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빈말에 우리는 지금 속고 있는가? 아니 얼마나 빈말로 자신과 남을 함께 속이고 있는가? 속에 하나님을 담고 있지 않은 말. 하나님한테서 나오지 않는 말은 모두 빈말이다. 아주 그럴 듯하게 들릴수록 고약한 빈말이다.
- 보라, 이 사람이로다 : chapter 1 빛과 어둠 그리고 생명 p15
삼일 만에 딸과 함께 점심을 먹습니다.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요즘 딸이 배우고 있는 사진이야기와 내가 읽고 있는 책이야기에 대해서요. 그런데 내가 마치 잘 아는 양 틱낫한 스님 얘기를 주절주절 하고 있고 거기다 보태어 뭔가 의미있는 걸 또 얘기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더는 없고 거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 책에서 그러더라고...” 하며 마무리했죠. 잘 알지도 그리고 내게 아직 소화되지 않은 내용들을 생각없이 뱉어내고 있더군요. 알아채고는 좀 멋적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빈말이 이렇게 속절없이 쏟아지는구나 했습니다. 아침에 읽은 구절에 실없이 걸려듭니다. 눈으로 읽고 머리로 알고 이해했는데 이게 가슴으로 느껴오고 손발이 되기엔 좀 더 천천히 기다려줘야겠습니다.
그레 연습이 필요한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주변에 몸을 다친 친구들이 있어... 오늘도 구체적이고 강력하게 사랑과자비, 치유의 빛을 보냅니다. 걱정을 걱정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