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입니다. 배신!
오늘은 간략하게 30km 정도 주행한 후기를 올립니다.
처음에 SUV를 선택할 때, 현기차는 일단 제외했습니다. 2014 제네시스와 소나타에서 비로소 "차체"강성이니 "기본"이니 떠들기 시작한 회사라, 그외 차종은 어떨지 뻔하기 때문입니다.
외제차로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2, 3, 볼보 XC90, 그리고, 폭스바겐 투아렉을 봤는데, 국내에서의 문제들은 부품 수급, AS망 등입니다. 턱없이 비싼 정비 비용도 문제입니다. 국산차 중에 대안이 없으면, 어쩔 수 없지만, 우리에게는 다행히도 쉐보레에서 유럽과 한국에 파는 "캡티바"가 있었습니다.
구형 캡티바 (한국명 윈스톰) 는 싼타페, QM5에 비해 유로NCAP 테스트 결과가 우수합니다. 신형 캡티바의 경우, 2013 유로 NCAP 테스트에서, BMW X5, X3, X1, Audi Q5, Q3 등에 이어 당당히 6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국내 SUV들 중 유럽에 팔리는 차들, 포드, 크라이슬러, 지프, 그리고, 일본 SUV들 모두 캡티바 아래에 있습니다.
또 하나의 조건은 7인승입니다. 그래서, QM5도 탈락하고, 최종적으로 윈스톰 결정...
렉스턴은 최신 2.0 모델이 맘에 들긴 하는데, 움직임이 둔중하고, 또, 지난 쌍용차 사태때, 쌍용차 경영진이 보여준 그 마인드가 싫어서 탈락시켰습니다. 게다가 기술 발전 속도도 너무 더디고... AWD라고는 하는데, 그닥 믿음도 안 가서요...
윈스톰의 4륜은 On-Demand System으로 출발시 4륜 출발, 이후 주행 탄력이 붙으면 전륜 주행하다가, 미끄러운 노면이나 경사길 만나면 4륜 가동됩니다. 상당히 혁신적인 전자동 4륜 시스템입니다. 도심용 SUV이므로, 이 정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중고차 매매센터에 가서 실물을 보고 감탄하고, 나중에 차를 인수해서 주행해보고 완전 반했습니다.
예전에 렉서스 IS 250을 타본 승차감을 쉐보레 크루즈에서 느끼고 깜짝 놀랐고, 쉐보레 크루즈를 렌트해서 400km 왕복하면서 그 강성과 주행 안정성에 감명 받았고, 올랜도도 렌트해서 타보고 그 덩치에 그런 안정성이 나오는 데에 놀랐고, 윈스톰 인수해서 확인하면서도 놀랐습니다. 말리부에 컨테이너 얹고, 쇠공으로 측면 타격하는 광고는 현기차에서는 죽어도 못 만듭니다. 지금은...
그러나, 아쉽게도 강성으로 인해 무거운 차체 덕에 현기차의 디젤 엔진보다 더 앞선 엔진으로도 가속이 후달리는 현상이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유통되는 자동차 연료들은 그 질이 낮습니다. 그래서, SM5 시동이 꺼집니다... 뉴스에서는 제조사 잘못으로 몰아가려 했지만, SNS는 저질 휘발유, 경유의 문제임을 알렸습니다.
그래도, 안전하니까! 만약에 사고가 나더라도 우리 가족을 지켜줄 수 있으니까! 라는 생각에 나날이 떨어지는 연비를 감내하며 버티다가, 흡기/DPF/인젝터 클리닝이라는 걸 했는데,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김사장님, 전사장님 모습이 떠오르는 걸 견딜 수 없었습니다.
철학이 있는 기술, 책임지는 기술...
저는 그 기술로 다시 돌아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김사장님께 연락드리고, 찾아뵙고, 결국, 기대 이상의 예술품을 얻었습니다.
일단, 연비는 7~9 km/l를 헤매던 것이, 10km/l 이상대로 올라섰습니다. 이제 이직하면서, 주로 고속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할 터라, 연비 절감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속력과 소음은 엔진을 바꾼 듯한 느낌입니다. 국내에서는 비교할 차가 없고, 수입차 정도에 대적할 듯 합니다.
페달도 한 몫하여, 가속의 부드러움은 이 차가 세단인지, SUV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대단히~~~ 부드럽게 나아갑니다.
신호등 출발의 경우, 작업 전까지, 룸미러에는 뒤를 바싹 따라오는 차들이 늘 불야성이었는데, 작업 후에는 붙어서 따라오는 차가 없습니다. 예전에 느꼈던 시선들이 느껴집니다. 무슨 차인데 저렇게 잘 나가나... 디젤 SUV가 이렇게 출발하려면 시커먼 매연을 뿜어대는데, 전혀 그런 것 없이, 가볍게 튀어나가는데? 흡배기 튜닝음 같은 것도 없습니다...
젊을 적에는, 이런 느낌들이 광적인 웃음으로 나타났지만, 이제 세월이 흐른지라, 가슴깊이 아립니다. 김사장님 기술의 위대함에 가슴 깊이, 아주 깊이~ 울림을 느낍니다.
그렇게 둔하디 둔한 제 처조차도 "차가 조용해졌네?"라고 놀랍니다.
동호회 지정 정비샵에서 작업한 클리닝 작업 후에도 차이를 못 느끼던 사람이, 이번 작업에 놀랍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 기술은 지속되고 발전되어야 합니다.
회사를 세우시고, 후배들을 양성해주세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팀 쿡을 세워 자신의 명성을 지키려했지만, 스콧 포스톨이 되었다면 스티브 잡스의 존재감은 약해지더라도 애플은 그 충격적인 혁신을 여전히 지속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스티브 잡스가 잊혀지진 않을 것입니다.
첫댓글 방금 외식하고 들어오면서 엔진음을 다시 들어보니, 주행 중에는 캡티바 신차못지 않습니다. 캡티바 신차에 작업하면 수입디젤세단 못지 않겠는데요!
마지막글 잡스형 이야기 마치 저도 그와 같은 삶을 산 사람이라 친형 같은 분 입니다.
철학이 있는 기술. . . 네 전 철학이 있습니다.
잡스형은 항상 "stay foolish"
가능하면 바보처럼. . . 가수 임지훈형같은 분이죠
가치있는 일로 오늘이 생의 마지막날처럼 살라고 하던 그의 말
저 또한 차 한대 한대를 만질때마다 그 누구도 할수 없는" 놀라운일을 했다"는 생각으로 내 영혼을 감싸게 하고 삽니다.
짧은 시승기를 보며 누군가의 자동차 한대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보람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많이배웠습니다. 감삽니다.
기술에 목숨건 인생은 안보이고 사업과 돈에만 목숨을 걸고사는 사람들만 만나다 보니 저도 영감의 기술이라 다 세상에 그대로 떤지고 싶은대 아름다운 기술인대 그 길을 갈사람은 저 멀리 크리스 트레보 데이빗 이런사람들 뿐이네요 그게 참 아쉬운 부분 입니다. 어쩌겠어요.
그저 인연닿아 함께 하는동안 나누고 아름답게 행복하게 살다 가고 남은부분은 미래의 것들이라 마음다잡으며 제길을 가고 있습니다. 내일죽는다 해도 저 또한 여한은 없습니다.
다음은 다음세대에서 알아 할일 이겠죠?
신차 부럽지 않은 캡티바가 되었다니 저도 무척 기쁩니다. 사장님의 기술은 후진양성을 통해서 계속해서 지속되어야 합니다. 후진 양성 하고 계시지요? 저차도 16년된 마르샤이지만 신호대기에서 출발할때는 제차처럼 쭈~~~욱 달려나가는 차들이 없어요. 기가막힌 기술입니다.
신호대기에서 출발은 차무게를 생각하셔서 악셀링을 살짝 살짝 드리블 하면서 시작하고 탄력 받은 다음 가속 뭐 이렇수순을 밟으셔야 합니다. 기름많이 먹으면 쉤 ~! 입니다. ㅎ
@t3center 오~ 잘 알겠습니다. 오늘부터 연습 돌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