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귀부(神工鬼斧)
귀신의 도끼로 다듬은 솜씨라는 뜻으로, 사람이 이룬 솜씨가 너무나 훌륭하여 입신의 경지에 들었다고 칭찬하는 말이다.
神 : 귀신 신(示/5)
工 : 장인 공(工/0)
鬼 : 귀신 귀(鬼/0)
斧 : 도끼 부(斤/4)
(유의어)
귀부신공(鬼斧神工)
신공귀력(神工鬼力)
신화귀각(神畵鬼刻)
어떤 일을 정확히 맞춘다거나 재주가 기막히게 뛰어날 때 귀신같다고 한다. ‘귀신이 곡할 노릇’은 재주가 너무나 뛰어나 사람으로써는 도저히 못 따라갈 것 같은 경지를 비유하는 말이다.
이 성어는 귀신이 도끼로 빚어 만든 것 같이 정교한 조각, 공예품이나 웅대한 건축 등을 말할 때 사용된다. 사람이 이룬 솜씨가 너무나 훌륭하여 입신의 경지에 들었다고 칭찬하는 것이다.
귀부신공(鬼斧神工), 신공귀력(神工鬼力), 신화귀각(神畵鬼刻)이란 말도 같은 뜻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장주(莊周)가 쓴 장자(莊子)는 우주 본체를 우언우화(寓言寓話)로 설명하며 종횡무진한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데 외편(外篇)의 달생(達生)편에 이 성어가 나온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에 실력이 아주 뛰어난 목수가 있었다. 이름이 규경(叫慶)이었지만 사람들은 재경(梓慶)이라 불렀다.
그는 나무를 정성들여 깎아 악기를 만들었는데 기막힌 재주에 그것을 본 사람마다 귀신의 솜씨 같다고 감탄했다.
梓慶削木爲鐻 鐻成見者驚猶鬼神.
재경삭목위거 거성견자경유귀신.
노나라의 왕이 귀신같은 솜씨에 무슨 비법이 있는지 묻자 재경이 다른 재주는 없고 일을 시작하기 전 부정을 피하게 먼저 재(齋)를 지내는 것이 약간 다를 뿐이라고 대답했다.
사흘간 마음을 닦고 나면 상이나 벼슬 같은 생각이 없어지고, 닷새가 지나면 비방이나 칭찬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며, 이레가 지나면 자신의 사지가 있는 것조차 잊는다.
그 이후 산으로 들어가 모양이 갖춰진 나무를 찾아 일을 시작하면 하늘의 뜻으로 이런 솜씨를 보이게 된다고 했다. 마음을 잘 닦아야 하는 것이 재주보다 먼저라는 말이다.
▶️ 神(귀신 신)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보일 시(示=礻; 보이다, 신)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申(신)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申(신)과 만물을 주재하는 신(示)의 뜻을 합(合)하여 정신을 뜻한다. 申(신)은 번갯불의 모양이고, 示(시)변은 신이나 제사에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神(신)은 천체(天體)의 여러 가지 변화를 부리는 신, 아주 옛날 사람은 천체의 변화를 큰 신비한 힘을 가진 신의 행위라 생각하고 그것을 번갯불로 대표시켜 神(신)자로 삼았다. ❷회의문자로 神자는 ‘귀신’이나 ‘신령’, ‘정신’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神자는 示(보일 시)자와 申(펼 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申자는 번개가 내리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옛사람들은 번개는 신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치는 모습을 그린 申자는 ‘하늘의 신’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申자가 ‘펴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여기에 示자를 더한 神자가 ‘신’이나 ‘신령’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神(신)은 (1)인간의 종교심(宗敎心)의 대상이 되는, 초인간적 위력을 가지고 세계를 지배한다고 하는 존재. 명명(冥冥)한 중에 존재하며 불가사의(不可思議)한 능력을 가지고 인류에게 화복(禍福)을 내린다고 믿어지는 신령(神靈). 곧 종교 상 귀의(歸依)하고 또 두려움을 받는 대상 (2)하느님 (3)귀신(鬼神) (4)신명(神明) (5)삼신(三神) (6)영묘 불가사의(靈妙不可思議)하여 인지(人智)로써는 헤아릴 수 없는 것 (7)거룩하여 감히 침범할 수 없는 것. 신성(神聖) 등의 뜻으로 ①귀신(鬼神) ②신령(神靈) ③정신(精神), 혼(魂) ④마음 ⑤덕이 높은 사람 ⑥해박한 사람 ⑦초상(肖像) ⑧표정(表情) ⑨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 ⑩신품(神品) ⑪신운(神韻: 고상하고 신비스러운 운치) ⑫영묘(靈妙)하다, 신기하다 ⑬화하다 ⑭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⑮소중히 여기다 ⑯영험이 있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신령 령/영(靈), 귀신 귀(鬼), 넋 혼(魂), 넋 백(魄)이다. 용례로는 선도를 닦아서 도에 통한 사람을 신선(神仙), 신과 사람 또는 신과 같은 만능의 사람을 신인(神人), 죽은 사람 위(位)를 베푸는 나무 패를 신주(神主), 신의 종복이란 뜻으로 기독교 신도가 스스로 낮추는 말을 신복(神僕), 신령의 자리로서 설치된 것이나 장소를 신위(神位), 영성의 생명 또는 신의 명령을 신명(神命), 신묘하고 기이함을 신기(神奇), 신령을 모신 집을 신당(神堂), 신기하고 영묘함을 신묘(神妙), 신의 공덕을 신덕(神德), 귀신이 몸에 접함을 신접(神接), 마음이나 생각을 정신(精神), 사람의 죽은 넋으로 어떤 일을 유난히 잘하는 사람을 귀신(鬼神), 본 정신을 잃음을 실신(失神), 땅을 맡은 신령을 지신(地神), 신을 받들어 공경함을 경신(敬神), 비밀에 속하는 일을 누설함을 신기누설(神機漏泄), 신이 행하는 뛰어난 계략을 신기묘산(神機妙算), 큰 일을 당해도 냉정하여 안색이 평소와 다름없이 변하지 않음을 신색자약(神色自若), 예술작품 따위에서 신비한 기운이 어렴풋이 피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신운표묘(神韻縹渺), 신과 사람이 함께 노한다는 뜻으로 누구나 분노할 만큼 증오스럽거나 도저히 용납될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신인공노(神人共怒), 비밀에 속하는 일을 누설함을 이르는 말을 신기누설(神機漏泄), 큰 일을 당해도 냉정하여 안색이 평소와 다름없이 변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신색자약(神色自若), 헤아릴 수 없는 변화의 재주를 가진 힘을 일컫는 말을 신통지력(神通之力), 귀신처럼 자유자재로 나타나기도 하고 숨기도 한다는 뜻으로 날쌔게 나타났다 숨었다 하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신출귀몰(神出鬼沒) 등에 쓰인다.
▶️ 工(장인 공)은 상형문자로 무언가의 도구(道具)의 모양이다. 본디는 巨(거)와 같은 갈고랑이 모양의 자 같고, 그것은 신에게 기도(祈禱)드릴 때 쓰는 것이기도 하였다. 또 석기(石器)에 구멍을 뚫는 연장도 工(공)이었다. 工(공)은 孔(공), 空(공)과 음(音)이 같아서 구멍, 구멍을 뚫다, 궤뚫고 빠져 나간다는 뜻도 나타낸다. 또 도구(道具), 일, 관리(官吏)란 뜻으로도 되었다. 그래서 工(공)은 (1)일부 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그 일에 종사하는 직공(職工) 또는 어떤 직업 종류의 명칭을 나타내는 말 (2)공업(工業) 등의 뜻으로 ①장인(匠人) ②기교(技巧), 솜씨 ③일, 기능(技能) ④공업(工業) ⑤인공(人工) ⑥여공(女工) ⑦벼슬아치, 관리(官吏) ⑧악인(樂人), 음악(音樂)을 연주하는 사람 ⑨공교하다(솜씨나 꾀 따위가 재치가 있고 교묘하다) ⑩잘하다, 뛰어나다 ⑪정교(精巧)하다, 정치(精緻)하다 ⑫만들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학문이나 기술을 닦는 일을 공부(工夫), 많은 노동자를 써서 물건을 만들거나 가공 또는 생산에 종사하는 시설을 공장(工場), 공장이나 토목과 건축 등에 관한 일을 공사(工事), 자연물이나 거칠게 만든 물품에 인공을 가하여 유용한 물품을 만드는 생산업을 공업(工業), 작업이 되어 가는 정도를 공정(工程), 어떤 목적을 위하여 일을 꾸밈을 공작(工作), 물품을 만드는 품삯을 공가(工價), 때나 기회가 우연히 생기거나 어긋나거나 하는 일이 썩 기이함을 공교(工巧), 물건을 만드는 재주와 기술을 공예(工藝), 물건을 만들거나 고치는 데 쓰는 기구나 연장을 공구(工具), 공사하는 기간을 공기(工期), 공사를 실시함을 시공(施工), 옹기장이로 옹기를 만드는 사람을 도공(陶工), 공사를 마침을 완공(完工), 공사를 다 마침을 준공(竣工), 천연물이나 덜 된 물건에 인공을 더함을 가공(加工), 나무를 다루어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일을 목공(木工), 사람이 하는 일로 사람이 자연물을 가공하는 일을 인공(人工), 공사를 시작함을 착공(着工), 공사 따위를 시작함을 기공(起工), 고용살이 하는 직공을 고공(雇工), 배를 부리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사공(沙工), 천천히 하여도 늘 끊임없이 꾸준하게 하는 일을 불식지공(不息之工),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뒤에서 일을 꾸밈을 이면공작(裏面工作), 연주하는 곡은 다르지만 그 절묘함은 거의 같다는 뜻으로 방법은 다르나 결과는 같음을 이곡동공(異曲同工), 인간의 능력은 모든 사물에 다 능할 수 없다는 뜻으로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하면 잘못하는 일도 있기 마련임을 능불양공(能不兩工) 등에 쓰인다.
▶️ 鬼(귀신 귀)는 상형문자로 무시무시한 머리를 한 사람의 형상으로 죽은 사람의 혼(魂)의 뜻을 나타낸다. 부수로 쓰일 경우에는 영혼이나 초자연적인 것, 그 작용에 관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鬼(귀)는 귀성(鬼星)의 뜻으로 ①귀신(鬼神) ②혼백(魂魄), 죽은 사람의 넋 ③도깨비 ④상상(想像)의 괴물(怪物) ⑤별의 이름 ⑥먼 곳 ⑦지혜롭다, 교활하다 ⑧귀신을 믿다 ⑨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귀신 신(神), 신령 령/영(靈), 넋 혼(魂), 넋 백(魄), 마귀 마(魔)이다. 용례로는 귀신같은 솜씨를 귀공(鬼工), 여자 귀신을 귀녀(鬼女), 귀신의 울음을 귀곡(鬼哭), 세상에서 드물게 뛰어난 재기를 귀재(鬼才), 귀신이 됨을 귀화(鬼化), 나쁜 음기의 화신을 귀물(鬼物), 사람의 죽은 넋 또는 어떤 일을 유난히 잘하는 사람을 귀신(鬼神), 나쁜 마음이나 음모를 귀태(鬼胎), 귀신의 도끼라는 뜻으로 신기한 연장 또는 훌륭한 세공을 이르는 귀부(鬼斧), 귀신같은 모양이라는 귀형(鬼形), 용마루 양끝에 세운 도깨비 머리 모양의 장식을 귀두(鬼頭), 귀신의 얼굴을 귀면(鬼面), 요사스럽고 못된 잡귀의 통틀어 일컬음을 마귀(魔鬼), 악한 귀신으로 악독한 짓을 하는 사람을 욕하는 말을 악귀(惡鬼), 역병을 일으킨다는 귀신을 역귀(疫鬼), 온갖 귀신을 백귀(百鬼), 너무 졸라대는 빚쟁이를 미워하여 일컫는 말을 채귀(債鬼), 잡귀를 쫓음을 축귀(逐鬼), 귀신도 피한다는 뜻으로 스스로 단행하면 귀신도 이것을 피하여 해롭게 하지 못함을 이르는 귀신피지(鬼神避之) 돈으로는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뜻으로 돈의 위력을 비유한 말을 전가사귀(錢可使鬼), 하늘을 놀라게 하고 귀신을 울린다는 뜻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뛰어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경천읍귀(驚天泣鬼), 외국에서 죽어 그곳에 묻힌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이역지귀(異域之鬼) 등에 쓰인다.
▶️ 斧(도끼 부)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날 근(斤; 도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父(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斧(부)는 ①도끼 ②도끼의 무늬 ③도끼로 베다 ④도끼로 찍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도끼 근(斤), 도끼 월(鉞)이다. 용례로는 도끼의 자루를 부가(斧柯), 도끼로 베기만 하고 다듬지 아니한 나무를 부목(斧木), 큰 도끼와 작은 도끼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부근(斧斤), 작은 도끼와 큰 도끼를 부월(斧鉞), 깎아 꾸밈을 부조(斧藻), 은으로 만든 도끼 모양의 노리개를 은부(銀斧), 조각하여 꾸며 만든 도끼를 조부(雕斧), 큰 도끼를 대부(大斧), 돌 도끼를 석부(石斧), 손 도끼를 수부(手斧), 옥으로 만든 도끼를 옥부(玉斧), 옛날에 싸움할 때 쓰던 도끼를 전부(戰斧), 미인의 눈썹을 미부(眉斧), 도끼로 찍은 흔적을 부착흔(斧鑿痕), 자루 없는 도끼를 몰가부(沒柯斧), 모가 나지 않게 만든 도끼를 무각부(無角斧), 얻은 도끼나 잃은 도끼나 매일반이라는 뜻으로 얻고 잃음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득부실부(得斧失斧), 혀 밑에 도끼 들었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설저유부(舌疽有斧),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뜻으로 믿는 사람에게서 배신당함을 일컫는 말을 지부작족(知斧斫足), 자기의 실력을 생각지 않고 당치않게 덤비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문농부(班門弄斧),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마부작침(磨斧作針)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