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국내 제약시장에 부는 구조조정의 바람 - KDB대우증권
제약시장에 부는 구조조정의 바람
글로벌 1위 제네릭 기업인 Teva의 국내 제약사 인수설 이후, 지분 구조상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 보이는 중소형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사실 Teva의 제약회사 인수설 이외에도 국내 제약시장에는 변화의 움직임이 있어왔다. PE펀드의 한독약품 지분 인수와 알보젠 코리아를 vehicle로 근화제약 지분 인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 발표 및 녹십자의 일동제약 지분 인수 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10월 한독약품은 49년간 유지한 사노피와의 합작관계를 청산하면서 PE와 공동으로 사노피 보유 지분 50%를 함께 인수하였다. 사노피-아벤티스(훽스트)가 보유한 지분 580만주를 주당 EUR 10.862에 매입하였으며, PE는 3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었다. 12월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 177만주를 환인제약으로부터 매입했다고 공시하였다. 보유 주식이 총 384만 6,880주로 늘어나면서 지분율은 15.35%가 되었다. 경영권이 취약한 동아제약 역시 지주사 전환을 결정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나서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 회사들의 M/S 확대 및 경영권 방어를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국내 제약회사, 해외시장 진출이 절실해지는 이유
M/S 확대를 노리는 해외 기업들의 시장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제약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국내제약사는 2가지 측면에서의 전략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그 하나는 국내에서의 시장 확대전략이다. 녹십자의 일동제약 지분 인수는 재무적 투자측면도 있지만 ETC/OTC에서의 인지도가 낮은 녹십자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해외진출 확대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한국시장 진출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제약사는 매출(Revenue)성장을 위한 수량증가(Quantity)를 해외시장에서 이루어내야만 한다. 이는 약가 인하가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 수량 증가 없이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외진출로 성장이 가능한 상위제약사와 자리매김이 확고한 중소형 제약사 위주의 투자가 필요한 때
2012년 하반기 제약사들의 주가는 re-rating되는 분위기였다. 마케팅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제약사와 상위제약사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기 시작하였고 상위제약사 위주의 실적 개선과 정부정책 방향성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국내시장 M/S 확대를 노리는 해외 기업들의 시장진입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국내 제약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1) 해외진출을 통해 성장이 가능한 상위제약사와 2) 상위사와 주요의약품의 적응증이 겹치지 않는 제약사 위주의 투자가 필요한 때이다. Top picks로는 한미약품, LG생명과학과 관련주로는 녹십자, 유한양행, 대원제약, 환인제약 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