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될 것인가 아니면 짐이 될 것인가? <천수답의 일요칼럼>
사람을 사귀다 보면 힘이 되는 사람이 있고 짐이 되는 사람이 있다. 물론 힘이 되는 사람은 누군가의 짐을 져 주는 사람이고 짐이 되는 사람은 누군가의 힘을 의지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서로의 부족을 보충하면서 우리 사회는 돌아간다. 당연히 여유가 있고 넉넉한 사람이 연약한 사람을 돌아보고 도와야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누가 봐도 어렵고 힘든 사람인데도 남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늘 다른 사람에게 부담되고 짐만 되는 사람이 있다.
누구를 만나든지 “나 힘들어” “나 못 살겠어요” “나 좀 도와주세요”를 습관처럼 내뱉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더 약하고 어려운 사람이 자기보다 더 형편이 나은 사람을 업고 있는 경우도 많다. 사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되려 힘을 나눠줘야 할 사람은 자기 자신인데 다른 사람에게 짐으로 사는 사람,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은 늘 그렇게 습관처럼 공동체의 짐으로 그리고 타인의 부담이 된다.
그런 사람일 경우 불평이 입에 붙어 있다. “사랑이 없다.” “관심이 없다.” “인정이 없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짐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짐을 지더라도 보람이 있는 짐을 지고 싶은데, 근본적으로 짐만 되는 사람은 끝까지 힘이 되어 줄 생각은 안 하고 도움만 받고 자기의 기대에 못 미치면 불평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멀리하게 된다.
자신이 짐이 되는 사람, 사람들이 자기에게서 점점 멀어지는 사람은 불평할 것이 아니라 자기를 돌아보고 자신을 채우고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욕심을 좀 내려놓아야 한다. 흔히 짐이 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의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얻기를 원하거나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쓰기 때문이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한 번이라도 남에게 짐이 될 일을 벗을 수 있다. 남에게 짐이 되기보다는 힘이 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힘은 도움이고 짐은 부담이다. 힘을 키우고 능력을 갖추면 이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남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능력을 길러야 한다. 반면 짐은 부담이다. 부담은 어둡고 도움은 밝다. 힘은 빛으로 오고 부담은 어두움으로 온다. 낯빛이 어둡고 마음도 어둡다. 언제나 우울한 이야기 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힘이 되는 사람은 이야기도 늘 밝다. 그런 사람은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힘이 솟는다.
지금 우리는 누군가에게 짐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삶을 살고 있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짐이 된 채 살아갈 때가 참으로 많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누군가를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아야만 한다. 갓 태어나서는 어머니의 품을 의지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는 어머니의 젖을 먹으며,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 그런데 자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울타리가 되어 주고 우리의 보호자가 되어 주셨던 부모님의 품을 떠나야 한다.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도 여전히 부모님의 품 안에만 머물러 있으려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성장한 후에도 여전히 부모님께 짐이 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세대를 캥거루족이라고 부른다. 게다가 가족뿐 아니라 다른 지인들에게도 늘 짐이 되는 사람이 있다. 나는 누군가에게 부담으로 다가가는 사람은 아닐까?
2023년을 돌아보면서 나는 남에게 짐이었을까, 힘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내년에는 힘을 더 길러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 곧 힘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팟캐스트 방송)---
http://www.podbbang.com/ch/10726?e=24829793
---(Link-2)---
http://file.ssenhosting.com/data1/chunsd/231126.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