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는 인후두부, 기관, 기관지 등의 일련의 통로를 거쳐 폐에 도달한다. 이러한 일련의 통로를 기도라 하는데, 이것이 부분 혹은 전체적으로 폐쇄되는 것을 기도 폐쇄라 한다. 일반적으로는 좁은 의미로 상기도, 즉 인후두부와 기관의 급작스런 폐쇄를 의미하는 용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기관지 이하의 하부 기도에도 폐쇄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의학용어로서는 이러한 하기도 폐쇄를 가리키는 의미로도 쓰인다.
발병위치
원인
기도는 이물질이나 알레르기 반응,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화상, 화학 물질의 흡입으로 인한 손상, 종양이나 외상(사고와 같은 외부적 원인에 의해 다치는 것), 성대 마비 등에 의해 폐쇄될 수 있다. 이 중 이물질에 의한 기도 폐쇄는 성인의 경우 주로 음식물에 의한 것이다. 흔히 웃으면서 먹거나 잘 맞춰지지 않은 틀니를 한 채 혹은 음주 상태로 먹을 때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기도를 막을 수 있다.
증상은 기도의 폐쇄가 완전한 폐쇄인지, 부분적인 폐쇄인지에 따라 다르다. 부분적인 폐쇄일 경우에는 숨가쁜 증상만 나타날 수 있지만, 심한 폐쇄라면 극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숨소리가 비정상적으로 들리기도 하고, 청색증(혈중 산소가 모자라 피부나 점막이 푸르게 변하는 현상), 의식 저하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의식을 잃어 입으로 숨을 불어넣을 수 없는 상태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완전한 폐쇄는 급히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하게 된다. 하부 기도의 부분적인 폐쇄는 원인 질환에 따라 증상이 다르며,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 곤란, 이차적인 감염에 따른 발열 등이 있을 수 있다.
진단
증상 및 신체 검진으로 진단하며 기관지 내시경, 후두경, X선 촬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환자는 얕고 빠른 숨을 쉬고 청진 시 호흡음이 감소되어 있다.
검사
1) 기관지 내시경 하기도 폐쇄에서 정확한 부위와 정도를 알 수 있으며, 원인을 알기 위해 조직 검사를 하거나 폐쇄를 일으킨 물체를 제거하기 위해 시행할 수도 있다.
2) 후두경 상기도 폐쇄에서 정확한 부위와 원인을 알 수 있고, 이물질 제거를 위해 시야 확보를 위하여 시행할 수도 있다.
3) X선 검사 동전과 같이 방사선 투과가 안 되는 이물질을 직접 보게 될 수도 있다. 또한 하기도 폐쇄에서 원인에 대한 간접적인 정보를 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하기도 폐쇄로 폐의 특정 부분이 허탈(풍선과 같이 팽창된 상태를 잃고 찌그러지는 것)된 것을 보게 된다면 해당 부위의 기도에 대한 검사를 하게 된다. 다른 예로 기도를 외부에서 압박하고 있는 종양(예를 들면 폐암 세포가 만든 조직 덩어리)을 보게 된다면 이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치료
기도 폐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는 심폐소생술을 받아야 한다. 의식이 있는 환자에서 만약 완전한 기도 폐쇄로 인해 말을 하거나 숨을 쉴 수 없다면, 하임리히 요법(Heimlich maneuver)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어린이는 5회 복부 밀어내기(abdominal thrust)를, 1세 미만의 영아는 5회 등 두드리기(back blows) 및 5회 복부 밀어내기를 시행한다. 흉부 밀어내기, 등 두드리기 등의 방법도 있으며 종종 여러 방법을 동원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어느 방법이 가장 좋은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기도의 폐쇄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다르다. 기도를 막고 있는 물체를 후두경이나 기관지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도 있고, 기도 확보를 위해 튜브를 삽입할 수도 있다. 혹은 기관이나 인두부를 절개하여 기도를 확보하기도 한다.
부 밀어내기: 한쪽 주먹을 배꼽 바로 위에 놓고 엄지를 복부에 댄다.
어린이의 복부 밀어내기: 한쪽 주먹을 아이의 배꼽 바로 위에 놓고 엄지를 배로 향한다
영아의 복부 밀어내기: 두 손가락을 아기의 가슴뼈 가운데에 놓고 재빨리 5회 밀어내기 동작을 한다.
경과/합병증
뇌세포는 4~6분 동안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죽는다. 심한 상기도 폐쇄는 빠른 응급 처치를 요하며, 치료가 즉각적으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뇌 손상, 호흡 부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드물지만 기도를 폐쇄했던 이물질이 입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폐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수일 후 쌕쌕 거리는 숨소리, 기침, 폐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즉시 다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예방방법
이물질에 의한 급성 상기도 폐쇄를 예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음식물은 천천히 그리고 완전히 씹어 삼킨다. - 음식 먹기 전에 지나친 음주는 삼간다. - 목으로 넘어갈 수 있는 작은 물체는 어린이 곁에 두지 않도록 한다. - 틀니는 잘 맞는지 수시로 확인한다.
생활 가이드
기도 폐쇄는 응급 상황인 경우가 많다. 천천히 진행된 기도 폐쇄라면 병원에 가서 치료 받을 시간적 여유가 있을 수 있지만, 상기도 부위가 갑자기 막혔을 경우는 바로 119에 연락해야 하는 응급 상황이다. 만약을 대비하여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으로 하임리히 요법(Heimlich maneuver)이 있다.
하임리히 요법은 음식 조각이나 다른 사물에 의해 기도가 폐쇄되었을 때 시행할 수 있는 응급처치이다. 성인과 어린이에서 모두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으나, 1세 미만의 영아에 시행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1) 의식이 있는 환자라면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에서 환자의 뒤에 서서 팔로 환자의 허리를 감싼다.
2) 엄지를 배 방향으로 가게 한 채 주먹을 환자의 배꼽 바로 위에 대고 한 손으로 다른 손의 엄지를 꽉 잡는다.
3) 주먹을 재빨리 환자 몸 안쪽 및 위를 향한 방향으로 잡아당겨서 기도의 압력을 높여 이물질이 방출되어 나가게 한다.
4) 폐쇄가 해결될 때까지 수차례 반복한다.
기도 폐쇄 응급 상황 발생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 - 구강 내에서 이물질을 눈으로 볼 수 없는 경우에는 환자의 목에 있는 물체를 잡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시도를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이물질이 더욱 깊숙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구강 내에서 이물질이 눈에 보이는 경우에는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제거할 수 있다. -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혼자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한 명은 연락을 취하고 다른 한 명은 심폐 소생술을 시행한다. 혼자라면 큰 소리로 주위의 도움을 청한다. 심폐 소생술 훈련을 받았다면 119에 연락을 취한 후 심폐 소생술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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