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님이... 아니다, 그 바 님이
골프장에서 홀 인 원을 했다고 한다.
참 대단한 일이다.
그게 실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운이 있어야 한다니
대운을 축하 할 일이요
그걸 바라보는 사람도 더불어 운이 있다니
나도 자축해본다.
좋은 일이 생기면 이웃에 나눔도 하리라.
골프 이야기를 시작하다 보니
나의 골프 이야기도 꺼내보게 된다.
나에게 골프는
김 난 석
젊은 시절 나에게 골프는 그다지 마음 고픈 스포츠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테니스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휴일만 되면 라켓을 들고 테니스장으로 달려갔으니 말이다. 그런데 70년대 중반쯤 되었을 때 회사에 다니는 친구 전이 골프를 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나에겐 달가운 소리로 들리진 않았다. 왜냐하면 공직자로서 골프를 친다는 게 마음에 걸렸고, 우리나라 자연환경을 보더라도 여기저기 산을 파헤쳐 골프장을 만들어 나간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보다 경제적 여력이 허락지 않았던 게 제일 큰 핑계였을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 뒤에 친구 전이 골프채 한 세트를 가지고 왔다. 그러면서 무조건 필드에 나가보자는 것이었다. 마다할 수도 없어서 받아놓고 있다가 떠밀려 강북 지축동에 있는 18홀 퍼블릭 코스에 나가봤다. 그게 시초가 되어 덕평 골프장까지 진출하게 되었는데, 첫 성적이 114 타였던 것 같다. 그것도 공이 벙커에 빠지면 친구가 집어내어 다시 치게 한 결과가 그것이었다.
이게 인연이 되어 한동안 골프장에 드나들었지만, 동료들의 화제는 오로지 타수뿐이었다. 몇 타가 나왔느니, 몇 타를 줄였느니, 그러나 나는 타수가 줄지 않아서도 그랬겠지만 라운딩 하는 내내, 휴식하는 내내, 또 회식하는 내내 오로지 타수에 화제를 집중하는 게 마뜩지 않았다.
그런 연유로 나는 골프채를 베란다에 내팽개치고 말았는데, 친구 전은 그 사이에 대기업 임원이 되었다면서 다시 만나자 했다. 이제 골프는 그만두기로 했다 하니 밥이나 먹자는 것이었는데, 만나보니 회사일로 이런저런 자문을 구하는 것이었다. 친구이기도 하지만 골프채도 선물 받았고 골프장에도 여러 번 나가 신세 졌으니 어쩌랴. 그래서 내 딴엔 성심성의로 자문에 응하기도 하면서 지냈지만, 이제 그도 나도 재야에 묻혀 소일하는 노야일 뿐이다. 얼마 전엔 계룡산으로 놀러 오라기에 카페 회원을 대동하고 찾아가 한담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생각건대 골프는 참 좋은 스포츠인 것 같다. 탁구나 테니스는 필드에서 한없이 이리저리 뛰면서 말 할 틈도 없이 숨 가쁘게 움직일 뿐이지만 골프는 그와 다르다. 한 팀을 이루어 나란히 걸으며 대화도 하고, 그러다가 멈춰 서서 어드레스에 이어 퍼팅하고, 바라보다가 걸어 나가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환성도 지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물론 내가 목격한 모습일 뿐이지만, 오로지 타수에 정신과 육체와 화제가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 외에 스포츠는 폼이다. 그러기에 나는 테니스나 탁구를 하더라도 예쁜 랠리를 추구한다. 물론 골프도 마찬가지요, 그래야 성적이 좋게 나오기도 하는데 타수 타령만 하다니...
골프는 아직도 비용이 많이 드는 것 같다. 필드가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져서도 그렇고, 너른 초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도 그렇고, 그에 따라 관리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선호도가 점증하고 있는데, 골프장을 대중들이 골고루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경제력이 약한 공직자들에 대한 부정한 로비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을 것 같아 해보는 소리다. 그러나 그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성을 띤다면 지금처럼 골프를 그렇게 환호할까? 하지만 여기저기 파크골프장이 생기고 즐기는 걸 보면 역시 골프는 좋은 운동인 것 같다.
* 포스팅은 카페 파크골프방에서의 한 때이다.
첫댓글 골프는 모르지만 재미있다고들 하네요 석촌선배님 건강하셔서 많이 하세요 멋있어요
그럼 같이 해볼까요?
우선 중고품이라도 장비를 마련해야 할텐데~
석촌 선배님
안녕 하세요?
저는 골프장 안에
사는지 20년이 넘었어요..ㅎㅎㅎ
드나들며 보이는 골프장..
그런데도 35년전 한국서
시작을 하고도
안한이유는 허영등
많치요...ㅎㅎ
일하니 피곤 하구요.
그후남편은 꾸준히
해서 홀인원3번.
퇴직하신 씨니어들이
치시길래 저도
시작해 봤어요.운동 으로...
재미도 있구요.
네....역시 타수 가 열변.
ㅋㅋ
백돌이밑으로 내려가기
가 목적 재밌었는데요.
미국녀들 여성 골프할땐
전혀 남에게 관심 안두는
골프채가
한국녀들 하곤 얼마짜리??를 대놓고 쫑코 주고
개인사생활 참견에
말이 많아서
그후론 흥미를 또
잃었어요.
뭘하든 말 많은곳
자신도 별볼일 없이
주제파악 못하는
사람들은 그냥
피해 다녀요. ㅎㅎㅎㅎ
라인댄스, 피카볼.
비용도 부담없이
남편도 퇴직자들 함께
젊은이들도
그게 정신과 육체건강에
좋으네요!!
한국은 파크골프가
좋을거 같네요!
공원등 짧은 코스라서
골프채도 부담 없을듯요..
오랜만이에요..^^
사실 좋은 운동이지요.
푸른 하늘 아래 푸른 들판을 거닐며, 이야기 하며...
그런데 거기와 여기는 환경이 다르니 우린 골프에 배고플 수밖에 없어요.
그외 즐기는 거야 각각 문화가 있는 건데
시샘은 어디 가나 대동소이한 것 같습니다.
잘 지내세요 수샨님..
저도 골프에서 파크골프로 바꿨는데
라운딩때도 신경이 덜쓰이고 좋습니다
오늘도 파크골프 100원내기 가려고
준비중입니다
그렇군요.
잘 다녀오세요.ㅎ
아이쿠~^ 오늘은 몇 가지 스케줄이 겹처 카페에도 들어오지 못하고 이렇게 선배님 글도 지금에서 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석촌 선배님 그바 이름을 이렇게 대서 특 필로 올려 주셔서 일생일대 이렇게 화려한 조명을 받아보기는 처음입니다 홀인원 하기는 했습니다 스크린에서 홀인원이 별로 실감은 나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홀인원은 홀인원인가 봅니다 저에게 골프 채가 조금 시간이 지난 것이 있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석촌님 백살되실 때까지 치 시도록 빌려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를 과찬해 주셔서 오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오랫동안 건강하십시오~^^
행운임이 분명하지요.
장비 빌려준다면 기꺼이 받아야지요.
김선아 양이 파트너 되어준다면요.ㅎ
@석촌 언제든지 선아님과 조우가 되시면 기꺼이 빌려 드리겠습니다~^^
@그 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