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 줏대 객관적 잣대
절대로 하지 말라는 압박이 있는가 하면 꼭 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다. 해서 잘했다는 칭찬이 있는가 하면 안 해서 잘했다는 칭찬도 있다. 좀은 헷갈리게 하면서 현실이 그렇다. 자신에게 조그마한 이해득실만 있어도 대뜸 눈치가 달라지는 모양새다. 언제는 되고 언제는 안 되고 좀은 막연하게 한다. 한마디로 줏대가 없는 것이다. 바람 부는 대로 들풀이 흔들리듯 그때 분위기 따라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즉흥적이면서 편의주의로 좋을 것 같아도 실지로는 너무 까다로울 수도 있다. 어쩌면 스스로 자기 발목을 잡힐 수가 있다. 너무 허술하고도 중심이 없으므로 자칫 변덕이 심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처럼 칭찬과 꾸중은 극과 극이면서 종잡을 수 없게 한다. 분명한 줏대가 있듯이 잣대도 있어야 가늠을 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똑같은 일을 두고 뒤집히듯 갑자기 까닭 없이 달라지면 당황스러울 것은 너무 뻔하다. 한마디로 입맛에 당기면 무조건 좋은 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무조건 나쁜 일이 된다고 하면 너무 이기적이고 편파적이라 할 것이다. 그 전에 곰곰이 되새기며 그런 말이 나오기까지 고민이라도 해보아야 한다. 그냥 나오는 대로 아무런 생각이 없는 양 툭툭 내뱉듯 하면 그런 말을 듣는 당사자로서는 참으로 혼란스러워 감당하기에 너무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엉뚱한 짓에 갑자기 분위기를 썰렁하게 하면 좋을 리가 없다. 혼자가 아닌 함께 어울려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자주 보이면 마치 폭탄과 같아서 만날 적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조마조마할 수도 있다. 그런 얄미운 짓은 혼자 마음에 끌어안고 삭일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마치 많은 사람에게 과시하며 자랑이라도 하듯 자신을 필요 이상 임의로 드러내고 싶은 굴뚝 같은 마음이지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좋게 보아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가 있는 것처럼 관찰 대상으로 여길 수도 있어 역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 됨됨이나 옳고 그름은 시간이 흐르고 부딪치다 보면 은연중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