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12 (토) 한강, 한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9월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54)이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스웨덴 한림원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츠 말름 한림원 상무이사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 후 “한강과 전화로 얘기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수상자 발표 1시간 전 한강에 통보 전화를 걸었다는 말름 이사는 “그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들과 막 저녁 식사를 마친 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상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서 한강과 오는 12월 열릴 노벨상 시상식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소설 ‘채식주의자’ 등을 쓴 한강은 이날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숨을 들이마시고 나는 성냥을 그었다. 불붙지 않았다. 한 번 더 내리치자 성냥개비가 꺾였다. 부러진 데를 더듬어 쥐고 다시 긋자 불꽃이 솟았다. 심장처럼. 고동치는 꽃봉오리처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가, 날개를 피덕인 것처럼.”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에 나오는 구절이다. 한강은 작은 새가 날개를 피덕이는 것처럼, 연약한 인간의 마음에 깃든 고통을 차갑게 관조하며 시적인 언어로 승화시킨 작가다. 그는 최대한 중성적인 시선으로 인류 사회의 비극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그 속의 고통과 혐오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인물들의 모습을 조명해 왔다.
● 부커상 안긴 ‘채식주의자’
한강을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은 ‘채식주의자’다. 세 편의 연작 소설로 이뤄진 이 소설은 영혜를 둘러싼 인물인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에서 각각 서술하는 다면적인 면모를 보인다. 소설은 2007년 출간됐다. 어린 시절 폭력의 트라우마로 육식을 거부하게 된 여자가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나무가 되기를 꿈꾸며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은 한강의 DNA를 오롯이 담고 있다. 아름다운 산문과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내용의 조합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독자들에게도 충격을 줬다. 2016년 세계적인 권위의 인터내셔널 부커상, 2018년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으며 한국 문학의 입지를 한 단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라는 보편적 주제에 몰입하며 언어와 소재의 한계로 변방에 불과했던 한국 문학의 특수성에서 벗어나 세계 문학의 주류로 편입시키는 쾌거를 이뤄냈다.
● 사회를 향한 깊은 시선…‘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문학의 또 다른 저류는 사회적인 시선이다.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소설이 ‘작별하지 않는다’다. 프랑스 기메문학상과 메디치문학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사고를 당해 입원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빈집에 내려가서 인선 어머니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을 담았다. 책은 4·3 학살 이후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한 생존자의 길고 고요한 투쟁의 서사가 담겼다. 공간적으로는 제주에서 경산에 이르고, 시간상으로는 반세기를 넘긴다.
폭력에 훼손되고 공포에 짓눌려도 인간은 포기하지 않는 것, 즉 작별할 수 없다는 의지를 오롯이 드러낸 작품이다. 한강은 제목 ‘작별하지 않는다’의 의미에 대해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떤 것도 종결하지 않겠다는 그것이, 사랑이든 애도든 끝내지 않고 끝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결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고 말한 바 있다.‘소년이 온다’도 그런 비극의 연장선에 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계엄군에 맞서다 죽음을 맞은 중학생과 주변 인물의 참혹한 운명을 그렸다.
● 서정성과 서사성을 겸비한 ‘흰’
한강의 또 다른 특징이 드러나는 작품은 ‘흰’이다.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절대로 더럽혀질 수가 없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이면서 시 성격도 지닌 이 작품은 강보, 배내옷, 소금, 눈, 달, 쌀, 파도 등 세상의 흰 것들에 관해 쓴 65편의 짧은 글을 묶은 책이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숨을 거둔, 작가의 친언니였던 아기 이야기에서 출발해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았다. 그러면서도 깊은 슬픔을 자아내고, 생명에 대한 사랑과 연민, 그리고 그리움의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오싱젠은 “진실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이 곧 작품의 품격을 결정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사회에 도전한다”고 했다. 한강은 지금까지 진실에 대해, 삶의 낙폭에 대해, 인간을 둘러싼 부조리에 대해, 남성중심주의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갖고 글을 써왔다. 그런 한강에게 노벨위원회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썼다며 노벨문학상을 안겼다.
노벨상? 부둥켜 안고 덩실덩실 춤추고 싶다
남편이자 문학평론가인 홍용희 교수, 소설가 한강. 어머니 임감오, 아버지 한승원 작가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은 “(딸을) 부둥켜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다”고 말했다. 원로작가 한승원(85)이 10월 10일 딸인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한 후 지인에게 한 말이다. 그는 딸이 한국 작가 중 최초로 세계 최고의 문학상으로 평가받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데 대해 “복 받은 일”이라고 말했다.
1939년 전남 장흥 태생인 한승원은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한승원 부녀는 두 명 모두 ‘이상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주 출신인 한강은 어릴 때 간접적으로 겪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고찰이 그의 작품 세계에 투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강은 광주시 북구 중흥동에서 태어나 효동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올라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한승원은 딸에 대해 “그 사람의 언어와 내 언어는 다르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을 읽어보면 시적인 감성이 승화된다”고 평한 바 있다. 한승원은 이상문학상 외에도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는 올해 1월에도 『사람의 길』(문학동네)을 펴내며 작가 활동을 해왔다. 한 작가는 이 책 중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이 내 최후의 길”이라고 적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어 한강이 두번째 노벨상 수상
한국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서는 동시에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인 산문"을 꼽았다. 한림원 노벨문학상 위원회의 매츠 말름 종신위원장은 1시간 전 수상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한강은 "다른 날처럼 보낸 뒤 막 아들과 저녁을 마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0월 11일에는 평화상, 10월 14일은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10월 7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10월 8일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다.
10월 9일 발표된 노벨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존 점퍼 연구원이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한편,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나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인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돼 등단했다.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 '붉은 닻'으로 문단에 공식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소설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해온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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