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 속칭 '작은 두레왓'에서 국내 처음으로 '큰부리 까마귀' 둥우리가 발견됐다.
한라산연구소(소장 송상옥)는 지난 2년동안 '큰부리 까마귀' 생태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지난 4월 처음으로 둥우리를 발견해 번식 생태를 연구중에 있다고 31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매년 3월말∼4월초 '큰부리 까마귀'가 둥우리 재료를 물고 날아가는 모습을 여러차례 관찰했으나 비행거리가 너무 멀어 추적하는데 실패하다 지난 4월 끝내 둥우리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큰부리 까마귀'의 번식 생태를 조사한 결과 겨울철에 100∼150여마리가 함께 겨울을 지내면서 짝이 정해지며 3월부터 둥우리를 만들기 시작해 주로 마른 나뭇가지를 엉성하게 쌓아올린뒤 4월 초순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드러운 잡초와 새의 깃털 등을 이용, 둥우리 만들기를 마무리했다.
이번에 발견된 둥우리는 지상에서 12∼15m 높이 나무 위에 만들어졌다.
이 새는 청록색에 갈색 반점이 있는 2∼3개의 알을 낳고 품은지 18일만에 부화했다.
한라산연구소는 '큰부리 까마귀'의 번식 생태를 연구, 학계에 발표할 예정이다.
'큰부리 까마귀'는 소나무나 잣나무 등의 마른 나뭇가지를 이용해 아주 은밀한 곳에 둥우리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나라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