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토) 이사야 52:1-12 찬송 585장
1. 시온이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네 힘을 낼지어다 거룩한 성 예루살렘이여
네 아름다운 옷을 입을지어다 이제부터 할례 받지 아니한 자와 부정한 자가
다시는 네게로 들어옴이 없을 것임이라
2. 너는 티끌을 털어 버릴지어다 예루살렘이여 일어나 앉을지어다
사로잡힌 딸 시온이여 네 목의 줄을 스스로 풀지어다
3.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값 없이 팔렸으니 돈 없이 속량되리라
4. 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 백성이 전에 애굽에 내려가서
거기에 거류하였고 앗수르인은 공연히 그들을 압박하였도다
5. 그러므로 이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내 백성이 까닭 없이 잡혀갔으니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하랴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그들을 관할하는 자들이 떠들며
내 이름을 항상 종일토록 더럽히도다
6. 그러므로 내 백성은 내 이름을 알리라 그러므로 그 날에는 그들이
이 말을 하는 자가 나인 줄을 알리라 내가 여기 있느니라
7.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8. 네 파수꾼들의 소리로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일제히 노래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실 때에 그들의 눈이 마주 보리로다
9. 너 예루살렘의 황폐한 곳들아 기쁜 소리를 내어 함께 노래할지어다
이는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위로하셨고 예루살렘을 구속하셨음이라
10. 여호와께서 열방의 목전에서 그의 거룩한 팔을 나타냈으므로 땅 끝까지도
모두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도다
11. 너희는 떠날지어다 떠날지어다 거기서 나오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지어다
그 가운데에서 나올지어다 여호와의 기구를 메는 자들이여 스스로 정결하게 할지어다
12.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행하시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희 뒤에서 호위하시리니
너희가 황급히 나오지 아니하며 도망하듯 다니지 아니하리라 (개역 개정)
- 이스라엘 해방의 환희와 성결의 촉구 -
오늘 말씀은 51장의 내용과 연결된 것으로서
선민 구원의 확실성을 거듭 확인해 준다.
그런데 51장이 바벨론 포로 이전
혹은 포로 생활을 배경으로 주어진 위로의 메시지인 반면,
본문은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되는 바로 그 순간을 배경으로 하여
구원의 감격과 환희를 극적으로 나타내 보인다.
이는 내용상 이사야 제 3부 40-66장이 막 개시되던 40:1-2절에서
선민의 바벨론 포로 해방을 선언한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본문의 내용을 보면, 먼저 1-2절에서는 곤고한 포로 생활에 찌든
선민을 향하여 포로의 사슬을 끊고 떨쳐 일어설 것을 촉구한 사실을,
3-6절에서는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위하여
값없이 무조건적으로 선민을 구속하실 것을 예언한 사실을,
7-10절에서는 선민의 해방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감격적인 찬양 장면을
마치 실제 상황처럼 생생하게 예언한 사실을,
11-12절에서는 죄로 얼룩진 바벨론을 속히 떠나 성결히 하고
여호와의 인도하심을 받을 것을 촉구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본문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준다.
① 포로 해방과 함께 선민 스스로 포로의 사슬을 끊고
죄로 가득한 바벨론을 떠나야 하듯(2,11절)
우리들도 죄와 사망의 사슬에서 해방되는 순간
이 세상의 죄악된 풍습을 좇던 옛 사람의 행위를
단호하게 버리지 않으면 안된다.(엡2:4-5; 골3:9-10)
② 바벨론 포로에서의 해방은 곧 선민에 대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의 시작이다.
마찬가지로 구원받은 성도는 과거 사단의 지배하에
자기 자신이 주인이 되어 자기 삶을 주관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주님이 자신의 삶을 인도하시도록 그 주도권의 자리를 내어드려야 한다.(갈2:20)
③ 구원받은 자는 또 다른 속박된 자들의 해방을 위하여
복음을 전파하는 일과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을 힘써야 한다.(딤후4:2)
12절)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행하시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희 뒤에서 호위하시리니 너희가 황급히 나오지 아니하며
도망하듯 다니지 아니하리라」
11절에서 바벨론 땅에서 떠날 것을 명하시며 그곳에서 나올 것을 요구하신 하나님은
단지 그들에게 가야 할 길을 지시하시는 것으로 멈추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들이 가는 길 앞서 행하시며 그들 뒤에서 호위하실 것임을 말씀하신다.
즉 그들의 가는 길을 세세히 인도하시며 그들의 가는 길을 닦아 놓으시며
그들로 평안히 가도록 모든 위협과 어려움으로부터 지키실 것임을 말씀하신다.
아울러 12절 말미의 표현을 보면
그들이 황급히 나오지 않으며 도망치듯 나오지 않을 것이라 말씀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너무나 완전하게 그들을 인도하시고 보호하시기 때문에
그들이 두려움도 없이 불안함이나 초조함도 없이
그 길을 가게 될 것임을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보호와 안위는
실제 그들의 바벨론 포로 귀환 상황에서 그대로 구현되었다.
느헤미야, 에스라 등 지도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이스라엘의 포로 귀환 당시
하나님은 그들이 안연히 길을 걷도록 모든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셨다.
대표적으로 느헤미야서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 바사왕이었던 아닥사스다 왕은
자신의 신하로 봉직하던 느헤미야의 청을 들어 포로 귀환민을 이끌고
통행하는 모든 길을 무사히 통과하게 하는 조서를 내려주었다.(느2:7)
심지어 아닥사스다 왕은 군대 장관과 마병까지 함께 보내어
그들의 가는 길에 있을 위험까지도 대비하게 하였다.(느2:9)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인 우리들을
얼마나 완전하고 치밀하게 보호하시는지를 보여주는 실례라 할 수 있다.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보호는 그야말로 치밀하고 완전하다.
어느 한 구석도 빠짐없이 하나님은 신실하게 보호의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그 갈 길을 인도하시고 그 앞길을 지도하시며 그 전후좌우를 둘러 주신다.
이와 관련해 다윗은 하나님께서 선한 목자와 같이
부족함이 없는 완전한 인도를 베푸시며(시23:1-2)
어떤 어려움과 위기 가운데서도 보호하신다고 간증하였다.(시23:4)
그래서 그는 심지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 노래한다.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이러한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완전한 인도하심, 안위하심은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통해서 다시금 보증된다.
즉 주님은 만유보다 크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보호하시며
누구도 그들을 해하지 못하도록 지키실 것임을 확증하셨다.(요10:29)
이러한 하나님의 보호와 완전한 인도를 확신했던
바울 사도는 환난이나 곤고, 박해나 기근, 적신이나 위험, 칼이 들이닥친다 해도
하나님의 완전한 보호, 그리스도와 성도의 완전한 사랑의 관계를
끊을 수 없음을 찬양하였으며 도리어 그 모든 위협과 위기,
어려움들을 능히, 넉넉히 이길 수 있다고 선언하였다.(롬8:35-39)
하나님은 이처럼 완전한 보호와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우리의 갈 길을 지도하실 뿐 아니라 그 전후좌우를 두르시는 분이시다.
비록 우리 눈앞에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처럼 위험스런 길이 놓여 있어도,
그 길에 무수한 원수들, 온갖 악한 것들이 득실거린다 해도
그것들은 우리를 결코 해할 수 없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방해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능하신 하나님, 자비로우신 하나님,
크고 놀라우며 완전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며
우리의 전후좌우를 두르시기 때문이다.
반드시 우리는 하나님이 지시하신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며, 목적지에 도달하여
우리를 인도하시며 보호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소리 높여 찬양하게 될 것이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시1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