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신년 정모 때 일이다.
앉을 좌석을 결정하고 아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며 목도리와 코트를 벗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와 손을 내밀며 인삿말을 건넸다.
"소인 문안 인사 올립니다."
깜딱이야! 산애 선배님이셨다.
이 말을 듣고 순간 건넬 말이 떠오르지 않는 이 난감함과 황송함을 어이할꼬.
평소 댓글을 봤을 때 유머 감각 뛰어난 분이라는 생각은 했으나 이런 인삿말까지 들은 것은 뜻밖이었다.
나는 조금 있다가 찾아 인사 드리려 했다면서 먼저 다가와 손을 내민 고마움에 한동안 선배님 손을 잡고 있었다.
나중 나도 후배에게 친근함을 표하고 싶을 때 이 방법을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산애 선배님을 뵌 것은 이날이 두 번째였다.
그동안 쓰신 글과 댓글로 닉은 친숙한 편이었어도 오프에서 만남은 늦은 편이다.
2차로 간 노래방에서 산애 선배님이 노래를 불렀다.
알다시피 노래방 가면 자신들 노래 목록 찾고 결정하느라 노래 부르고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산애 선배님 목소리를 듣고는 얼른 동영상 버튼을 눌렀다.
찍으려고 한 게 아니다 보니 처음부터 담지를 못했다.
노래 제목은 <사나이 눈물>,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노래가 있는가.
누구든 수많은 노래 중에서 선택한 곡이라면 그 분 인생의 일부이기도 할 터,,
구수하면서 애절한 노래가 선배님 음색과 잘 어울린다.
1절만 담았다.
흥겨운 자리인지라 뒤에서는 밀치고 앞으로는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녀서 2절까지 담은 줄 알았는데 없다.
그럼에도 1절 만으로 노래 맛을 충분히 살렸다.
1절만 듣고도 나는 안다. 산애 선배님이 노래를 참 잘 부른다는 것을,,^^
# 나중에 붙인 글
산애 선배님 노래를 들은 어느 분이 제게 2절이 나온 동영상을 보내 줘서 추가합니다.
1절만으로 아쉬웠는데 아래 동영상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봅니다.ㅎ
첫댓글 자세히도 관찰 하셨네
산애 친구는 웃지도 않고 웃기는 엉이라고 알아두셔
예전 쪼매 젊어을땐 사회도 웃지도 않고 웃긴 엉아라고 만 기억 하셔용 ㅡㅡ
ㅎ 산애 선배님이 그런 분이셨군요.
웃지도 않고 남을 웃기는 사람이 진짜 웃기는 사람입니다.
유머 감각도 성공 인생에 필요한 대단한 재능이네요.
저는 웃기려고 했다가도 내가 먼저 웃음을 터뜨리니 참,,ㅎ
인물도 훤하신 산애님
노래부르시는 것. 첨 보네요..
잘 부르십니다
늙지두 않으시고...
저도 노래 부르는 거 이날 첨 봤어요.
인물 비교될까 봐서 저는 가능한 선배 옆에 앉지 않으려고 합니다.ㅋ
산애 선배님이 늙지 않는 건 맞는 말이네요.
착하게 사셔서 그런가? ㅎ
산애 엉아 얼굴에
김이 묻어 있습니다
잘생김? ㅎㅎ
노래도 잘하시고 특유의 유머는
다들 아실거구요
유현덕님~~
범방의 전전전 방장님
산애님의 동영상
잘 봤습니다^^
그날 선배님 유머에 깜짝 놀랬습니다.
나도 배워서 써먹고 싶을 만큼요.
앞으로도 이런 식의 깜짝 영상이나 이미지 쇼가 가끔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사자가 동의를 하는 전제하에,,ㅎ
에고..
수고는 하셨는데
노래 좀 잘 하는 사람의
동영상을 올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1절 2절 모두 들어보니 2절이 좀 더 잘 들리는군요.
어제 저녁에 돌아와서 아침 일찍 외출 했다 오느라 감사가 늦었습니다..
훈훈한 외모에다 겸손까지 갖추셨으니,,ㅎ
선배님 노래 잘 하셨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박자를 살짝 놓치기는 했어도 순발력으로 잘 메꾸셨구요.
여기저기 부지런히 다니시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유현덕
너무 험이 없으면
미스터 트롯 3에서 섭외 올까봐..
히~~
두번정도 들었는데
젊었을때 오브리값 돈좀
뿌리신거 같네요
소리는 나이상관없이 뱃심만 있으면 제목소리가 나온다 하는데 아직 싸라 있네요
노래잘하는 모습보니 인품있어 보입니다 ㅎ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