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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무기자 스크랩 운전병을 향한 첫걸음! 군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한 군화와 함께!
호박조우옥 추천 0 조회 110 15.08.20 09: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안녕하세요, 병무청 청춘예찬 기자단 7기 곰신 기자 김윤아입니다.

오늘은 운전병으로 입영하여 후반기 교육을 위해 제3야수교에 입교했던 임 군의 첫 면회외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이야기>>

예비 운전병이 된 6년지기 남자친구, 제3야수단에 가다!

 

교육 3주차 주말, 군 운전면허 시험 1차에서 생활관 1등 점수로 합격한 임 군의 면회 외박이 있었습니다.

임 군이 있었던 기수는 기쁘게도 전원 운전면허 합격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냈답니다. 면박 위수지역은 가평군 이내로, 당시 휴가철 성수기여서 차가 막힐 것을 고려해 새벽같이 제3야수교로 향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임 군의 어머니께서 집 앞까지 저를 데리러 와주셔서 해도 뜨기 전인 새벽 4시에 부푼 마음을 안고 어머니와 함께 가평으로 향했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이른 아침 식사도 하고, 부대 앞에 차를 주차한 뒤 어머니와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도 나누다 보니 어느새 부대 안에서 들려오는 국민 체조 소리. 이 음악이 끝나고 나면 아침 점호를 마치고 장병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드디어 들어갈 시간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부대 안으로 들어가서 면박 신청서를 제출하니 문을 열고 나오는 임 군.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꾹꾹 참았지요.

보자마자 임 군에게 제가 건네준 것은 바로 기둘력이라는 재미난 이름의 달력이었습니다.

 

임 군의 입대 일부터 전역 날까지 있는 달력으로, 

해당 업체를 이용해 직접 사진을 고르고 하나하나 테마와 달력 디자인을 선택해 만든 맞춤 달력이랍니다.



2010년 3월 1일부터 만들어온 추억이 가득 담긴 사진들을 보며 이랬던 적도 있었지..하며 추억에 잠긴 임 군.

아쉽게도 아무것도 가지고 들어오지 말라는 지시사항이 있어서 이날은 기둘력은 보기만 하고 나중에 자대로 이동하면 소포로 보내주거나 면회 때 직접 주기로 하고 다시 제가 가지고 왔답니다.


 

이 외에도 모태신앙 천주교인 저를 따라서 몇 년 전 천주교로 개종하고 성당에 다니던 임 군을 위해 명동 성당까지 가서 구입한 군대용(?) 묵주를 선물로 주었답니다. 군대에서 유일하게 착용 가능한 묵주 팔찌랍니다. 천주교에서 묵주는 악세서리가 아닌 기도의 한 도구이지만, 묵주기도를 할 때마다 긴 묵주를 가지고 다니기 번거로우니 편의상 묵주 팔찌나 묵주 반지가 마련되어 있어요.


그리고 임 군이 제게 선물해 준 두 가지.


부대 내 군용품점에서 직접 주문하여 만든 맞춤제작 군번줄과 훈련소에 있을 당시 성당에 나가 받았던 묵주랍니다.
필요한 물품을 사러 군용품점에 갔다가 군번줄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여자친구를 위해 많이 만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저를 위해 만들었다는 임 군. 자신이 이 인식표를 만들고 나니 다른 동기들이 너도 나도 따라서 만들고 왔다며 재밌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것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어요.

인식표에 있는 번호는 실제 군번은 아니고 저희가 처음 만나기 시작한 날, 임 군이 제게 고백을 했던 시간입니다.

2010년 3월 1일 오후 6시 48분. 저는 A형이고 임 군은 O형이라 하나는 A고 다른 하나는 O라고 표시했다며 나중에 임 군이 전역하면 본인의 군번줄과 하나씩 맞바꾸자며 웃네요.


그렇게 여러 이야기도 나누고 남이섬 구경도 다녀왔다가 점심을 먹고 나서는 예약해둔 펜션에 돌아와 짐을 풀고 근처 계곡도 걷고 눈을 맞추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제 스마트폰으로 밀린 웹툰도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머니와 이모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단둘이 손을 잡고 산책도 많이 하고 데이트도 많이 할 수 있었답니다.

저녁에는 다 함께 고기를 구워 먹고 자고 일어나니 벌써 복귀 날.

아침이 되니 다시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우울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카페도 가고, 먹고 싶었던 것을 다 먹고 나니 어느새 복귀 시간. 결국 울음을 터뜨린 저를 달래며 임 군은 씩씩하게 들어갑니다.


6년 동안 거의 매일같이 만났고, 연락이 끊겨본 적 없이 수시로 연락을 나눴고, 과C.C.로 만나서 정말 한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었는데 나라에 임 군을 빌려준 뒤로 연락도 어렵고 만나는 것은 더 어려운 상황에서 많이 우울해 하고 그리워하며 체중도 줄고, 입맛도 잃고, 길을 걷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좋아했던 일들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흥미와 의욕을 잃은 제가 걱정되었던 임 군은 전화 할 수 있을 때마다 전화해주고, 더 많이 표현해주고, 아껴주네요.

안에서 더 힘들 임 군에게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느라 슬퍼하는 모습을 자꾸만 보여주게 되어 미안하기도 하고 이만큼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줘서 고맙기도 합니다. 임 군을 기다리면서 임 군의 가족들을 챙기고, 전화 요금과 용돈을 보태고, 필요한 물품과 편지를 보내주는 것 외에는 밖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너무 없어 또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입니다.


늘 보고 싶고, 그립고, 정말 사랑하는 임 군, 

있는 그대로 온전히 사랑해줘서 고맙고 아끼고 챙겨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그곳에 간 동안 내 시간은 멈췄고, 다시 만날 그 날까지 나는 이 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혼자라는 외로움이 아니라, 당신뿐이고 당신이 아니면 안 되는데 당신을 만날 수 없어 힘이 든 것이기에 

이 또한 우리가 사랑하는 과정이자 우리가 약속한 결혼까지 가는 길이라 생각하고 당신이 안심할 수 있도록 힘을 낼게요. 당신이어서 고마워요. 정말 보고 싶어요, 내 사랑.


 

지금은 제가 가지고 있는 묵주혼배반지와 커플링.

어서 빨리 이 반지를 다시 나눠 낄 그 날이 오길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다음에 가지고 올 글에서는 조금 더 기쁜 소식과 함께 돌아올게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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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병 군화의 자대 배치! 28사단에서 맞이한 우리의 2000일


 




   

<취재: 청춘예찬 김윤아 곰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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