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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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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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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새벽에
새벽 05:00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감사 기도로 나의 아침을 열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원죄로 인한 저희가 지은 죄를 용서하여 주시오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온전히 밤새 지켜주시고 아름다운 나의 영혼과 육신을 건강하게 하시니 감사하옵니다. 항상 이때가 감사 기도로 시작하여 이어지는 아침 운동 시간이다. 때 맞추어 육신의 시계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아침 일찍 창문 열어 어떤 손님이 나를 반기는지 기대하면서---
아직은 미명(微明)에 천지가 잠에 취하여 깊은 심연(深淵) 속에서 헤매는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나발 통처럼 열어놓은 귀가에는 우수파이프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청신하게 들린다. 가을비가 밤새 소리 없이 내려 그간에 달구었던 대지를 촉촉이 적시며 오염되었던 천지간을 깨끗이 청소를 하니 반가운 손님에 틀림없다.
여름에 내리는 비를 [잠비]라 한다. 여름에는 한창 농사철이라 비를 핑계로 늘어지게 잠을 잠으로써 그간에 쌓인 피로를 푼다하여 [잠비]하고 한다.
그럼 가을에 내리는 비를 무엇이라 하였을까? [떡비]라고 한다. 풍성한 수확 철에 가을비가 내리게 되면 손을 놓게 된다. 그래서 떡을 해 먹는다 해서 [떡비]라고 하는 것이다. 비가 온다고 손을 놓고 있어야 되겠는가, 또 잠을 자서야 되겠는가 하였다. 떡이라도 해 먹고 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하면서 [떡비]에 감사하였다.
지금 같아서는 친구들과 막걸리 한잔에 풍년가라도 한곡 부르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비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붙였다. 예를 들어보면 가라고 가랑비 오고, 있으라고 이슬비 온다. 는 옛말이 있다. 즉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말한다. 소리 없이 가늘게 내리는 보슬비가 있다. 소낙비, 장대비, 등등 여러 가지의 의미를 부여하여 호칭하였다.
멀고먼 어렸을 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하늘만 뻥 뚫린 산골마을 양지바른 산자락에 100여 호가 옹기종기 가족처럼 살아가는 촌락이다. 이곳에도 주룩주룩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낙수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처량해 보인다. 우비도 없이 가을비는 마음 바쁘게 쫓기는 심정이다. 반쯤 열린 삽짝에 군인간 아들이 휴가 온다고 하였는데, 친정 간 아내가 돌아온다는 날인이다. 언제쯤 나타 날려나, 유학간 아들 딸,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학업에는 열중하는지 일사백사가 모두 생각난다. 가을비 오는 날 홀로 앉아 보면 백가지 천 가지 상념이 다 떠오른다. 아니면 친구들과 붙이게 붙여 소주잔 기울이는 속에 세월을 낚으며 희망을 엿보는 것이 그들의 생활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이른 봄부터 씨 뿌리고 가꾸기를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렸던가. 자식 가꾸듯 풍요를 꿈꾸면서 농촌경제가 좋아지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고달픔을 즐거움으로 여기고 여기까지 옆도 돌아보지 않고 쫓아왔다. 올 가을 추수하면 앞 논배미 한자리 더 사서 영농 규모를 키워야지 꿈을 키우면서 열심히 일하였다. 나라님들은 농촌백성 잘살게 농산물 가격이라도 적정하게 올려 주기를 기원하였다.
가을 날씨는 밤에는 선선하고 낮에는 태양빛이 쨍쨍 내려 쪼여서 오곡백과가 결실하기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내일은 무엇을 하고 모래는 또 무엇 할 것인데 가을비는 결실뿐 아니라 영농계획에도 차질을 빗게 한다. 농촌 영농환경이란 항상 하늘만 바라보고 수천 년을 살아온 것이 우리들의 삶이 아닌가 한다. 또 가을에는 불청객들이 시샘을 하곤 하였다. 다 지은 농작물을 태풍이나 폭풍이 몰고 와서 망쳐놓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한가위도 멀지 않았는데 날씨라도 좋아야 풍년을 노래할 것이다. 전능하신 하나님 이 땅에 저희들을 있게 하시고 5천년의 길고긴 세월을 살게 하신 하나님 이 가을에는 청명한 가을날을 주시고 태풍 폭풍을 멀리하게 하여 풍년이 되게 하소서 열악한 환경에서 영농에 종하는 모든 분들에게 기쁨을 주옵소서. 아맨
2015년 09월 05일(토요일)
몽실에서 김광수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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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을 갖고싶은 사람입니다. 평소의 생각들을 기고하여 친구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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