어가
한 그릇 먹으면 겨울 추위도 거뜬히 물리칠 수 있단다.
아궁이에서 보양식을 준비하고 아궁이 불 앞에서 음식을 먹노라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다는 부부.
꽃차를 만드는 아내가 정성스레 손수 덖은 차를 즐기고 옛 노래를 감상하면서
새해가 기대된다는 부부의 일상을 만나보자.
2부. 그대만이 내 세상 – 1월 5일 (화) 밤 9시 30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사는 고장, 경상남도 하동군!
특히 꽃이 만발해서 화개면으로 불리는 이곳에는
꽃을 닮은 부부 김희증 · 오세희 씨가 산다.
결혼한 지 40년째 신혼이라는 부부. 그 비결은 뭘까?
결혼 후 서울에서 살아오던 부부는
세 남매를 잘 키워놓고
6년 전 아내의 고향인 하동으로 귀농했다.
힘든 서울 생활에 다툼도 잦았지만, 귀농 후에는 달라졌다.
마음을 바꿨을 뿐인데, 인생이 달라졌다는 부부.
지금은 신혼부부보다 신혼부부처럼 산다고 말한다.
부부는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개별 공간을 쓴다.
다양한 자격증을 준비하는 아내의 공간과 명상을 즐기는 남편의 공간!
각각 방을 분리해 각자의 생활을 하고
오작교나 다름없는 거실에서 만나
알콩달콩 부부만의 시간을 보낸다.
아낌없이 사랑하고 싶은 그대가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는 부부만의 다정한 세상을 만나본다.
3부. 가족愛 탄생 – 1월 6일 (수) 밤 9시 30분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에는 8남매 대가족이 산다.
7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족애가 그리웠던 장남 정운태 씨는
형제간에 더욱 돈독한 우애를 다지고 싶어서
100년 된 옛집을 보존하고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뒷산에 가족 묘소까지 있어
새해가 되면 오순도순 모여 온 가족이 조상에게 감사를 드린다.
‘뭉쳐야 산다!’는 신조 아래 뭐든 온 가족이 함께이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밭에서 직접 기른 호박을 가져와
가족들 함께 먹을 호박죽을 끓인다.
뭐든 한가득 정이 넘치는 가족.
겨울 월동준비의 시작! 김장을 할 때도 진풍경이 펼쳐진다.
8남매는 물론 사돈댁 장인, 장모님과 자녀들까지 모두 모여 김장을 하는 정운태 씨 가족.
함께해서 힘든 김장도 즐겁기만 하다.
새해면 꼭 온 가족이 함께 뒷산 가족 묘소를 찾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감사 인사드리며
희망찬 새해를 고대하는 가족들의
활기찬 새해맞이를 들여다본다.
4부. 화개골 스님의 새해 – 1월 7일 (목) 밤 9시 30분
경상남도 하동에는 30년을 홀로 농사지으며 참선해온 자응스님이 산다.
1984년에 출가한 이후로 지리산이 좋아 계속 머물고 있다는
스님의 화개골 자혜 정사.
겨울 동치미를 담겠다고 자응스님이
석간수에서 무를 씻느라 분주하다.
겨울에 넉넉한 양식이 되기를 소망하며
바닥에 묻은 장독에 동치미를 담근다는데.
추운 겨울의 컴컴한 새벽 세 시,
동굴에 참선하러 가시는 자응스님.
그 길은 마치 보석을 밟는 듯하다.
반짝거리는 서리들이 놓여
검은 하늘에 수놓은 별처럼 아름다운 포행길
예불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죽비 소리가 자혜 정사에 울려 퍼지면
화개골의 산천초목이 모두 하나 된 듯 고요하다.
자연 농법으로 직접 길러온 유기농 텃밭에서 가져온 냉이를 끓여서
부처님께 감사하며 공양을 하는 스님에게는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평안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
5부. 어쩌다 한 가족 – 1월 8일 (금) 밤 9시 30분
전라남도 무안에서 사거리반점을 운영하는
세 친구 김을현 · 김경만 · 김용운 씨.
3년 전 시인 김을현 씨와 주방장 김경만 씨의 인연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귀농을 준비 중인 김용운 씨도 친구가 되면서
삼총사는 ‘어쩌다 한 가족’이 됐다.
도시에 살 때처럼 매사 참지 않고
서로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좋다는 세 친구.
모이면 투닥투닥 싸우지만
함께 있어 든든하기에 일도, 놀이도 언제나 같이 즐긴다.
때 묻지 않은 청정의 무안 바다.
바닷물이 빠지자 세 친구는 갯벌에 나가 굴을 캔다.
물때에 맞춰 배 타고 바다로 낙지도 잡는다.
유난히 부드럽고 맛이 일품이라는 무안 낙지가
통발에 잡혀 올라오자
나이 50이 넘었지만 어린아이처럼 신이 났다.
재주가 많아 같이 시도 쓰고, 그 시를 노래로도 만드는 삼총사.
매일 장난치느라 티격태격해도
이제는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는 그들은 이제 한 가족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