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핑크… FA 김연경, 흥국생명 잔류 가닥
“확정 아니다… 더 깊게 논의할 것”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고 ‘대어’로 꼽힌 김연경이 흥국생명 핑크빛 유니폼을 계속 입기로 마음을 정했다. 흥국생명은 “외부 FA 영입 등을 통해 전력 강화에 힘쓰겠다”며 김연경을 설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35)이 친정팀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에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프로배구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상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연경이 여러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한 상태”라면서 “특히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현대건설에는 김연경이 직접 정중하게 거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14일 전했다.
김연경은 2022∼2023시즌이 끝난 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시즌 도중 ‘은퇴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다음 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면서 ‘결국 흥국생명과 계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김연경의 성격상 흥국생명에서 못다 이룬 통합우승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지만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무릎을 꿇으면서 통합우승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김연경이 10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뒤 “통합우승이 가능한 팀으로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 현대건설이 유력 행선지로 떠올랐다.
흔들리는 김연경의 마음을 붙잡은 건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에서도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었던 아본단자 감독은 12일 김연경과 만나 “너와 함께 뛰고 싶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페네르바흐체에서 함께했던 코치진을 영입하고 외부 FA 계약 등 전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다음 시즌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아직 ‘협상 완료’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그래서 ‘잔류 확정’이라는 말도 조심스럽다”면서 “다만 흥국생명과 더 깊게 논의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