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조상들의 지혜가 훗날 과학적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간요법 중 하나가 기침이 나거나 목이 따가울 때 꿀을 먹거나 혹은 배숙을 만들어 먹는 것입니다. 배에 생강과 꿀을 넣어 푹 쪄주기만 하면 되는 배숙은 환절기 건강을 지켜주는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면 주사와 약이 처방되는 데 보통 항생제가 포함됩니다. 그러나 항생제는 기침을 멎게 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항생제는 박테리아 감염에는 효과가 있지만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감기에는 특효약이 없습니다. 감기 바이러스 종류도 여러 가지고, 계속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백신도 없습니다. 다양한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도 없습니다. 그래서 감기는 약을 먹으면 7일, 안 먹으면 일주일 걸린다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몇 년 전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이 감기에 대한 꿀의 효능에 관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실제로 기침 감기 치료에 꿀이 일반 약물보다 감기나 독감 증상 완화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코와 인두 그리고 후두의 감염성 염증 질환에 탁월한 효능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기침이 심할 때 따뜻한 꿀물을 먹는 민간요법이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 셈입니다.
그리고 최근 영국 의학학회지에도 감기에 대한 꿀의 실제 효능에 관한 논문 14편을 분석한 논문이 실렸는데 논문 내용에 따르면 꿀을 처방한 경우 다른 치료보다 전체적인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국 보건당국은 의사들의 항생제 처방을 줄이기 위해서 기침 증상을 완화할 치료법으로 꿀 섭취를 실제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무작정 병원을 방문하는 것보다 집에서 물을 자주 마시고 꿀물을 복용하며 증상이 가라앉는지 지켜보라고 권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세 이하의 영아는 꿀을 먹으면 보툴리눔 독소증에 걸릴 수 있어서 꿀을 먹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다른 병일 수 있으니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합니다.
꿀은 성경에도 여러 곳에서 등장하는 음식입니다. 잠언에는 꿀은 좋은 것이니 먹으라고 권하고 있고(잠 24:13), 동시에 과식하면 토할 수 있으니 적당히 먹으라고도 말씀합니다(잠 25:16).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관해 설명하실 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 3:8). 그리고 시편에는 꿀보다 더 단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씀합니다(시 119:103).
최근 약국의 약들이 품절 될 정도로 감기와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합니다. 특히 노인과 어린아이들에 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 건강 잘 지키시고 기침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꿀물도 챙겨 드시며 주 안에서 강건해지시길 축복합니다.
“내 아들아 꿀을 먹으라 이것이 좋으니라 송이꿀을 먹으라 이것이 네 입에 다니라(잠 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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