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즈음 NBA를 처음 접하게 되고.. 마이클 조던과, 디렉슬러와.. 바클리를 알게되고
(아직도 궁금한 것이 왜??? 신동파 해설위원은 아이재아 토마스를 아사이 토마스라고 했었을 까요? -_-; )
그리고 리복에서 나온 샤킬오닐 그림자 티셔츠와 펌프 운동화를 신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정확히 말하면 ONE-ON-ONE 이라는 잡지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ONE-ON-ONE 잡지 맨뒷 표지에 나이키 시그니쳐 신발의 모델인 한 선수를 처음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광고의 한가온데에는 선수사진이 아닌 운동화 사진이 있고,
모서리 밑에 무지막지한 모습으로 덩크를 하는 시그니쳐의 주인공의 사진이 있었죠..
그 사진이 제게는 너무도 멋져서 그 선수의 팬이 되기로 했습니다.
1995년 즈음은 인터넷이 보급이 막 될랑말랑한 시절이다 보니 자연스레
‘하이텔’에 가입해서 NBA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사실 그 당시만 해도 올라주원-유윙-로빈슨으로 이어지는 센터의 전성시대에
조던이 은퇴를 해서 일인자가 마땅이 없는 상태에
샤크라는 괴물이 나타나 한 말라깽이와 함께 리그를 뒤집어 삼킬듯한 기세였죠..
하이텔 아이디를 빌려쓰던 제가 NBA 정보를 얻기위해 유료회원이 되기로 하고 아이디를 만드는데……
‘아 이제 리그를 지배할 선수의 이름을 내 아이디로 하자!!’ 라고 생각하며 만든 이름이 ‘webber’, ‘Hardaway’ ‘Kemp’ 이었습니다.
헉!! 그런데 남은 이름이…. Webber 밖에 없어서 그 아이디를 만들고는 nba를 제대로 보기 시작했죠.
(AFKN을 열심히 챙겨 보는… =_=;)
그런데 글쎄 제 아이디의 주인공이 그때부터 21승-61패 팀을.. 승률 50%팀으로 만들더니
나중에는 PO까지 올려놓고 그토록 싫어하던 마사장과 맞짱을 뜨는게 아니겠습니까?? 헐..
게다가 그 팀이 차~암 매력이 있었던 것이..
진짜 닥치고 돌파가 뭔지 보여주면서 어시스트를 게임당 10개씩 하는 가드(가끔 마누라도 때리고),
그리고 아주 잠깐 동안은 리그 최고의 1번이었던 마크 프라이스와 그 동생도 같이 뛰고,
리그에서 가장 3점을 잘 던지는 선수, 리그에서 가장 키가 큰 선수,
그리고는 친구 덕에 루키시절부터 17-10 가까이 하는 선수 모 이런 종류의 선수가 있는데
그 중심에 달리고, 패스하고, 덩크하고, 블록하고, 삼점까지 꼽는 웨버가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쉬드도 웨버한테 배웠다면 배우고 나갔죠.. =_=;;
문제는 그런 웨버를 사진과 글과 스탯으로는 알겠는데.. 당췌 경기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_-;
AFKN중계도 없었고, ONE-on-ONE 이라는 잡지는 폐간되고, 저는 군대에 있어서리..
정말 사람 미치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리고 1998년 제대후…
웨버는 리그 No2 가드였지만 얼굴이 못생겨서 인기가 없다는.. 미치 리치몬드와 트레이드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새크라멘토는 워싱턴보다 못한 팀이라고 생각 했고,
저는 웨버를 믿었습니다.
그런데 왠일.. 웨버와 새크라멘토는 이후 6년을 리그 최강(? 그럼 최고)팀으로 군림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이전 워싱턴과 새크의 성적이 올라간 이유중 가장 큰 것은 전술, 선수층의 차이가 아니라………
웨버의 고질적인 어깨 빠짐이 완쾌 되서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드디어 TV에서 웨버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됩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패스를 해주고 아무때나 삼점을 던지는 제이윌과 30CM 점프해도 BQ로 농구하는 것의
진수를 보여주는 디박옹…,웨버 새가슴 모드 방지용 비비, 짤짤이 포스트업의 콜리슨 윌리암스,
스탯으로 평가해야 되나? 항상 고민하게 만드는 펀더버크, 키만 보면 웨버 백업인 페쟈,
누군가는 조던이 될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던 크리스티, 다크서클의 진수 잭슨,
집안이 더 유명한 존 베리, 머리와 수염을 같이 묶을 수 있었던 미국판 노홍철(외관) 폴라드,
공보다 수건을 더 많이 잡았던 클리브스, 유망주만 될 것 같았던 지포스,
누구를 위한 백업인지 구분이 안가던 히도 등등을 몇 년간 보면서 정말 행복 했습니다.
그들을 응원하는 동안은 레이커스의 샼도, 말론-스탁턴 콤비도, 초호화군단 포틀랜드도,
예나 지금이나 재미없던 스퍼스(스퍼스 팬분들 농담으로 이해해 주세요~)도,
돈지X 하는 댈러스도 그리고 동부의 어떤 팀(-_-)도. 무섭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말꿈치 말론과 리그의 판도를 바꿔놓은 심판XX들 때문에 짜증 나는 일도 있었습니다만,
그대로 가장 저를 행복하게 했던 것은
그 중심에 항상 웨버가 있었고, 리그 최고의 선수로 불렸으며, 누가 뭐래도 그가 더맨 이었다는 것입니다.
그가 샤크에게 인유어 페이스를 먹였고, 빅제이크 등뒤로 공을 돌렸으며, 코스트 투 코스트 패스로
가드들에게 공을 뿌렸고, 그의 다리 사이에서 수도 없이 다른 팀의 뒷문이 열렸으며, 그의 손끝에서
비비와 페쟈와 크리스티의 삼점이 불을 뿜었고, 말도 안 되는 팀 패스가 돌고,
팀 전체가 항상 그와 함께 웃고 있었습니다.
제가 NBA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응원하게 된 선수가.. 모든 웹 상에서 제가 이름으로 사용하는 선수가
세계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 마치 내가 키운 선수가 만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모두 아시겠지만, 웨버는 댈러스와의 PO경기중에 노비츠키의 발걸기
(이 장면은 후에 리플레이로 보지 않은 분들은 모르실 겁니다)에 이은 무릎 돌아감으로 선수로서
기량의 정점을 찍고 내려옵니다.
하지만 저는 그가 은퇴할 때까지 항상 그의 팬이었고 마지막까지 그를 응원했습니다.
얼마 전 팀을 너무 사랑하는 분의 글도 보고, 한 선수에 대한 무한 애정 어린 글을 보고,
나이 먹고도 글을 잘 못쓰고 농구도 잘 모르는 난 어떻게 이런 글을 남겨보나 고민하다가
이 새벽에 잠도 안자고 글을 썼습니다.
일종의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을 자랑하고 싶다~ 하는 마음 정도 되겠네요..
그리고 그냥 웨버 이야기가 게시판에 나온 것도 반가워 용기를 내어 넋두리를 했다는 것이 가장 정확하네요..
한 선수의 팬이 되고 응원하고 그가 올라갔다 내려오는 모습까지 지켜보는 것은 참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이제 막 NBA 나 농구를 좋아하기 시작한 분이 계신다면 한 선수의 팬이 되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 선수가 꼭 최고의 선수가 아닐지라도 상관이 없을 겁니다.
두서없이 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의 아니게 타 팀이나 선수 팬분들을 기분 나쁘게 한 표현이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첫댓글 와, 무레산 모습 오랜만에 보네요. '무레산'이라고 발음하는거 맞죠...?ㅋ 하도 오래 되서...
발음 쓰기가 힘들었죠. 무레산은.. 저역시 워시턴 블리츠때부터 팬이었던 한사람으로 웨버가 다시한번 그립네요.
그래서 형 회사 ID에도 webber를 갖다 붙였군... (ㅡ_ㅡ;)
ㅎㅎㅎ 웨버팬 만나서 반갑습니다 ㅎㅎ 저의 첫 nba선수 시그네쳐 슈즈는 조던도 아닌 웨버의 cw1 이었습니다 ㅎㅎ
농구재능이란것이 무엇인가 보여준 선수였죠....필라갔을떄 다시 예전모습좀 보여주면 아이버슨이랑 정말 멋진 듀오가 될꺼라고 믿었엇는데....ㅠㅠ
저 사진의 출처는 "원 온 원" 인거 같은데, 맞나요? 맨 위 사진은 당시 나름 유행하던 웨버의 시그니쳐의 광고 사진. ㅋㅋ
저거 너무 갖고 싶어서 용돈을 모아 99,000원 주고 질렀던 기억이 새롭네요.
네.. ONE-ON-ONE은 아직도 일년치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죽을때 까지 안버릴것 같네요.. ^^
네. ^^ 저도 원 온 원 5-6권 정도 소장하고 있는데, 인기가 없어서인지 조금 일찍 폐간되었죠. 굉장히 아쉬워했었는데...
가끔 부모님 댁에 가서, 한번씩 보면 기억이 새롭다능... ㅋㅋ
암튼, 오랜만에 옛생각이 나네요.
저도 웨버의 광 팬인데, 암튼 반갑네요. 워싱턴은 저 때의 로스터를 잘 운영했었더라면 굉장히 강한 라인업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아까운 팀이었죠. 웨버도 어깨 탈구 등으로 워싱턴에서는 많은 경기를 결장했었구요...
저는 웨버가 킹스를 끝까지 지켰으면,,3년만 더,,라도 ,, 이랬죠 왠지 식서스가면,,ㅜ 보고싶다 살인치아미소
걍 나이키에어맥스 CW 아니었나요? CW1 이었나? 96년도 였던거같은데.. ( 까메오 안토니오 데이비스)
애증의 존재라는 ㅋㅋㅋ
국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TV시청때 친구들과 항상 논쟁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그립습니다!!
비비-크리스티-페자-웨버-디박(은퇴후 빵밀러) (바비잭슨-제럴드월러스-히도터클루-펀더버크-폴라드) 아 이때로 돌아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