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Song
Love set you going like a fat gold watch.
The midwife slapped your footsoles, and your bald cry
Took its place among the elements.
Our voices echo, magnifying your arrival. New statue.
In a drafty museum, your nakedness
Shadows our safety. We stand round blankly as walls.
I'm no more your mother
Than the cloud that distils a mirror to reflect its own slow
Effacement at the wind's hand.
All night your moth-breath
Flickers among the flat pink roses. I wake to listen:
A far sea moves in my ear.
One cry, and I stumble from bed, cow-heavy and floral
In my Victorian nightgown.
Your mouth opens clean as a cat's. The window square
Whitens and swallows its dull stars. And now you try
Your handful of notes;
The clear vowels rise like balloons.
아침의 노래
사랑은 널 통통한 금시계처럼 작동시켰다.
산파가 네 발바닥을 찰싹 때리자 네 생짜 울음소리는
우주의 원소들 사이에 자라 잡았다.
우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네 도착을 과장한다. 새로운 조상
외풍 센 박물관에서, 네가 발가벗고 있음이
우리의 안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우린 벽처럼 멍하니 둘러 서 있다.
난 네 엄마가 아니다
바람의 손에 자신이 서서히 지워지는 것을 되비추려고
거울을 증류하는 구름이 네 엄마가 아니듯
밤새도록 나방이 같은 네 숨소리가
시든 분홍 장미들 사이에서 깜빡거린다. 잠깨어 그 소리를 들으니
어느 먼 바다가 내 귓속에서 움직인다.
울음소리 한번에 난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암소처럼 무겁게,
그리고 빅토리아 풍 잠옷을 입어 꽃 투성이로.
네 입은 고양이의 입처럼 깨끗하게 열린다. 창문의 사각 공간이
하얗게 되어 흐릿한 별들을 집어삼키다. 그리고 이제 넌
네 한 줌만큼의 소리를 내어본다.
해맑은 모음들이 풍선처럼 솟아오른다.
(우상균 역)
“아침의 노래”는 플라스의 시 중 여성적 특징을 두드러지게 살펴볼 수 있는 시다. 갓난아이의 어머니가 화자로 아기는 시의 은유로 제시되는 이 시에서 플라스는 아이를 보살피고 돌보듯이 자신의 시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2연에서 시인은 “외풍 센 박물관”에서 아기가 벌고 벗고 있음을 걱정하며 감싸주지만, 3연에서 “바람의 손에 서서히 사라지는 구름”처럼 자기 자신도 아기의 어머니가 아니라는 불완전한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4연에서 시인은 잠에서 깨어나 아기의 여린 숨결소리를 듣고 이것을 바다소리에 비유하는데, 이것은 어린 아기를 무안한 가능성의 존재, 즉 시적 창조 과정과 동일시함을 나타낸다. 특히 5-6연에서 젖을 달라고 보채는 아기의 모습을 “네 입은 고양이의 입처럼 깨끗하게 벌린다”로 그리고 밤이 사라지고 아침이 다가옴을 “창문의 사각 공간이 하얗게 되어 흐릿한 별들을 집어 삼킨다”고 아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은 여성시인 특유의 시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구절이라 생각한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아내가 첫 임신을 하게 되어 정신없이 지내고 있지만, 정말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휴즈와 플라스도 첫 딸 프리다를 임신하게 되었을 때 이런 감정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아내가 입덧을 심하게 해서 새벽까지 깨어 있다가 플라스의 “아침의 노래”가 생각나서 오래간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제 6주정도 되었는데, 4주째부터 심하게 입덧을 해서 저 또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지만, 이 또한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그런데 입덧이 너무 심해서 지난주에는 산부인과에 가서 입덧 진정 처방약을 복용하는데 조금 걱정입니다. 담당 전문의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하지만... 제가 대신 아픔을 나눌 수 도 없는 입장이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까 생강도 입덧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저 나름대로 아내를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 하지만 임신에 대해서는 무지하고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난 주 미국시 시간에는 실비아 플라스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플라스”를 같이 감상하였습니다. 여류시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는 거의 없어서 저에게도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 여학생은 눈물까지 흘리고... 감상문을 받아보니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남편인 테드 휴즈를 나쁜 인간으로--“악마같다”, “하늘나라 가서라도 천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등등의 격앙된 표현으로--간주하고 있더군요. 특히 이 영화에서 부부관계에 문제가 더 많았던 휴즈는 괜찮은 사람으로 묘사하고, 플라스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여성으로 그리고 있는데 분개하고 있더군요. 그들에게 휴즈 또한 불행한 사람이었다는 말을 꺼낼 수도 없을 정도로... 어쨌든 어렵게 생각하는 영시 수업을 조금이나마 재미있게 이끌어 나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댓글 아빠 되는 기쁨도 엄마 되는 기쁨 못지 않은 듯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생강은 열이 많아 태아에게 습진과 두드러기를 유발할 수 있어 전통 태교에서는 임산부에게 금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번 확인해보십시오.
축하드려요! ^^
플라스, 저도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