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 내장무력증 오는 모든 속병에 특효
생약명 : 지실. 지각
약효 : 건위.이뇨.거담.이담.해열.진통
적용질환 :위염.위하수.위확장증.소화장애.변비.이질.탈홍.황달.피부가려움증..해수기침.자궁하수
▶쌀 1말 값의 의미-돈 36,000원
돈의 가치는 무엇에 의해 평가 되는 것일까. 사람이 살아가면서 경제 활동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재물을 축재蓄財하고 용재 用財하는 이재理財에는 돈 가치의 척도가 될 수 있는 일정한 자기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재물의 노예가 되지 않고 돈을 부릴 수 있으며 재물에 대한 가치관이 그 사람의 인품이 되기도 한 것이다.
지난날 우리의 부모님들은 돈 가치를 평가할 때 쌀값과 소값에 그 기준을 두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그런 큰 돈이면 한 살림 밑천인 소 한 마리 값인데 했고 그만한 돈이면 장골이 한 달을 살 수 있는 양식이 될 쌀 한 말 값이지 라고 돈의 가치를 가늠했다. 그러나 요즘 쌀 한말 값을 아는 사람도 드물고 더욱이 쌀 한말의 의미를 아는 사람도 없다. 하기야 한평생 사업자 등록증 한번 갖지도 않은 정치인들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의 재산을 갖고 수억원이 떡값으로 오고가는 세상이니 돈 가치를 논할 의미마저 상실하고 말았다 해야 할 것이다.
▶돈 5천원의 무게 100㎏
지난 일요일 어둠이 질 무렵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경산 남천 강변 도로를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을 때 였다. 맞은편에서 헌 종이와 박스를 잔뜩 싣고 힘겹게 손수례를 끌고 오는 능마주이 노인 한 분을 만났다. 길가에서 쉬고 있는 그 노인 곁에 앉아 같이 비를 맞으며 담배에 불을 붙이는 노인에게 말을 걸었다. 어른께서는 연세가 얼마십니까 일흔 셋이라 했다. 폐지 값을 물었더니 가격이 좋을 때는 ㎏에 80원까지도 했는데 지금은 ㎏당 50원도 못 받는다고 했다. 지금 손수레에 실린 폐지가 몇㎏쯤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오늘은 운이 좋아 100㎏은 될 거라고 하였다. 돈으로 환산하면 5천원이 된다.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주워 모은 폐지가 그래도 운이 좋아서 돈 5천원을 벌었다. 그 돈으로 어떻게 사시오 했더니 자식들은 모두 자기 살기에도 빠듯하고 시에서 나오는 생활 보조금이 조금 있어서... 하고는 말끝을 흐리며 일어서 빗길에 손수레를 끌고 가는 일흔이 넘은 노인네의 뒷모습이 어찌나 쓸쓸해 보이든지 골목길을 돌아갈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자식들은 있는지 없는지 괜한 것들을 물어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말았다.
기다리던 늦은 봄비도 내리고 주막에 앉아 안주 한접시 5천원 소주 2병을 마시고 술값 묻기가 싫어 소주 한 병을 3천원으로 셈하여 합하여 1만1천원을 술병 밑에 두고 일어서 나오니 그 능마주이 노인은 하루 종일에 돈 5천원을 벌었는데 나는 1시간도 채 못되어 200㎏이 넘는 능마를 먹어 치운 죄를 지은 심정이 되었다.
얼마전 약초꾼들이 캐온 야생 주치 1근에 600g에 2만5천원으로 값하여 4근 10만원 주고 산 적이 있다. 그 능마주의 노인이 철 따라 나는 약초들을 몇 가지만 알고 있어도 넝마주이 벌이 보다는 나을 터인데 하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다.
지금쯤 5월에 탱자꽃이 피고 6월이면 어린 탱자 한약이름으로 지실枳實이란 열매를 채취할 수 있다. 한약 건재상에서 지실 1근에 1만원에 팔리고 있다.
▶억센 가시 향기로운 열매
탱자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운향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키 작은 나무이다. 키높이 3m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세 조각의 작은 잎이 한 잎을 이루고 있으면 5월이 되면 잎이 나오기 전에 하얀 다섯장의 흰 꽃이 가시 겨드랑이에 한두 송이씩 피어난다. 열매는 가을되면 지름 3㎝ 정도의 둥근 열매가 고운 진 노란색으로 익는데 향기가 아주 좋으나 먹지는 못한다. 나무전체가 길이 5㎝쯤 되는 억센 가시가 돋아 있으며 사계절 늘 녹색을 띄고 있는 특이한 나무다.
탱자 나무의 푸르고 어린 열매를 한방에서 지실枳實이라 하고 잘 익은 황색 열매를 지각枳殼이라 하며 약효는 비슷하나 익기 전의 열매를 주로 쓴다. 약성은 차고 맛은 시며 폐, 비, 위경에 작용한다 하였다.
한방과 민간에서 푸른 열매가 꿀밤만큼 클 때 따 모아 두세 조각으로 잘라서 말려두고 쓴다. 하루 사용량은 5~10g을 달여서 먹는데 임신부에게는 금기약이다.
탱자는 많은 성분이 밝혀진 약이며 건위, 이뇨, 거담, 이담, 해열, 진통등의 효능이 있으며 특히 뭉친기를 흩어지게 하고 내장 무력증으로 오는 모든 속병에 특효를 볼 수 있는 요긴한 약이며 쉽게 구할 수도 있어 오래전 부터 사용되어 왔다. 주로 음식물에 체했을 때 위염, 위하수, 위확장증, 소화장애, 변비, 이질로 뒤가 묵직한데 배가 붓는 증세 옆구리가 그득하고 아픈 증세등에 쓰이며 탈홍, 황달, 피부 가려움증, 해수기침, 자궁하수 등에도 쓴다.
강화도 갑곶리에 자라는 탱자나무는 천연기념물 7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조선인조 서력 1636년 병자 호란때 심은 나무라 하니 300년도 훨씬 넘게 살고 있다.
경산시 용성면 덕천리에 가면 경산이 낳은 大 詩人이며 4․19묘역에 시비가 세워진 故 西芝 金潤植 선생댁 담장에 선생께서는 떠나셔도 생전에 아침저녁 바라보던 100년이 넘은 탱자나무 한 그루는 아직도 꽃을 피우며 옛 주인을 기다리듯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