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애로운 스승이시여,
삼세 제불의 정화시여, 경배하옵나니
이곳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진리의 사색을 내려주소서!
스승은 한때 말씀하셨네.
"인생은 물거품 같나니
무상하고 속절없이 변하기에
보증할 수 없느니라."
인간의 삶이란 빈 집에 몰래 숨어들어가는 도둑과 같나니
그대는 이 어리석음을 알지 않느냐!
청춘은 한순간에 시들어 버리는 여름철 꽃과 같고
노쇠는 벌판에 번진 들불과 같아
삽시간에 그대 뒤를 따라잡네.
부처님은 한때 말씀하셨네.
"생사는 해가 뜨고 지는 것과 같나니
왔는가 생각될 때 가버리노라."
새총에 맞은 작은 새처럼
질병은 느닷없이 찾아오네.
건강도 때가 되면
그대를 떠나리라.
마지막 불꽃이 가물거리는 기름 다한 등잔불처럼
죽음은 그대에게 다가오나니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음을 그대에게 보장하노라.
악업은 폭포수 같아
내 일찍이 거꾸로 흐르는 것을 보지 못했네.
사악한 자는 독나무 같아
그에 기대면 독이 오르리.
범법자는 서리맞은 완두콩과 같나니
부패한 기름처럼 모든 사람을 헤치네.
진리 수행자는 들판의 농부 같나니
부지런하고 신중하면 큰 수확을 거두리라.
스승은 신약과 감로수 같나니
그에 의지하면 성취하게 되리라.
수련은 파수꾼의 망루와 같나니
관찰하면 대성취를 이루리라.
까르마 법칙은 윤회의 바퀴와 같나니
부수는 자는 누구라도 큰 고통을 당하리라.
윤회는 살속에 박힌 독가시와 같나니
뽑아내지 않으면
독은 더욱 기승을 부리며 퍼져가리라.
죽음의 도래는
저녁 노을 아래 선 나무 그림자 같나니
한 순간에 다가와 아무도 그를 구하지 못하네.
그때가 오면
거룩한 진리만이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네.
진리가 승리의 원천인데도 열망하는 자 거의 드무네.
무수한 사람들은 윤회의 비탄에 얽히어 있네.
이처럼 불행한 출생 속에서
약탈하고 훔치며 이익을 추구하네.
더러는 진리를 들어 고무되지만
일에 부딪히면 좌절하여 상실하네.
사랑하는 보시자들아,
너무 많은 말을 삼가고 거룩한 진리를 수행하라.
[출처] 밀라레빠 208. 죽음의 도래, 그때가 오면 거룩한 진리만이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네.|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