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충 제령을 하는데 손이 걸린 듯 멈춘다. 조금 기다리니 손바닥 가득 기가 느껴지며 손가락이 점점 벌어진다. 손을 크게 벌려 잡는 듯 했다. 전에도 이런 느낌이 있어서 기다렸다가 잡기도 했었지만 왠지 자신이 없어서, 손이 바로 잡는게 아니었어서, 그냥 지나갔었다.
오늘은 손이 멈추면 그냥 기다렸다. 대부분 이런 식이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흡충을 다 잡으니 35분정도 걸렸다.) 다리에서는 별로 잡히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여럿 잡았다. 무릎과 발목에서 잡자 오른발 근육이 굳어진다. 기력이 들어오나보다. 기운체까지의 공간을 제령하는데 손과 팔도 힘이 들어가며 조금씩 굳어진다. 앉아있었기에 발과 발목이 강하게 굳어지며 자발공이 나왔다. 다리에서 올라오는 기력이 등으로 오자 팔이 굳어져서 신을 제령하다가 중단했다.
기력을 받는 도중에 뭔가 떠오를 듯 말 듯 했다. 소기?.. 달성, 성취.. 목적.. 아, 소기의 목적 달성?! 어떤 목적을 달성한걸까? 어제 가슴에서 주저함을 빼내어 바다를 해방시킨걸 의미하는 것 같다.
기력수련이 마무리되어 손이 펴지는데 내가 커진 것처럼 느껴졌다. 손가락끝에서 기가 나와 온 몸을 훑는다. 상단전과 중단전이 가느다랗게 연결되어 있는데 양 손으로 여기를 넓혔다. 이어 상중하단전을 원통형으로 넓힌다.
백회에서부터 분홍색과 흰색을 차례대로 퍼뜨렸다. 손바닥의 지릿지릿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을 퍼뜨렸다.
투시는 그제의 것과 연결되는 것 같다. 깃발을 높이 들었다가 앞으로 내리니 병사들이 돌진한다. 나도 등에서 곡도를 빼들고 적들을 베어넘긴다. 손에서 불길을 뿜어 적을 섬멸한다. 깃발을 높이 쳐드니 아군들이 승리의 함성을 지른다.
~총 수련 1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