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 방학이라 요즘 집에서 딩굴뎅굴 먹고 노는날의 연속입니다.
주문한 책은 안오고 (설되기 하루전에 주문햇는데 26일부터 배달된다고 하더군요-_-)
컴퓨터는 사운드 카드 나가고..(리니지 하다가 열받은 관계로 컴퓨터에 약간의 충격
을 가했더니 이렇게 됐습니다 ㅡㅡ 작년에는 똑같은 짓으로 메인보드 날려먹어서 돈10만원 깨졌죠 ㅡㅡ)
이렇게 할일없는 가운데..
오늘도 어김없이 방안에서 열 십(十)자로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오른쪽으로)딩굴~(왼쪽으로)뎅굴 휘리릭(누운체로 공중2바퀴돌기 시도) 쾅!(반바퀴
를 넘지못하고 지면과 등이 충돌하는소리) 읔..(신음소리.. ㅡㅡ)
이렇게 빈둥빈둥거리다 도저히 심심함을 참을수 없어 일어났습니다.
"우쒸.. 심심해 등산이나 가자!"
참고로 저희 동네는 촌동네라 동네 근처에 야산들이 널려 있습죠(노루들이 막 뛰어다
닙니다. 아~ 귀여븐것들..)
바로 일어나서 3키로짜리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매고 터덜터덜 걷기 시작합니다.
한 10분쯤 걸었을까.. 어떤산을 오를지를 생각해봅니다..
"흠.. 저기로 갈까? 아냐.. 넘 낮어.. 흠.. 저기는.. 함 가볼만 하겠네.."
이렇게 중얼거린 저는 근처 아무산이 잡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동네 야산 특히 인적이 없는 산들은 산에 길이 없습죠 ㅡㅡ
걍 나무덩굴과 잡목들 헤쳐가며서 일직선으로 올라가는겁니다
방학동안 작살난 체력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뛰어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한 50M전진했을까.. 숨이 더럽게 차기 시작합니다. 흠.. 역시 금연을해야.. ㅡㅡ
바닥에 쭈그려 앉아 사방에 쌓여 있는 눈이 한움큼 집어 입에 털어넣습니다.
우적우적..퉤~ 이렇게 입가심을 하고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정말 간만에 운동을 하니 온몸에서 땀이 나더군요 일단 오르던 야산의 정상에 도달했
습니다. 높이가 100m도 안되는곳이니.. 곳바로 능선을 타고 원래 목표했던 산으로 올
라가기 시작합니다. 노루의 발자국을 이정표 삼아 열심이 걸어가기를 한 30분..
갑자기 산 중턱에 평평한 자리가 나타납니다.
"오~ 왠일로 여긴 평평하네.. 시야도 좋고.. 좀 쉬어야 겠다"
아아.. 자세히 보니 묘자리 입니다 ㅡㅡ
여기까지 상여를 들고온 상여꾼들이 존경스러워 지더군요
"에혀.. ㅡㅡ 안쉬고 걍 갈려"
쭈삣한 느낌에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전전날 꿈자리가 않좋았습니다 ㅡㅡ 간만에
귀신누님을 꿈에서 뵈었습죠 절보고 웃고 계셨는데 뾰족한 이빨이 참 멋있으시더군
요 -_-;; 꿈에서 그거보고 몸이 굳었습니다. 간신히 주먹을 올리고 공격자세 잡으면
서 깻죠 ㅡㅡ)
산 중간 쯤에는 사람이 다닐만한 길이 쭉 이어져 있더군요.. 성묘객들때문에 만들어
논거 같습니다.
어쨋든 그 길을 따라 쭉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다시 노루나 다닐만한 길로 거의 기다
시피해서 올라가기 10분.. 거의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오옷.. 다시 평평한 자리 좀 쉬어야.. ㅡㅡ 젠장"
묘자리가 6개 있더군요 ㅡㅡ 대략 상여꾼들이 정말 존경스러워 집니다.
도저히 상여가 올라가기 힘들 자리였는데 말이죠..
"흐음.. 혹시 헬기로 공수한건 아닐까.. ㅡㅡ"
제 머리속에서 상여를 맨 특전사 1개분대가 낙하산 타고 강하하는 상상을 잠시 해봤습니다.
"내가 무슨생각을..-_- "휘휘(머리젓는소리)
"공수가 아니면 혹쉬 헬기로 레펠한게 아닐까? ㅡㅡ"
제 머리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여 ㅡㅡ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정상까지는 멀어봐야 50m정도밖에 안남았거든요.. 근데 길을 정말 더럽더군요..
온갖 잡목에 나무덩굴 또 경사는 왜 이렇게 가파른지.. 여기서 미끄러졌다가는 몇일
후 저희 아버지가 구독하시는 조선일보에 작은기사로 '충남 보령시 모 시민 근처 집
근터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 이렇게 날수도 있을꺼 같더군요
아무튼 그 험한 길을 따라 결국 정상에는 도달했습니다.
너무 여기저기 헤집고 다녀서 거의 한시간이 걸리더군요.. 휴..
올라가서 보니 우리동네 경치가 다아~~ 보이는게 아니고 나무가지들이 시야를 상당히 가리더군요 ㅡㅡ 쳇..
쪼그려 앉아 좀 쉬다가 몸을 일으켰습니다. 에혀.. 내려가야지..
"근데 어디로 내려가지? ㅡㅡ?"
친구들이 인정한 길치에 요즘에는 치매 초기증상까지 겪고 있습니다
흠흠. 어쨋든 눈위로 발짜국이 있으니까 따라내려가자.. 이렇게 생각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올라갈때는 그냥 힘들다 이렇게 생각하고 올라왔는데.. 내려갈때
는 경사가 가파르더군요.. 휴.. 발 한번 잘못디디면 20분 거리를 1분으로 단축할수
도 있을꺼 같더군요.. 뭐.. 그렇게 됐다가는 저희 창원 황씨 조상님들과 상견례를 하게 돼겠지만 말이죠.. -_-;;
경사가 너무 가파른 관계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눈이 좀 쌓였거든요)
한걸음 천천히 내디고 1m전방에 있는 소나무를 끌어안습니다.(알라뷰~~) 다시 한걸음
~ 이번엔 참나무~(하이~~) 다시 한걸음~ 오~ 가시나무(오~뷁!!!)
이렇게 해서 다시 그 묘자리에 도달했습니다. 그때부터는 쉽더군요 길도(좁지만)있겠
다.. 경사도 만만하겠다.. 그냥 랄라라~ 거리면서 내려왔습니다. 막상 산을 완전히
내려오고 보니 제가 처음에 올라가기 시작했던 곳과 약 50m떨어진곳에 있더군요
이렇게 결국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에혀.. 할짓이 없으니 나도 별짓을 다한다는 생각
이 들더군요 ㅡㅡ
밤에 잠안와서 오늘 있었던 일을 한번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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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잡담]
에고고.. 할일 없는 하루.. 동네 야산 정복기 -_-;;
민물장어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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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27 01:2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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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하하하하.. 그런데요.. 요즘 눈 먹어도 되나모르겠네요 ㅡㅡ;...
산에서 무장공비 놀이 하면 디게 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