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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봉책(彌縫策)
꿰매어 깁는 계책이란 뜻으로, 결점이나 실패를 덮어 발각되지 않게 이리 저리 주선하여 감추기만 하는 계책을 말한다.
彌 : 꿰맬 미(弓/14)
縫 : 꿰맬 봉(糹/10)
策 : 꾀 책(竹/6)
(유의어)
고식지계(姑息之計)
고식책(姑息策)
고육지책(苦肉之策)
동족방뇨(凍足放尿)
미봉지책(彌縫之策)
변통(變通)
인순고식(因循姑息)
임시변통(臨時變通)
임시방편(臨時方便)
하석상대(下石上臺)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이 성어는 실로 꿰매는 방책이란 뜻으로, 빈 곳이나 잘못된 것을 임시변통으로 보완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미봉책(彌縫策)은 터진 곳을 임시로 얽어맴의 뜻으로, 일의 빈 구석이나 잘못된 것을 임시로 꾸며 대어 눈가림만 하는 일시적인 대책을 가리키는 말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환왕조(桓王條)에 보이는 말이다.
만백(曼伯)이 우군(右軍)이 되고 채중족(蔡仲足)이 좌군(左軍)이 되었으며, 원번(原繁)과 고거미(高渠彌)가 중군(中軍)으로 장공(莊公)을 모시는 어려진(魚麗陣)을 폈다.
전차부대(戰車部隊)를 앞세우고 보병(步兵)이 이를 뒤따르되 보병이 전차부대의 틈을 연결시키는 전법(戰法)이다.
曼伯爲右拒蔡仲足爲左拒原繁高渠彌以中軍奉公爲魚麗之陳先偏後伍伍承彌縫.
춘추시대의 주(周)나라 환왕(桓王)은 명목뿐인 주나라 왕실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당시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는 정(鄭)나라의 장공(莊公)을 토벌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우선 장공(莊公)의 왕실 경사(卿士)로서의 정치적 실권을 빼앗았는데,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장공이 왕실에 대한 조현(朝見)을 중지하자, 이를 구실로 괵(虢), 채(蔡), 위(衛), 진(陳) 네 나라 군대를 동원하여 정(鄭)나라로 진격하였다.
허난성(河南省) 수갈(繡葛)이라는 곳에서 환왕(桓王)의 군사를 맞은 장공(莊公)은, “연합군의 좌군(左軍)을 이루는 진은 어지러운 국내 정세로 전의를 잃고 있습니다.그러므로 진(陣)나라 군사부터 먼저 공격하면 반드시 패주(敗走)할 것입니다.그렇게 되면 환왕이 이끄는 중군에 혼란이 올 것이며, 괵공(虢公)이 이끄는 채(蔡), 위(衛)의 우군(右軍)도 지탱하지 못하고 퇴각할 것입니다. 이때 중군을 공격하면 승리는 틀림없습니다.”하는 공자 원(元)의 진언을 받아들여 전차부대를 앞세우고 보병이 전차부대의 틈을 연결시키는 오승미봉(伍承彌縫)의 전법(戰法)으로 토벌군을 격퇴하였다.
군사들이 도망하는 연합군을 계속 추격하려 하자, 장공은 “군자란 약자를 업신여겨서는 안되는 법이다. 하물며 천자를 무시할 수 있겠느냐. 나라의 안전만 보전하면 그뿐이다.”하고 이를 제지하였다.
이로써 장공(莊公)은 이름을 천하에 떨치게 되었으며, 미봉책(彌縫策)이란 말이 사서(史書)에 실리게 되었다.
이와 같이 미봉(彌縫)이란 본래 모자라는 부분을 보완하는 조금도 빈틈없는 전투 포석이었는데,오늘날에는 그 뜻이 변질되어, 아랫돌 빼어 윗돌 막는 임시변통의 입막음용 꾀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순오지(旬五志)에 동족방뇨 언인고식지계(凍足放溺 言人姑息之計)라는 말이 있다. ‘언 발에 오줌누기 란 사람들이 고식지계(姑息之計)를 취함을 일컫는 말이란 뜻이다.
고식(姑息)이란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로서 당장에는 탈이 없는 편안한 상태를 가리키는, 곧 임시방편(臨時方便)밖에 안되는 계책을 의미하는 말이다. 미봉책(彌縫策)이라는 말과 상통된다.
고식지계(姑息之計)란 것이 물론 어떤 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나 경우에 따라서는 임기응변으로 소용되어지는 것은 틀림없다.
우리 속담에 ‘벼룩의 등에 육간대청(六間大廳)을 짓겠다’, ‘우물 옆에서 말라 죽겠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도량이 좁고 상황 판단이 느려서 하는 짓이 답답하고 옹색한 사람을 풍자하여 쓰는 말이다.
그래서 고식지계(姑息之計)란 것이 분명 지혜(知慧)와 재치(才致)를 필요로 하지만 잘못된 고식지계(姑息之計)는 더욱더 어떤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호랑이 보고 창구멍 막기라는 말이 있다. 이는 위급한 때 매우 당황하여 미봉책(彌縫策)으로 이를 피하려 한다는 뜻이다. 이는 낫으로 눈을 가리고 제 몸이 다 가려진 줄 아는 것과 같으며, 귀 막고 방울 도둑질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그만큼 일만 더 크게 벌려 놓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노루 친 몽둥이 삼 년 우린다는 속언(俗言)이 있다. 어쩌다가 한번 노루를 때려잡은 막대를 가지고 이것만 가지면 언제나 노루를 잡으려니 하고 터무니없는 생각을 한다는 말인데 요행을 바라는 어리석음, 지난날의 구태 의연한 방법들을 무조건 지금에도 적용하려고 하는 어리석음을 비웃는 말이다.
그러므로 미봉책(彌縫策)도 어떤 상황에서 한번이면 족하다. 어떤 미봉책을 써서 그 순간 일이 잘 되었다고 하여 그것을 훗날까지 두고두고 적용시키려고 한다면 노루 친 몽둥이 삼년 우리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그야말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彌(미륵 미/두루 미)는 형성문자로 弥(미)는 통자(通字), 弥(미)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활 궁(弓; 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오래 끌다는 뜻을 가진 爾(이, 미)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본디는 璽(새)를 덧붙여 彌(미)로 썼다. 활시위를 느슨하게 함을 말한다. 그래서 彌(미)는 성(姓)의 하나로 ①미륵(彌勒) ②두루, 널리 ③더욱 ④멀리 ⑤갓난아이 ⑥장식(裝飾) ⑦물이 꽉 찬 모양 ⑧오래다 ⑨지내다 ⑩다하다, 극에 다다르다 ⑪마치다, 그치다, 끝나다 ⑫차다, 가득 메우다 ⑬멀다 ⑭거두다, 거두어들이다 ⑮드리우다(한쪽이 위에 고정된 천이나 줄 따위가 아래로 늘어지다), 늘어뜨리다 ⑯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 꿰매다 ⑰퍼지다 ⑱얽히다, 휘감기다 ⑲걸리다, ~동안 계속되다 ⑳활을 부리다(활의 시위를 벗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랠 구(久), 멀 유(悠), 길 영(永), 멀 하(遐), 멀 원(遠), 길 장(長)이다. 용례로는 빈 구석이나 잘못된 것을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주선해서 꾸며 댐을 미봉(彌縫), 어떤 현상이 어느 곳에 널리 가득 찬 상태에 있음을 미만(彌滿), 답안지에 적혀 있는 번호나 이름에 종이를 덮어 붙임을 미봉(彌封), 그 동안이 매우 오래 됨을 미구(彌久), 한 해가 지남을 미년(彌年), 병이 오래 낫지 아니함을 미류(彌留), 한 달 동안이 걸림을 미월(彌月), 온종일 걸림을 미일(彌日), 꾸려서 보충함을 미보(彌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더욱 도탑게 함을 미독(彌篤), 착한 마음이나 악한 마음이 가슴 속에 가득함을 미중(彌中), 은혜나 덕택이 널리 두루 미침을 미흡(彌洽), 꿰매어 깁는 계책이란 뜻으로 결점이나 실패를 덮어 발각되지 않게 이리 저리 주선하여 감추기만 하는 계책을 일컫는 말을 미봉책(彌縫策), 터진 곳을 임시로 얽어맨다는 말을 이르는 말을 미봉적(彌縫的), 헛되이 세월만 오랫동안 보냄을 일컫는 말을 광일미구(曠日彌久),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으로 나쁜 일을 감추려 하면 더욱 밝게 드러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욕개미창(欲蓋彌彰) 등에 쓰인다.
▶️ 縫(꿰맬 봉)은 형성문자로 缝(봉)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逢(봉)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縫(봉)은 ①꿰매다 ②바느질하다 ③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 ④옷 솔기(옷이나 이부자리 따위를 지을 때 두 폭을 맞대고 꿰맨 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수술한 자리나 외상으로 갈라진 자리를 꿰매어 붙임을 봉합(縫合), 미싱 따위로 박아서 만듦을 봉제(縫製), 떨어지거나 해어진 자리를 꿰매고 기움을 봉보(縫補), 바느질을 하는 사람을 봉수(縫手), 누비 옷을 봉의(縫衣), 바느질을 하여 옷을 지음을 봉작(縫作), 군대에서 바느질을 맡아 하던 군사를 봉공(縫工), 옷이나 이부자리 따위를 지을 때 두 폭을 맞대고 꿰맨 줄을 봉목(縫目), 바늘을 봉침(縫針), 빈 구석이나 잘못된 것을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주선해서 꾸며 댐을 미봉(彌縫), 옷감을 마르고 꿰매고 하여 옷을 만드는 일을 재봉(裁縫), 시침 바느질을 가봉(假縫), 바위의 갈라진 틈을 암봉(嵒縫), 밤송이의 벌어진 부분을 율봉(栗縫), 손톱이나 발톱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에 둥그스럼하게 살과 맞붙어 있는 곳을 갑봉(甲縫), 관절을 달리 이르는 말을 육봉(肉縫), 베짜기와 바느질을 직봉(織縫), 꿰매어 깁는 계책이란 뜻으로 결점이나 실패를 덮어 발각되지 않게 이리 저리 주선하여 감추기만 하는 계책을 일컫는 말을 미봉책(彌縫策), 선녀의 옷에는 바느질한 자리가 없다는 뜻으로 성격이나 언동 등이 매우 자연스러워 조금도 꾸민 데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천의무봉(天衣無縫) 등에 쓰인다.
▶️ 策(꾀 책/채찍 책)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대 죽(竹; 대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朿(자, 책)로 이루어졌다. 말을 때리는 대나무 말채찍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계략(計略)의 뜻에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策자는 '채찍'이나 '계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策자는 竹(대나무 죽)자와 朿(가시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朿자는 가시가 있는 나무를 그린 것으로 '가시'라는 뜻이 있다. 策자는 가시를 뜻하는 朿자에 竹자를 결합한 것으로 '대나무로 만든 채찍'을 뜻했었다. 策자는 후에 말을 달려 승리하기 위해서는 계책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확대되어 '꾀하다'나 '기획하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策(책)은 책문(策問)의 뜻으로 ①꾀, 계책(計策) ②제비(기호 등에 따라 승부 따위를 결정하는 방법) ③대쪽(댓조각), 댓조각(대를 쪼갠 조각) ④책, 서적(書籍), 장부(帳簿) ⑤채찍 ⑥점대(점을 치는 데에 쓰는 댓가지) ⑦산가지(수효를 셈하는 데에 쓰던 막대기) ⑧수효(數爻), 숫자(數字) ⑨지팡이 ⑩임금의 명령서(命令書) ⑪별의 이름 ⑫낙엽 소리 ⑬과거를 보이다 ⑭상을 주다, 포상하다 ⑮헤아리다, 예측하다 ⑯기록하다 ⑰꾀하다, 기획하다 ⑱독촉하다 ⑲채찍질하다 ⑳지팡이를 짚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채찍질할 책(敇), 셈 수(數), 셈 산(算)이다. 용례로는 계책을 세워서 결정함을 책정(策定), 책략을 잘 쓰는 사람을 책사(策士), 획책하여 행동함을 책동(策動), 채찍질하여 독려함을 책려(策勵), 쌍방이 계책을 통하여 서로 돕는 일을 책응(策應),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알맞게 헤아려서 씀을 책용(策用), 국리민복을 증진하려고 하는 시정의 방법을 정책(政策), 어떤 사건 또는 시국에 대한 방책을 대책(對策), 어떤 일을 하려고 꾸미거나 꾀함을 획책(劃策), 잘못된 계책을 실책(失策), 가장 좋은 대책을 상책(上策), 어떤 일을 꾸미는 꾀나 방법을 술책(術策), 일에 대한 꾀를 드림을 헌책(獻策), 아무도 모르게 숨긴 계책을 비책(祕策), 계책이 없음을 무책(無策), 뛰어난 책략을 명책(名策), 계책을 내어 발휘함을 분책(奮策), 꿰매어 깁는 계책이란 뜻의 미봉책(彌縫策), 당장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나 방법을 고식책(姑息策), 공을 꾀함에 무성하고 충실함을 일컫는 말을 책공무실(策功茂實), 손을 묶인 듯이 어찌 할 방책이 없어 꼼짝 못하게 된다는 뜻으로 뻔히 보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꼼짝 못함을 이르는 말을 속수무책(束手無策), 입에 풀칠하다는 뜻으로 겨우 먹고 살아가는 방책을 일컫는 말을 호구지책(糊口之策), 적을 속이는 수단으로서 제 몸 괴롭히는 것을 돌보지 않고 쓰는 계책을 일컫는 말을 고육지책(苦肉之策), 궁한 끝에 나는 한 꾀 또는 막다른 골목에서 그 국면을 타개하려고 생각다 못해 짜낸 꾀를 일컫는 말을 궁여지책(窮餘之策), 막다른 처지에서 짜내는 한 가지 계책을 일컫는 말을 궁여일책(窮餘一策),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해 아무리 생각해도 풀 만한 계교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백계무책(百計無策), 아주 안전하거나 완전한 계책을 일컫는 말을 만전지책(萬全之策),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 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을 일컫는 말을 권모술책(權謀術策), 적을 막을 계책을 일컫는 말을 방적지책(防敵之策), 단단한 수레를 타고 살진 말을 채찍질 함을 이르는 말을 승견책비(乘堅策肥), 세상을 다스려 나가는 방책을 일컫는 말을 경세지책(經世之策), 가장 훌륭하고 안전한 계책을 일컫는 말을 금석지책(金石之策), 어찌할 수도 없고 할 방법도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무위무책(無爲無策), 일신을 보전해 가는 꾀를 일컫는 말을 보신지책(保身之策), 북쪽으로 나라의 세력을 뻗쳐 나가려는 대외 정책을 일컫는 말을 북진정책(北進政策), 계책에 빈틈이 조금도 없음을 일컫는 말을 산무유책(算無遺策), 뒷 갈망을 잘 하여야 하는 계획이나 뒤처리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후지책(善後之策), 자기 한 몸의 생활을 꾀해 나갈 계책을 일컫는 말을 자신지책(自身之策), 살아나아 갈 방도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생계무책(生計無策), 화를 피하려면 달아남이 상책임을 일컫는 말을 주위상책(走爲上策)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