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Vs. JYJ-이승기-제시카
이번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다른 선배 아이돌들의 사례와 비교-분석을 해 보자면, 내가 아까도 얘기했듯이, JYJ도 동방신기 팀 내에서 5년은 버텼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Cupid](2023) 노래만 알지 멤버 개개인 이름은 잘 모르는 피프티 피프티와는 달리, 동방신기는 히트곡도 한 곡이 아니라 여러 곡이고 당시 멤버 5명 이름은 전 국민이 다 알고 있었다. 물론 JYJ가 화장품 사업을 하느라 팀 활동을 등한시해서 회사를 나간 것이라는 SM 측의 주장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좀 있긴 하지만, 어찌됐든 대법원에서는 JYJ의 손을 들어 주었고, JYJ가 SM의 노예 계약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 준 덕분에 다른 연예인들에 대한 처우도 상당 부분 개선될 수 있었다. 단, 이건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일이라, 이방신기 멤버들과 JYJ 멤버들 간의 앙금은 많이 풀린 상태고, JYJ도 한동안 SM 측의 압력으로 인해 예능 프로그램이나 이런 데는 잘 못 나오긴 했어도(드라마의 경우는 SM 측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사생활 문제로 여러 가지 논란을 일으켜 팀에서 쫓겨나고 연예계에서도 사실상 퇴출당한 믹키유천을 제외하면 나머지 두 멤버들은 공중파 예능에도 아주 잘만 나오며, 심지어 영웅재중이 최근 1인 기획사를 설립했을 때도 SM에서 축하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JYJ 팬이든 이방신기 팬이든 간에, 동방신기 팬들은 이제 최소 20대 중-후반에서 3~40대 아저씨, 아줌마들이 되었다.
특히 이승기의 경우는 비교 자체가 이승기에 대한 크나큰 실례이자 심각한 모욕인데, 피프티 피프티는 데뷔한 지 고작 8개월밖에 안 된 젖비린내 나는 햇병아리 신인이지만, 이승기는 무려 18년 동안 후크엔터테인먼트에서 권진영과 이선희에게 심각한 수준의 노동 착취를 당했고, [내 여자라니까](2004) 외에도 [삭제](2004), [결혼해 줄래?](2009), [우리 헤어지자](2009), [정신이 나갔었나 봐](2010) 등 히트곡이 한두 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18년 동안 음원 정산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했으며, 그 와중에도 권진영과 짜고 자신을 착취한 이선희에 대해서도 그래도 어찌됐든 자기 스승이라며 어떻게든 감싸려고 하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후크로부터 뒤늦게 정산받은 18년짜리 음원 수익을 본인을 위해 쓰지 않고 사회를 위해 전액 기부하는 선행까지 했다. 그 와중에도 권진영 대표는 찌질하게 이승기에게 9억을 더 내놓으라고 염병을 떨고 있는데, 따지고 보면 오히려 후크 측에서 이승기한테 밀린 광고료 정산금 30억을 더 내놓아야 한다.
권진영 대표는 그것만 잘못한 게 아니라 마약 관련 범죄까지 저질렀고, 이선희 역시 권진영과 짜고 후크엔터테인먼트 회삿돈을 혜경궁 김씨마냥 횡령해서 사적으로 썼다. 물론 견미리 남편, 즉 이승기 장인(단, 이다인의 친부는 견미리의 現 남편이 아니라 前 남편 임영규다.)의 주가 조작 논란 때문에 아무 상관도 없는 이승기까지 욕을 먹긴 했지만, 그걸 가지고 그를 욕하는 사람들조차도 후크와의 법적 분쟁에 대해서만큼은 아무도 그를 욕하지 않는다. 여기에 대해서 권진영과 이선희를 옹호하는 여론은 거의 없는 게 아니라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대해서 이승기는 순수 피해자 포지션인 것이다.
하다못해 그 말 많고 탈 많던 제시카도 소녀시대에서 7년은 버티다가 그룹이 정상 궤도 찍고 조금씩 내려오려고 하던 시점에 나갔다. 물론 남친 타일러 권이랑 같이 사업 하느라 소녀시대 활동을 등한시한 건 쉴드의 여지가 없는 제시카의 잘못이 맞고, 그래서 그녀는 팀에서 사실상 쫓겨나다시피 나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얼음공주 제시카와 그녀가 있던 9인조 소녀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머지 멤버들도 공식적으로 언급을 하거나 티를 내지는 않지만 여전히 제시카와 9인조 소녀시대를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 제시카는 SM과는 별개로 혈육인 친동생 f(x) 크리스탈과는 계속해서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제시카의 경우는 이승기나 JYJ와는 달리 쉴드의 여지 없이 본인이 잘못해서 쫓겨난 게 맞지만, 이걸 피프티 피프티와 비교하는 것조차도 제시카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소녀시대 역시 제목만 대면 알 만 한 히트곡이 한두 곡이 아니고, 제시카 탈퇴 이후에 나온 곡들의 경우는 전성기 시절 나온 곡들에 비해 그렇게까지 유명하거나 히트를 친 편은 아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제시카 탈퇴 이후에도 은근 유명한 곡들 많다.
카라도 그렇게 깨질 뻔 한 적 있었다가 극적으로 회사 대표랑 합의 본 적 있었는데, 피프티 피프티도 웬만해서는 카라 선배님들처럼 원만하게 회사 대표랑 합의 보는 게 본인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 시크릿도 무명 시절에는 반지하에서 살았고, 카라 역시 한승연이 게임 방송까지 나가서 자기 그룹 열심히 홍보도 하고 해서 겨우 떴다. 피프티 피프티 숙소 환경을 보면 에스파, 아이브, 뉴진스 등 다른 대형 기획사 걸 그룹들 숙소보다도 훨씬 더 환경이 좋다. 나도 웬만해서는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에 법적 분쟁이 터지면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편인데, 내가 살다 살다 이런 법적 분쟁에 있어서 아티스트가 아닌 소속사를 옹호해 보는 건 이번이 태어나서 23년 한평생 동안 처음이다. 이승기 Vs. 후크 간 분쟁에 있어서는 이승기 쪽이 대인배인데, 반대로 피프티 피프티 Vs. 어트랙트 간 분쟁에 있어서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에게 그렇게 거하게 통수를 맞고도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그 부모님들을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하는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 쪽이 대인배다.
2023.07.07.
운지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