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은 9일 제573돌 한글날을 맞아 동구 일산동 옛 보성학교 터에서 일제강점기 한글교육과 민족계몽을 통해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옛 스승들의 얼과 정신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산의 붉은 호랑이들 보성학교`라는 주제로 실시된 이번 행사는 시교육청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월 27일 병영초등학교에서 열린 첫 번째 이야기(병영 3.1운동 만세운동), 5월 15일 시교육청에서 개최한 두 번째 이야기(오늘의 학생이 옛 스승을 그리다), 6월 10일 울산초등학교에서 펼치진 세 번째 이야기(1926년 6.10만세운동과 울산초등학교), 8월 15일 울산노동역사관에서 열린(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은 일제강점기 울산 야학운동)에 이은 다섯 번째 이야기이다.
보성학교는 3.1운동으로 고조된 교육열기가 확산되자 1920년 성세빈 선생이 야학을 설립한 것이 시초였다.
1922년 지역 유지들의 기부를 받아 사립학교로 설립되었다. 일제로부터 교원들의 사상이 불순하다고 폐쇄명령을 받았지만 수차례 탄압을 견뎌내고 1945년 강제 폐교될 때까지 총 21회, 49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울산 유일의 민족사립학교이다.
일제강점기 보성학교는 우리말을 가르치며 민족교육의 요람이었으며 독립운동과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한 항일운동의 터전이었다. 또한, 소년회, 청년회, 신간회로 이어지는 동구 지역 사회운동의 거점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한 바가 컸다.
이번 행사는 보성학교와 관련한 내용을 웹툰으로 제작하여 홈페이지에 탑재하고 `성세빈 선생 송덕비` 인근에 기념 표지판을 세우고, QR코드 현판을 설치해 역사의 자리로 기억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 다섯 번째 이야기를 통하여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보성학교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울산교육 속 독립운동을 발굴하고, 기록하고, 추모하는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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