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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와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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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 연구 스크랩 한국영화 100년 48 | 장교 시절부터 몰래 극영화 연출.. 60년대 문예영화 시대를 열다
은하수 추천 0 조회 52 24.02.15 14:0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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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02.15 14:09

    첫댓글 김영수의 희곡을 영화화한 ‘혈맥’(1963)을 기점으로 김 감독의 영화 세계는 큰 변곡점을 맞이한다. 해방 후 월남해 판자촌에 모여 사는 실향민들의 애환과 세대 간 갈등을 그린 이 작품은 문학적 내러티브의 바탕에 근대화하는 한국사회와 하층민들 삶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반영했고, 제3회 대종상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여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나는 자신의 이야기와 그것을 담아낼 형식이라는 그릇을 발견한 셈”이었다. 소년 가장의 수기 ‘윤복이의 일기’를 극화한 ‘저 하늘에 슬픔이’(1965)에서 김 감독은 교육현장의 현실과 빈곤과 허탈에 몸부림치는 아이들의 생활을 다뤘다. 영화는 광화문 국제극장에서 두 달간의 장기 흥행에 돌입, 서울에서 29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걸 넘어 전 국민을 울렸고 제26회 베니스영화제에도 출품됐다.

  • 작성자 24.02.15 14:10

    차범석의 희곡을 각색한 ‘산불’(1967)에서도 감독은 전쟁의 참상과 인간성의 황폐화에 비중을 둔 원작과는 달리, 산골촌락에서 빚어지는 여자들의 욕망과 고민에 초점을 맞추며 역사를 추상화했다. ‘갯마을’이 일으킨 문예영화의 유행은 ‘유정’(1966)이 국도극장에서만 33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듬해 김 감독은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바탕으로 해 현대인의 심리를 그린 ‘안개’(1967)로 제14회 아시아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산불’ ‘만선’ ‘까치소리’ ‘어느 여배우의 고백’ 등 한국영화사에 손꼽히는 문예영화의 걸작을 잇달아 쏟아냈 다.

    본인의 말마따나 김수용은 “외국 문물의 영향을 받아 변해 가는 사람들의 얘기,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 검열과 통제가 심해지고 사회상을 다룬 영화가 허락되지 않던 시절, 오히려 김 감독은 우수영화라는 미명 아래 국책으로 장려됐던 문예영화에서 자신의 작가적 구도를 찾아 나갔다. 그에게 있어 문예영화란 근대화의 이면에 드리워진 시대의 그림자와 불안에 잠식된 인간 실존의 얼굴을 영화로 반영하는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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