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18일 서울 동작구 현중원 현충관에서 진행됐다. 김 전 대통령의 아내인 이희호 여사, 아들인 홍업·홍걸씨 외에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 등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도 화환을 보냈지만 이명박·노태우 전 대통령측의 화환은 눈에 띄지 않았다.
추모식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추모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 시청 등이 진행됐다. 김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에 입문한 추미애 의원은 영상을 시청하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평화의 3대위기를 극복하라는 유지를 남겨주셨다"고 추도사를 했다.
추모식이 끝나자 여야 정치인들은 모두 'DJ(김대중) 정신'을 강조했다. 추모식 도중 눈시울이 붉어졌던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는 "DJ는 많은 것을 본받고 싶은 위대한 정치인"이라며 "참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정치의 모델이었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한국일보 기자 시절에 동교동을 출입하며 김 전 대통령에게 사랑도 많이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날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큰 업적을 남겼다. 국익과 국민을 바라본 진정한 정치인의 행보였으며, 국회 중심으로 모든 현안을 풀어야한다는 진정한 의회주의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미·중·일·러 등 주변 4강과의 관계에 있어서 탁월한 외교적 능력을 발휘했던 지도자였다"며 하루빨리 박근혜 대통령의 남북정책과 주변4강 외교정책이 평화와 협력 위주의 정책이 되길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만약 김 전 대통령이 생존해 계신다면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서 뭐라고 하실까"라며 사드배치는 군사적·외교적·정치적·경제적·실효적인 면에서 불필요하기 때문에 박 대통령께서 미국과 중국 특히 대북 외교를 강화해서 국익을 지키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평화와 공존의 역사로 살아오셨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후퇴하고 남북의 모든 소통이 단절된 극단적 대결의 시대라고 규정하면서 "당신의 강인하고 치열했던 삶이 더욱 그립고 빈자리는 너무도 크다"며 김대중 대통령을 그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