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저는 가짜 작가입니다
written by 새끼늑대
"저는…… 저는 사실, 작가가 아닙니다."
"예?"
"저는 가짜 작가입니다. 오늘부터, 여태껏 제가 출판한 글들을 제외한 신작의 집필이나 출판활동
은 없을 겁니다. 죄송합니다."
당황하는 기자들과 출판사 직원들. 그리고 팬들. 그녀는 조용히 옆에 놓인 자신의 핸드백을 집어
들고 새 책의 출판을 기념하는 겸 팬 미팅을 열었던 카페를 빠져나왔다. 수 십 명의 팬들이나 몇
몇 기자들, 그리고 출판사의 간부들도 하나같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카페 바로 앞 도로에서 택시
를 잡아타는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볼 뿐, 아무도 따라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렇게 그녀를 태
운 택시가 떠나고 나서 한 기자가 입을 열었다.
"이거…… 특종거리라 고맙긴 한데…… 영 찜찜한 걸?"
그의 말은 조용했지만 거기에 담긴 현실성은 다른 사람들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그랬기에 사
람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일에 착수했다. 출판사 간부들은 미친 듯이 휴대폰을 켜 그녀에게 전화
를 걸었다. 그리고 기자들은 자신들이 소속된 신문사나 잡지사에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팬들은
나름대로 지금 일어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카페 안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그
런 사람들 중, 팬들의 무리 가장 뒤편에 있던 한 남자가 지그시 입술을 깨물곤 홀로 카페문을 열
고 밖으로 사라졌다.
.
.
.
"후우……."
택시 뒷좌석에 몸을 파묻은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진작 했어야 했다. 아쉬움, 미련, 후회 등등
이 밀려왔지만 그녀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했다. 하지만 한동안은 피곤해질 것이다. 그녀와 계약
한 출판사나 그녀를 집중 취재했던 문학지의 기자들, 그리고 수많은 신문사나 잡지사들의 기자들
과 마치 자신을 헐뜯기 위해 태어난 것 같던 비평가들이 하나같이 그녀를 구설수에 올릴 테니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한동안 자신의 이름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막
막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해야 될 일이었어."
그녀는 그렇게 애써 자신을 위로하며 잠시 눈을 감았다. 곧이어 신호가 바뀌었는지 택시가 멈춰
섰다. 그녀는 그대로 눈을 감고 졸음에 자신의 몸을 내맡기려 했다. 그 때였다. 택시 기사가 입
을 열었다.
"저기, 동승을 해도 되겠습니까?"
그녀는 잠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한 청년이 초조한 표정으로 자신의 눈치를 살
피고 있었다. 그 모습에 그녀는 살풋 웃은 다음 입을 열었다.
"예, 괜찮아요."
기사가 창문을 열고 타라고 하자 청년은 반색하며 앞좌석에 탔다. 목적지를 말하고 나서 청년이
말했다.
"고맙습니다. 이 근처에서 택시가 잘 안 잡혀서요. 그런데 이거 이렇게 번거롭게 해서……,"
"아, 괜찮아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다시 눈을 감았고, 청년도 조용히 몸을 돌렸다. 잠시 후, 청년이 조용히 입
을 열었다.
"그 책…… 읽어 보셨나요?"
"예?"
눈을 뜬 그녀는 여전히 앞을 바라보고 있는 청년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곧이어 그녀는 카페
에서 나온 후 미처 핸드백에 넣지 못한, 이번에 새로 출판할 예정인 그녀의 새 책을 보고는 내심
웃으며 말했다.
"예."
"어떻던가요?"
"음…… 좋은 내용이던걸요."
"자세히 읽어보셨나요?"
사실 그녀는 그 책의 작가였다. 아니, 아니지. 그녀는 다시 침울해졌다. 그녀의 이름으로 찍힌 책
은 맞지만 사실 그 책을 쓴 사람은 그녀가 아니었다. 그랬기에 그녀는 아까 전 그런 폭탄선언을
했던 것 이었다. 어쨌든 책의 내용을 그녀만큼 꼼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기에, 그녀
는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럼요."
"……여주인공이 조금 독특하게 나오죠?"
"음…… 뭐 특색이 있다고 보이죠. 사실 이 작가가 쓴 글에서의 여주인공들의 하나같은 특징이기
도 하죠."
"그렇죠……."
그리고 청년은 다시 침묵했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곤 이번엔 눈을 감지 않고 창밖을 바라보았
다. 7시였지만 1월의 밤은 빨리 찾아왔다. 그리고 마침내 어둠이 다 내렸을 무렵, 그녀는 자신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녀가 택시비를 치르고 막 내리려 했을 때였다.
"잠깐만요. 저도 여기에 내릴게요."
그렇게 말하고 청년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먼저 택시비를 치러버렸다. 그녀는 잠시 당혹한 표정
을 지어보인 다음, 택시가 떠나고 나자 몸을 돌려 걸어가는 청년을 불렀다.
"저기요!"
"예?"
"택시비…… 드릴게요."
"아뇨. 됐습니다."
"그래도……,"
그녀가 돈을 내밀려 하자 청년은 잠시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인 다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청년
의 손은 돈을 받지 않고 그녀의 핸드백과 함께 그녀의 팔에 끼인 책을 가리켰다.
"대신에 그 책의 여주인공에 대해 잘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말하고 청년은 그대로 몸을 돌려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녀는 청년의 말에 당황한 표정으
로 자신의 팔에 끼인 책을 바라보았다. 문득, 그녀는 투덜거린 듯 중얼거렸다.
"그래도 명색이 이 책의 작가였는데……,"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집으로 들어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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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감히 콜록거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어쨌든 지
금 그녀가 있는 방에는 그녀를 제외하곤 모두 남자였고, 다들 심각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고 있었
다. 그리고 그렇게 10여분가량 담배 연기보다 더 그녀를 괴롭히던 침묵이 마침내 한 남자의 목소
리에 깨지게 되었다.
"일단 환기 좀 시키고 말하도록 하지. 아, 미안해요. 원체 남자들만 있어놔서."
"아, 아뇨."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로썬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창문으로 찬바람과 함께 담배연기가 다 빠져나가고 나서도 창문을 닫지 않았다. 원체 많은 사람
들이 동시에 담배를 피워버려 냄새가 지독했던 것이다. 그렇게 찬바람과 함께, 한 남자가 입을 열
었다.
"자, 그럼 어제 일에 대해서 설명을 좀 들어 볼까요?"
그녀는 올 것이 왔다는 심정으로 먼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15분 전 까지만 하더라도 불같이 화
를 내던 그녀의 담당 출판 직원은 갑자기 들이닥친 출판사 사장과 그 바로 밑의 간부들을 보고는
더욱 의기양양하게 그녀를 다그치려 했다. 하지만 <계약 위반> 운운하며 그녀에게 고함을 치던 직
원은 사장의 불호령에 움츠러들었고, 그녀는 회의실에서 출판사 간부 8명, 즉 어제 카페에 함께
있었고 자신의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해 많은 도움을 준(물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였기
도 했지만) 간부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는 것을 보고 아까 출판 직원의 닦달이 더욱 편하
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은, 아까 출판 직원이 그리워질 정도였다.
"죄송합니다……,"
"아니요. 생각 없이 그런 말을 하진 않았겠지요. 분명히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출판사의 이익이나 계약에 관련된 부분은 신경 쓰지 말아요. 계약 이상의 어마어마한 수익을 우리
에게 안겨 준 베스트셀러 작가이시니 오히려 우리들이 미안해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스스로
를 가짜 작가라고, 그 것도 기자와 팬들 앞에서 그렇게 말한 것은 좀……."
사장은 자신의 출판사에 오는 손실 때문이 아닌, 오로지 그녀의 개인적인 명예나 사회적 지위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녀는 고마움과 한결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끼며 아까와는 달리 자신 있게
입을 열었다.
"말 그대로입니다. 저는 작가가 아닙니다."
그녀의 말에 사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옆에 있던 간부 한 명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말했
다.
"작가가 아니라고요? 한국에 팔린 역대 베스트셀러 3, 4, 5위를 차지한 책의 작가인데다 그 책들
은 하나같이 드라마화, 영화화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제 막 일본과 유럽 쪽에 진출
을 할 예정입니다. 그 책은 번역되어 그대로 해외로 나가기만 하면, 냉정과 열정사이는 로맨스 소
설 축에도 못 낄 거란 말입니다. 그런데 작가가 아니라구요?"
"그 책의 작가라면…… 제가 그 책을 썼어야만 하죠."
그녀의 말에 간부들은 경악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사장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렇다면 여태 그 책으로 인해 받을 수많은 상들…… 안 받은 이유가 있었군요."
그녀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쓰지 않은 책으로 수상경력을 쌓을 수는 없었으니까요."
"저작권은 어떻게 됩니까? 애초에 그 책의 원고는 우리 편집부가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출판했습
니다. 만약 원고의 원작자가 저작권 문제를 걸고넘어지면 우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
다."
"만약 그에 관련된 일이 있을 경우……,"
그녀는 작게 침을 삼킨 후 말했다.
"제가 모두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녀의 말에 다들 한숨을 내쉬었다. 사장은 이제 힘이 빠진 듯 의자에 몸을 기댄 채로 힘없는 목
소리로 말했다.
"자신이 남의 글을 도용했다는 식으로, 그러니까 우리 출판사 측을 속였단 식으로 말입니까?"
"예."
"사실이긴 하지만……, 그랬다간 사회적으로 완전 매장당합니다. 그리고 들키지 않으려면 우리는
계약을 파기하고 거기에 따른 배상을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셔도 되요. 이미 각오한 일입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숙였다. 또다시 침묵이 흘렀다.
10여분이 지나간 후, 사장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솔직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군요."
"……."
"첫째, 솔직히 생각 없이 남의 원고를 함부로 도용할 사람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둘째, 여태
껏 출판했던 모든 책들이 남의 것이라면,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화, 드라마화가 되어 그토록 많
이 알려진 글에 대해 이제 와서 저작권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가……,"
"저작권을 주장하진 않았어요."
"……?"
그녀는 사장의 착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그녀는 그 부분에 대해 말해주었다.
"사실 여태 그 책의 원고는 모두 한 사람에 의해 쓰여 졌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여태껏 자신
의 글이 책이 되어도 저작권에 관련된 부분엔 한 마디도 말이 없었어요."
"그럼……?"
"제 스스로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사장은 다시 상체를 일으켜 탁자에 두 팔을 얹었다. 사장은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여태 있었던 일들,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곧이어 그녀는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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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1년 반쯤 전이었을까. 그땐 여름이었고, 장마철이었다. 그녀는 친구와 함께 자취중인 대학생이었
고, 막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였다. 그녀의 앞으로 발송된 소포가 하나뿐인 침대
위에 놓아져 있었다. 친구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몰라?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발신인이 없어. 일단 물 좀 털고 와서 봐라. 침대 다 젖잖아."
"알았어."
"아, 오늘은 침대 내가 쓰는 날인 거 알지?"
"알았다니까! 지지배는 내가 자는 날에는 시트 다 더럽혀놓고선……."
투덜거리며 물기를 털고 온 그녀는 소포를 열어보았다. 두툼한 A4용지 다발과 디스켓 한 장. 흥미
를 느낀 그녀의 친구가 어느새 침대에 함께 앉아 소포를 보고 있었다.
"뭐지?"
첫 장부터 빼곡히 적힌 글들에 그녀와 그녀의 친구는 인상을 찌푸렸다. A4용지를 파라락 뒤로 넘
겨본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이거…… 무슨 소설 원고 같은데?"
"이상하네. 무슨 종교단체에서 준 건가?"
그런 건 아닌 것 같았다. 곧이어 그녀는 컴퓨터를 켜고 디스켓을 집어넣었다. 곧이어 A드라이브
를 열어본 그녀는 2개의 텍스트 파일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디보자…… 음, 이건 저 글을 쓴 파일 같은데?"
"정말? 첫 부분이 똑같은지 보면 되잖아."
원고와 파일은 똑같았다. 그녀와 친구는 고개를 갸웃하다 다음 텍스트를 열어보았다. 곧, 큼직하
고 굵은 글씨로 써진 짤막한 글이 있었다.
<제목은 미상입니다. 마음대로 정해주세요. 오는 11일에 밑에 적힌 주소로 원고를 투고해주세요.
이름은 소포를 받으신 분의 이름으로 해 주세요. 옆의 텍스트는 원본이고 그 건 원고입니다. 지
금 읽고 계신 텍스트를 삭제하시고 디스켓과 원고를 그대로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귀찮으시더라
도 부탁드립니다.>
그게 다였다. 자신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기에 그녀와 그녀의 친구는 고개를 갸웃하며 아래에
적힌 주소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았다. 그리고 그 검색된 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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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출판사였다 이거군요?"
"예."
"그래서 그 때 신인 작가 모집 때 제출한 작품이…… 그 정체불명의 사람이 쓴 글이구요?"
"예."
사장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계속 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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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작가전에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받은 그녀는 당황했다. 그녀의 친구는 당연히 그녀의 이
름으로 출판을 해야 한다고 했고, 학비를 대느라 힘들었던 그녀도 상금에 혹해 있던 상태였다. 하
지만 차마 자신이 쓰지도 않은 글로 작가가 될 수는 없었고, 더군다나 평소에 작가가 되어 보겠다
는 생각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자신은 그와 같은 글을 또 쓸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출판
사에 거절을 하려 했을 때였다. 이번에도 그녀의 앞으로 발신인이 없는 소포가 왔다. 이번엔 달
랑 A4용지 한 장이었다. 그리고 그 A4용지에는 역시 짤막한 글이 적혀있었다.
<후속작, 저작권 등에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 글이 이 소포를 받는 사람의 이름으로 출판되
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 소포는 앞으로 출판사 쪽에 통보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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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발신인이 없던 그 소포들이 모두……?"
"그게 제가 낼 책들이었죠. 전 소포를 받아서 그 원고를 그대로 드리기만 하면 됐어요."
"허허, 이것 참……."
간부들은 하나같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었다. 잠시 후, 한 간부가 입을 열었다.
"도대체 그 원고를 보내온 이유는 뭐지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다른 간부가 입을 열었다.
"혹시 그 짤막한 메모 같은 거 말입니다……, 매번 왔습니까?"
"예."
"그럼 이번 신작에도 있겠군요."
"예. 여태껏 받은 그 메시지들은 모두 모아놨어요."
"그럼 그걸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예."
그녀는 핸드백에서 몇 장의 A4용지를 꺼내었다.
"여기 있어요."
그녀가 내민 A4용지는 거의 스무 장에 달했다. 하나같이 책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출판사 간부들
과 사장은 기가 막히는 심정이었다. 여태껏 그녀에게 들었던 책이나 영화, 드라마에 관련된 무수
한 얘기들이 다 거기에 적혀 있었다. 사장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는 따로 있었군요."
두 번째 작품부터 천재작가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다녔던 그녀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
다. 대한민국을 웃고 울게 했던 책은, 홀연히 나타난 어떤 <22살의 신인 천재 여류 작가>라는 긴
수식어의 그녀가 아닌 이름 없는 사람에 의해 써진 것이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정해졌군요."
"예?"
사장의 말에 그녀와 간부들은 모두 사장을 쳐다보았다. 사장은 A4용지를 추스르며 말했다.
"이 글을 쓴 사람을 찾는 겁니다. 사연이야 어찌되었든, 이미 자신이 가짜 작가라고 밝혔으
니…… 하지만 이 사람이 자신이 대필을 원했다고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아닙니까? 어제
그 일은 양심선언 정도로 그칠 겁니다. 결론은 이 사람을 꼭 찾아내야 한다는 거죠."
"이 사람에 관해 알고 있는 게 있습니까?"
그 말에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었다.
"누군지 전혀 몰라요. 이름도, 나이도, 성별이나 사는 주소도……."
"그런가요? 아, 그럼……,"
사장은 잠시 시계를 들여다 본 후 말했다.
"벌써 점심때군요. 그럼 일단 이 A4용지는 우리가 가지고 있겠습니다. 자세히 읽어봐야 할 것 같
군요. 혹시 필요 하십니까?"
"아뇨. 이미 컴퓨터에 그대로 받아 적어 놨어요."
"그래요? 그럼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아, 기자 쪽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이후로
우리 출판사 측에서 모두 대변하겠다고 하겠습니다. 일단 이 사연은 알리지 않지요. 하지만 무조
건 노코멘트로 일관하면 안 되겠죠. 한동안 기자들과 약속은 잡지 말아주세요."
"예. 이후에 연락을 주실 때까진 안 만나죠."
"그럼, 이만 가셔도 됩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한 후 방을 나왔다. 그리고 출판사를 나온 그녀
는,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후우우-"
답답한 속이 조금이나마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홀가분했다. 하지만 미소를 지
을 기분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무표정하게 발걸음을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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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간 그녀는 조용히 집에서만 지냈다. 그녀는 혼자 살고 있었고, 그녀의 부모님은 모두 지방
에 계셨다. 그래서 그녀는 고독을 즐겨보기로 했다. 하지만 금세 그녀는 질려버렸다. 혼자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것은 정말 그녀의 성격엔 맞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런 자신의 모
습에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이런 내가 그런 글을 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후……."
그녀는 복잡한 심정이었다. 사실 이번 책을 출판하기 전 까지만 해도 그녀는 자신이 그 책의 작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책의 원고가 적힌 소포를 받은 그녀는 충격을 받았다.
"그 전의 책은…… 나도 어떻게든 써 보면 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휴우-"
두 번째 책이 출판되어 천재작가 소리를 들은 후, 그녀는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을 했다. 스스로
글을 써보고 원고로 오는 글을 비교해보았다. 그러기를 1년. 그녀는 일을 할 필요가 없었다. 많
은 돈을 벌었고, 학교에도 그다지 크게 얽매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글 연습에 몰두 할 수 있
었고, 나름대로 그런 글을 쓸 자신이 생겼을 때 이번 작품을 받게 되었다.
이번 작품에 비하면 여태껏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된 책들은 모두 새발의 피였다. 정말 압도적이
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한국 역대 베스트셀러 중 3, 4, 5위를 차지한 이전의 책들과 비교해
본다면 이 책은…… 뭐랄까. 마치 시중에 팔리는 문제집과 성경을 비교하는 기분이었다.
"천재…… 내가 정말 지금까지 큰 착각에 빠져 있었구나……."
그리고 그런 생각은 자책이 되어 자신에 대한 실망과 자괴감으로 변했다. 애초에 작가가 되겠다
는 생각은 전혀 없었던 그녀였지만, 그리고 문학에 있어서 특별한 재능이 없던 그녀였지만 질투심
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1년 반 가량 남의 글로 돈을 벌고 자신의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편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니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은 더욱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결
국 그렇게 말해버린 그녀였다.
"난 정말…… 가짜 작가도 아냐. 작가 자체가 아닌데 뭘."
그렇게 중얼거린 그녀는 힘없이 일어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우울한 기분을 조금 풀어 볼 겸 친
구를 부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휴대폰에 부재중 통화가 있었다.
"응? 출판사였네?"
그녀는 황급히 수화기를 집어 들고 출판사 번호를 눌렀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직원은 사장
을 불렀다. 곧이어 수화기 저 너머에서 사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출판사로 와 봐요. 발신인 없는 소포가 왔습니다."
새 책이 아직 출판도 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중간에 작품에 대한 설명 등이 적힌 글인 것 같았
다. 그녀는 황급히 옷을 입고 출판사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황급히 도착한 그녀는 출판사로 뛰어올라갔다. 간부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며칠 전
이야기를 나눴던 회의실로 몰려갔다. 사장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소포를 들고 있었다. 사장은
그녀를 보자마자 소포를 내밀었다.
"아직 뜯진 않았는데, 일단 어떤 내용인지 먼저 봐요."
"예."
그녀는 자리에 앉아 외투를 벗을 생각도 하지 않고 소포를 뜯었다. A4용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그 글을 읽었다. 곧이어,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쩌면 처음으로 이 사람에 관한 말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네요."
"어디, 한 번 봅시다."
사장은 그녀의 손에서 A4용지를 낚아채 듯 빼내었다. 그리고 다른 간부들을 위해 소리 내어 읽었
다.
"<며칠 전, 자신이 가짜 작가라고 말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안타깝군
요.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은 신경을 좀 쓴 작품이고, 앞으로 2년가량
원고를 보내드릴 수가 없을 것 같아 거기에 대해 상의를 하려 했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같군요. 아마도 지금쯤 출판사측에 모든 사실을 밝혔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글도 읽고 계
시겠죠. 어쨌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절대로 자신이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진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 어떤 부담도 가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행복하길 바랐기 때문에 이 일
을 했는데, 오히려 고통을 준다면 제 스스로 한심해 질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천
재 신인 작가'라는 말을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장은 그 대목에서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사장은 그녀의 눈치를 살폈고 간부들은 모두 궁금
해 미칠 지경이 되어 그녀와 사장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녀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자, 사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뒷부분을 마저 읽었다.
"<하지만…… 5년 전부터 첫사랑인 당신에게 그 글들을 주는 것이 그따위 명예보단 제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장은 글을 다 읽고 조용히 A4용지를 내려놓았다. 회의실 내의 사람들은 모두 침묵했다. 한동안
할 말을 잃은 사람들 중에서, 한 간부가 허탈한 듯 말했다.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정말 사랑이란 놀라운 거군요."
그 사람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녀는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사장은 잠시 목을 가다듬은 후 그녀에게 물었다.
"누군지 짐작이 갑니까?"
"사실…… 모르겠어요."
"사귀었던 사람…… 아닐까요?"
"아니에요. 그건 확실해요."
"그럼…… 짝사랑이란 말인데…… 허허 참. 뭔가 대단한 이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 이것
도 어쩌면 대단한 이유로군. 어쨌든 팬들과 기자들은 좋아하겠군요. 엄청 낭만적인 이야기이
니……, 이것 참."
사장은 계속해서 "이것 참"을 연발했고 다른 간부들도 뭔가 말했으나 대부분 어이가 없다는 식의
이야기였다. 곧이어 한 간부가 말했다.
"어쨌든 이 사람이 남자라는 것은 확실하겠죠. 아니, 설마 여자라면……?"
그 간부의 말에 사람들은 잠시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도 씁쓸히 웃었고, 그런 그녀의 미소에 사람
들은 웃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가 말했다.
"솔직히 저랑 특별한 인연이 있는…… 그런 남자는 생각나지 않네요. 5년 전이라면…… 제가 18
살 때이니, 고등학생이었던 저랑 만났다면 아마 같은 고등학생. 그렇다면 저랑 1살 차이거나 동갑
이겠죠. 그렇다면 저 2년이란 시간은……,"
"군대?"
"예. 그렇겠죠. 그런데 정말이지……,"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본 사장과 간부들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
러다 그녀가 눈물을 글썽이는 것을 본 사장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솔직히 우린 이 일이 낭만적이라는 것 외에는 특별히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겠군요. 그런데……
뭔가 기분 나쁜 점이라도?"
그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차라리…… 차라리 생일날 꽃다발을 선물한다면 고맙게 받겠어요. 하지만 이건…… 아뇨, 어쩌
면 애초에 받아들인 제 잘못이죠. 하지만 왠지 이 사람이 밉군요. 1년 반 동안 제가 이 사람이 보
내준 글을 그대로 출판하는 걸 보고 이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 제가 자신의 여자라
도 된 양, 기분이 좋았겠죠. 전 그런 거……,"
"그건 아닐 겁니다."
한 간부가 그녀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그녀는 그 간부를 쳐다보았다. 간부는 잔잔한 미소를 짓
고 있었다.
"우리에 비하면 작가님이나…… 이 글을 쓴 사람은 젊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어쨌든 우린 다 기
혼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 일에 자존심의 상처를 받으신 것 같은데, 맞습니까?"
그녀는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녀를 보며 그 간부는 웃으며 물었다.
"혹시 짝사랑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뇨."
"진심으로 누굴 죽을 만큼 좋아해본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만."
그 간부는 A4용지를 들어보였다. 그리고 살짝 한숨을 내쉬며, 그러나 미소를 잃지 않고 말했다.
"이 청년은 첫사랑이자, 짝사랑이며,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남자로써, 가장 그런 남자다
운 일을 한 겁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혹시 생선 싫어하십니까?"
갑작스런 사장의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곧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사장도 갑자
기 웃음을 터뜨리며 다시 물었다.
"하하하. 혹시 허리가 많이 가느십니까? 아니, 척 보기에도 개미허리로군요."
"예. 저 가늘긴 한데 그게 갑자기 왜……?"
"생선은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이 날 정도였죠? 아마, 옛날엔 그랬을 겁니다."
그녀는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1년 전 까지만 해도 그랬었는데 겨우 고쳤어요. 그래도 여전히 생선은 안 먹죠."
"여태껏 출판한 글들, 다 읽어 보셨죠?"
"당연하죠."
"그 글에 나온 여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동일한 캐릭터인 거, 아시죠?"
"예……."
문득 그녀는 이제 모든 간부들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미간
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다들 왜 그러시죠?"
"이제 보니 작가님도 어지간히 눈치가 없으시군요."
"예?"
"작가님 같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에게 글을 쓴다면 당연히 그 남자가 등장하도록 쓰겠죠?"
"그렇…… 겠죠? 어, 그렇다면?"
사장은 빙글빙글 웃으며 말했다.
"예. 여태 나온 글들의 여주인공들은 다 작가님을 모델로 한 겁니다. 그 책들에서 나온 여주인공
들은 하나같이 생선을 싫어하고, 허리가 가늘고…… 이제 보니 작가님과 성격이나 생김새 등이 완
전히 똑같군요."
그녀는 멍하니 그 말을 듣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녀는 며칠 전 일이 기억났다.
<그 책…… 읽어 보셨나요?>
"저기, 그 사람 본 것 같아요."
"네?"
그녀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날…… 카페에서 나온 날이요. 택시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동승했던 남자…… 그 남자에요.
저보고 여주인공에 대해 물어보고…… 그 책을 잘 읽어보라고 했어요."
"그런…… 그렇다면 혹시?"
"예?"
"그날 카페에 왔었던 게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아직 작가들은 이 사실을 기사화하지 않았어요.
우리 출판사 측에서 부탁을 해서 말이죠. 그런데 알고 있다면……."
"그날 카페에 왔던 팬들은 다 팬 카페 소속 아닌가요?"
"예, 맞습니다."
"그럼 신원이 다 확실하지 않습니까? 당장 알아봐요."
"예!"
간부들은 황급히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사장도 황급히 나오려다 그녀를 향해 말했다.
"우선은 기다려주시죠. 금방 알아 낼 수 있을 테니까요."
"예."
곧이어 사장은 회의실 밖에 나가 자신의 비서에게 그녀를 돌보란 말을 하곤 사장실로 급히 달려갔
다. 그녀는 비서에게 커피를 부탁하곤 회의실 문을 닫았다. 회의실 밖의 사람들은 부산히 움직이
고 있었다.
"후우-"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창가로 다가갔다. 창문을 연 그녀는 이제 서야 온기가 느껴지는 겨울의 태
양을 쳐다보았다. 밑으론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겨울 오후의 활기
가 느껴짐과 동시에 차가운 바람이 그녀를 감싸 안았다.
"쳇. 차라리……,"
그녀는 곧이어 노크와 함께 들어온 비서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는 커피를 받고 다시 혼자 회
의실에 남겨진 채 창가에 걸터앉아 커피를 마셨다. 역광이 그녀의 새하얀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웠
다.
"차라리……."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의 감정을 정리 할 수 없었다. 황당하고 당황스러웠고 당혹스러웠
다. 아니, 어떤 말로도 그녀의 심정은 표현 할 수 없었다.
"기뻐해야 하는 건가?"
여자로써 다른 한 남자에게 그토록 사랑받았으니까?
"고등학교 때…… 쳇. 기억이 날 리가 없잖아."
그녀는 그렇게 뜨거운 커피향을 창밖의 바람에 섞어 보내었다.
.
.
.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이 세 사람입니다. 모두 출판사로 와 달라는 부탁을 했고, 그 중 한 사람
은……,"
간부는 말을 하다 침을 꿀꺽 삼키고 다시 입을 열었다.
"조만간 군대를 가야 한다면서 정리를 하느라 좀 늦게 온답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그 사람이리라.
"혹시 모르니 다른 사람들도 만나 보도록 하죠."
"그럼, 도착하자마자 회의실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
.
.
"아니네요. 저 사람은."
먼저 온 두 사람 모두 그 청년이 아니었다. 하지만 출판사 측에선 갑자기 자신들을 부른 것에 당
황하고 있던 두 청년을 유도심문 해 보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 두 사람은 고등학교부터 쭉 서
울에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 대학을 서울에 다니고 있던 터기
에 애초에 그 두 사람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렇게 두 사람이 그녀에게 사인을 받아 희희낙락하며
돌아간 지 1시간쯤 흐르고 나서, 한 청년이 찾아왔다.
"저기…… 아까 전화 받은 사람인데요."
"아,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그……,"
"예. 팬 카페에서 뽑혀서 팬 미팅…… 음, 팬 미팅은 아닌가? 하여튼 그 카페에 갔었는데요?"
"그럼 잠시…… 일단 회의실에 가서 얘기를 좀 하죠."
"아뇨, 지금 바빠서 빨리 가 봐야 하거든요. 용건만 빨리 말씀해 주시면 안 될까요?"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그녀는 다급한 표정으로 사장에게 말했다.
"맞아요. 저 목소리…… 맞아요. 확실해요. 저 사람 이었어요."
"그럼 내가 데리고 오죠."
곧이어 사장이 밖으로 나갔다. 한동안 차분한 어조로 설명하는 사장의 말을 듣던 청년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회의실 쪽으로 걸어왔다.
드디어……,
그녀는 긴장하며 회의실 입구를 쳐다보았다. 곧이어, 문이 열리고 며칠 전 밤에 보았던 청년이
안으로 들어왔다.
청년은 문을 열고 들어와서 한 동안 회의실 내부가 아닌, 자신의 뒤편에 서 있는 사장을 보며 말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청년을 천천히 보았다. 낯이 익은 것 같지는 않았다. 사실 그녀와 낯
이 익을 정도의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못 알아차릴 리가 없다. 그리고 마침내 청년이 고개를 돌려
회의실 안으로 한 걸음 들어왔을 때, 청년은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아……."
그녀가 뭐라고 말을 하려 할 때였다. 청년은 갑작스레 몸을 돌려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탕! 회의
실 문이 그 서슬에 닫혔고, 그녀는 한동안 굳어있다 벌떡 일어서서 회의실 밖으로 나섰다.
"잠깐이면 되니까, 잠깐만 기다렸다……,"
"죄송합니다만 제가 시간이 없네요. 그럼 수고하세요."
청년을 만류하려는 사장과 간부들을 보던 그녀는, 갑자기 소리쳤다.
"야!"
출판사 직원과 사장, 간부들의 시선이 모두 그녀에게로 쏠렸다. 그녀는 머뭇머뭇하다 무턱대고 외
쳤다.
"이리 와서…… 얘기 좀 하자."
곧이어 등을 돌린 청년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할 얘기가 없는데요."
"그 글…… 니가 쓴 거 맞지?"
사장과 간부들은 숨 막히는 표정으로 청년을 바라보았다. 청년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거칠게 자
신의 머리를 긁으며 뒤로 돌아섰다.
"그래, 맞다."
사장과 간부들은 놀라워하며 청년을 바라보았다. 청년은 그런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뚜벅뚜벅 걸
어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무 일도 못한 채 청년을 바라보던 그녀는, 곧이어 그녀를 지나쳐 회의
실 안으로 들어서는 청년을 보고 황급히 회의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곧이어 사장과 간부들, 그
리고 출판사의 전 직원들이 회의실 근처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사장은 그들을 제지하고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
.
.
딸칵. 문이 닫기는 소리에 청년은 말없이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한동안 밖을 쳐다보았다. 사장
이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는 다시 초조하게 손을 만지작거렸다. 한동안 그렇
게 있던 그녀에게 청년이 말했다.
"앉아. 할 얘기 있다며."
"아, 응……."
마치 자신을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 청년의 태도에 그녀는 머뭇거리며 의자에 앉았다. 아니, 상대
는 자신을 잘 알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을 짝사랑 하니까.
"저기……,"
"내가 누군지 알고 싶다고?"
"……응."
머뭇거리며 대답한 그녀는 곧이어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른 채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
"미안해."
그 말에 청년은 피식 웃었다. 씁쓸한 웃음. 자신이 짓는 것과 비슷한. 그녀는 그런 청년을 조용
히 바라보았다.
"괜찮아.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으니."
"……."
"팬 카페도 생기고. 대단하더라고. 사실, 어쩌면 나도 그 사람들이랑 별반 다를 게 없지."
"……비꼬는 거야?"
"아니. 그리고 바보야, 그 글은 다 네 거야. 가짜 작가니 뭐니 그런 말 할 필요 없었는데."
청년의 말에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았다. 청년은 그런 그녀의 시선에 이리저
리 얼굴을 돌리다 결국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왜 그렇게 봐?"
"누군지 궁금해서."
"……."
"알 것 같아."
"뭐라고?"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곧이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많이 변했네."
"……정말 기억나?"
"응. 그런데, 와아. 대단해. 풋, 아니, 그런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계속 그를 바라보았다. 그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
고 있을 때,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2주…… 정도였나? 밤새 통화하고 그랬었잖아. 실제로 본 건 딱 두 번이고."
"진짜…… 기억 하네?"
그 말에 그녀는 밝게 웃었다. 그리곤 장난스레 말했다.
"그땐…… 그냥 장난인 줄 알았는데. 아니, 그냥 여자가 필요한 남자애들이 흔히 하는 말인 줄 알
았는데…… 진짜였나 보네. 갑자기 너무 미안해져."
"아니, 아니…… 아니야."
"그런데 너…… 정말 대단한 천재였구나."
그녀의 말에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는 그를 보고 그녀는 의아
해 하며 물었다.
"왜…… 그래?"
"여태껏 쓴 글들."
"응?"
"그거, 나 너랑 연락 안 하고 나서…… 생각 많이 하다가, 19살 때 쓴 거야."
그녀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떠오르는 말들이 너무 많아서
였다. 그러다 그녀가 겨우 입을 열었다.
"정말…… 이야?"
"응."
"……니가 진짜 천재구나. 내가 아니라."
그녀의 말에 그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곤 곧이어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내 글이 그렇게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럴 줄 몰랐어. 난 그냥 솔직히…… 니가 읽어 주는
것만으로 만족하려 했어. 그런데 네가 그렇게 되고 나서…… 기뻤어. 아깝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
었어. 난 내 능력도 인정받았고, 너도 행복해졌고. 그런데 그게 너한테…… 부담이 되었나 보네."
그녀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쓴웃음을 지우지 못했다. 그러다 갑자기 말했다.
"나 참 한심하네."
"응?"
"그 때나 지금이나…… 너에 비하면 너무 한심한 것 같아서."
"……내가 더 한심한 것 같은데."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곤 확고한 어조로 말했다.
"네가 한심하다면, 내가 이러진 않겠지."
"솔직히 말해서, 나 너 이해가 안 돼."
"뭐가?"
그녀는 잠시 심호흡을 했다. 그러다 결국 그녀는 원망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천재 작가이니 뭐니…… 사실은 다 니가 만들어준 거잖아. 내 1년 반 동안 인생, 어쩌면 니가
쓴 소설처럼…… 그렇게 너에 의해서 흘러간 거잖아. 사실 처음엔 너도 그런 의도가 없었겠지. 하
지만 영화가 만들어지고 계속해서 베스트셀러가 나오고…… 내가 한 일이라곤 먹고 자고 놀면서,
사람들한테 그 글 내가 썼다고, 난 천재 작가라고 거짓말이나 하고…… 그리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글썽였다. 서러움. 이유 모를 서러움이 북받쳐 올랐다.
"니가 쓴 글…… 절반이나마 따라가 보려고…… 사람들한테 거짓말 한 게 아니길 바라서…… 그래
서 그렇게 글 쓰는 연습…… 해봤지만 고작…… 고작 니가 쓴 글에 비하면 낙서 같은 글들
만……."
드르륵. 갑자기 의자가 뒤로 밀리는 소리에 그녀는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는 자
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굳은 얼굴을 하고 있던 그가 입을 열었다.
"나, 너 좋아해."
밖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커졌다. 다들 회의실 안의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와 그녀는
그 것을 무시했다. 그녀는 여전히 비참한 심정으로 말했다.
"난, 천재 작가가 아니야. 난, 난…… 난 그런 글 쓸 수 없어. 네가 썼던 글 속의 여주인공들만
큼…… 난 그렇게 자립심 강한 여자가 아니야."
"……."
그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똑, 똑. 눈물 몇 방울이 테
이블에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보던 그는 계속 망설였다.
눈물방울들은 계속해서 그녀의 새하얀 뺨 위를 타고 흘러 턱에 고였다. 그리고 테이블 위로 떨어
졌다. 밖의 사람들은 애타는 모습으로 그런 그와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
"알고 있어."
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상관 없다는 듯이 계속 말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은 소설 속의 인물들일 뿐이야. 난 널 알지 못해. 18살 때…… 2주
동안 밤새 통화하던 그 모습밖에는."
"……."
"난 천재 작가를 좋아하는 게 아냐. 그리고 소설 속의 그 여주인공들을 좋아하는 것도."
"……그럼?"
"18살 때 그 여자애를 좋아하는 거야. 지금까지, 쭉."
잠시 심호흡을 한 그는 계속 말했다.
"황당하겠지. 솔직히 너나 나나, 서로의 기억에 쭉 남을 만한 그런 일은 안 했으니까. 어떻게 만
났는지, 어쩌다 헤어졌는지…… 기억도 안 나. 서로 특별한 사이도 아니었고. 그런데……."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단 두 걸음 만에. 그녀의 바로 앞에 선 그가 말했다.
"나 기다려 줄 수 있지?"
"기다려…… 달라고?"
"나 군대 가."
"……그럴 것 같았어."
"응. 그러니까-"
그는 눈을 질근 감으며 말했다.
"그 때도, 지금도 특별한 사이는 아니지만…… 제대하고 나서, 특별한 사이가 되도록 도전해 볼
게. 짝사랑 앞에 <짝>이라는 글자, 떼 보도록 할게. 그러니까…… 그 때 까지, 내가 이번에 쓴
글, 출판해 줘. 네 이름으로."
밖에서 환호성 같은 것이 들려왔다. 한동안 말이 없던 그녀는, 마침내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너무 멋없이 말한다. 이럴 땐 <2년 후 고백할 테니, 그 때까지 옆 자리를 비워주실 수 있을까요?
>라고 말하는 게 맞지 않아?"
"그런…… 가?"
"천재 작가 이면서…… 정작 자기는…… 바보 같이……."
그는 눈을 떴다. 눈물에 얼룩졌지만, 이미 미소가 번진 그녀가 그의 앞에 서 있었다.
그는, 피식 웃으며 조용히 말했다. 밖의 사람들이 들리지 않도록.
"역시…… 내가 선택을 잘 했어."
"……뭐가?"
"사실 매번 생일날 몰래 꽃다발 보내려고 했었는데, 이건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또 돈도 비싸
고 뭐 그래서 그냥 옛날에 썼던 글 몇 개 보낸 건데…… 나 참. 이렇게 대박이 나 버렸으니."
"뭐야?"
그렇게 그와 그녀는, 웃으며 회의실을 나왔다.
.
.
.
"또 면회야?"
"부럽네 부러워……."
"저번에 보니까 무지 미인이드만. 얌마, 신참. 너 좋겠다?"
"솔직히 좋습니다!"
"푸하하하!"
"얌마, 걔 친구들도 좀 꼬셔봐라. 알겠냐?"
"최선을 다해 해보겠습니다!"
"오냐. 다녀와라."
"옙!"
내가 미쳤냐? 아님 내가 욕먹고 싶어서 환장한 줄 아냐? 너 같은 놈한테 여자 소개 시켜주게. 그
렇게 투덜거리던 그는 면회 장소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예상대로 출판사 사장과 그녀가 서 있었
다.
"하하, 이거 완전 군기가 바짝 들었구만. 안 그래?"
"아, 예. 그런데 안 바쁘세요? 매번 이렇게 오시게 해서……."
"아니, 뭘. 그건 그렇고 어디보자. 나랑은 조금 있다 얘기 하고, 우선 둘이서 얘기들 나누라고.
하하. 그럼 잘 해봐?"
사장은 그렇게 말해 그와 그녀의 뺨을 붉게 만들고는 담배를 입에 물며 다른 곳으로 휘적휘적 걸
어갔다. 한동안 말이 없던 두 사람. 곧이어 그녀의 입이 열렸다.
"안 힘들어?"
"뭐, 괜찮아. 야, 신기한 게 여기에도 네 팬 있더라? 우리 고참 중에 한 명이야. 너 저번에 면회
왔을 때 이후로 나를 그렇게도 닦달을 하더라고."
"왜? 뭐라고?"
"둘이 무슨 관계냐고 말이야. 만약 동생이거나 그러면 자기한테 소개 좀 시켜 달라면서."
"그래서 뭐라고 그랬어?"
"뭐, 애인이라고 그랬지."
그렇게 말하고 그는 잠시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그녀는 새침한 표정이 되어 말했다.
"내가 왜 니 애인이야?"
"아니 뭐…… 둘러대다 보니까……."
"흥, 바보."
"야야, 그래도 너무한다. 너 먹여 살리는 게 누군데."
"뭐야? 니가 그대로 계속 나보고 작가하라며! 누군 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알아? 그건 그렇고 얼마
나 쪽팔렸는데. 가짜 작가니 뭐니 그거 얼버무리느라 고생했단 말이야."
"그러 길래 그냥 계속 글 받아 작가 해먹지, 왜 괜히 그런 말 했냐?"
"시끄러! 나 갈래."
"어, 벌써?"
"하여튼. 그렇게 낭만적이고 멋진 대사들, 잘 쓰면 뭐해? 정작 자기는 한 마디도 못하는걸."
그녀의 말에 그는 애꿎은 뒤통수만 긁었다. 그러다 문득 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있잖아."
"뭐?"
"그 대사들…… 나도 쓰면서 느낀건데."
"응."
"실제로 하면 완전…… 닭살 돋는 정도가 아니라 닭 되겠더라구. 야, 내가 만약 그 글 내가 썼다
고 했으면 친구들한테 맞아 죽었을 거야."
"하, 하하, 아하하하…… 이 화상아!"
"아아, 왜 때려! 악, 거기 고참한테 맞았던 덴데…… 악! 민간인이 군인 잡는다!"
"거기 서!"
사장은 한숨을 내쉬며 담배를 비벼 껐다. 그리곤 중얼거렸다.
"면회 끝나고 고참한테 무지 당하겠군."
그리고 그날 밤, 그는 내심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군대 오고 나서 고백할 걸 그랬나……? 찾아와서 좋긴 한데…… 매번 면회 이후로 이렇게……'
"일어나. 앉아. 일어나. 앉아. 일어나. 앉아. 일어나. 원산폭격. 일어나. 굴러. 날어."
그는 빨리 태양이 뜨기만을 간절히 바랬다.
-The End-
.
.
.
..
48분 걸려서 썼습니다. 대충 20분만에 거의 다 쓰고... 저 형편없는 마무리부분은...
졸음에 겨워 꾸벅꾸벅 졸면서 썼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잠와 미치겠군요.
내일부로 고3이 되는데... 휴... 빨리 자야겠습니다.
그럼 즐독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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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소닷단편소설
[단편]
[새끼늑대] 저는 가짜 작가입니다
새끼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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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09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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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제가 쓴 글에 나오는 '그녀'들을 특성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직업, 나이등을 제외하고 성격이나 싫어하는 음식등등은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음... '그'와 '그녀'는 아마도 저 자신과.. 저만의 '그녀'를 모델로 해서 만든 거겠죠?? 부끄러워서 차마 인정은 못하겠지만;;;=_ =ㅎㅎ
와..정말이었군요~ 이것저것 하나하나 물으면서 확인하고 싶은 게 있지만..초면에 그러면 실례일테니까^^ 의문은 의문으로 남기죠^^ '그녀'와 예쁜사랑 하시길^^
쩌러 최고에요 재밌어요!
쩐다.. 제가 대충 3년간 스포를 했는지라 참 듣기가 좋군요? =_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와아..이거 탄성밖에 않나옵니다.
와아.. 감사합니다ㅎㅎ
오오오-!!단편중이렇게 멋있는거 처음봐요-!!!!!보통 단편은 어정쩡하게 끝나 잘보지 않는데..< 추천방에서 보고 왔는데 오오,감탄만 연발하는...<<
아하하;; 감사합니다ㅎㅎ
늑대님은 장편쓰셔도 될 것 같아여..하아.....ㅠㅠ
모자라지만;; 아직 준비중이랍니다ㅎ
우와..... 대단해요!!! 저 추천받아서 읽게 됐는데 .... 어... 정말.... 뭐라고 해야되지 ..... 진짜 재밌고 ... 진짜.. 뭐라고 해야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진짜 짱이예요! 단편소설중에서 제일 짱이예요!!!!
하하;;; 다른 멋진 글들도 많은걸요 뭘;; 어쨌든 극찬 감사합니다~ㅎ
우와정말잘쓰셨다!!대단하세요ㅜ.ㅜ저는택도없을텐데;;진짜로단편몇개만더쓰셔서출판하셔도될듯...........
출판;;;;은;;; 택도 없을 듯하네요ㅎ 누가 이런글을 사서 읽어주겠습니까=_ =;;
새끼늑대님의 리메이크작을 보고 글을 너무나 잘쓰셨길래..작성하신 글을 찾다가..이렇게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단편 치고는 긴데...쉼없이 지루함없이 쭈욱 달렸습니다. 단편이면서도 장편의 재미를 볼 수 있었다라고나 할까요..... 아...반했습니다+ㅁ+ 보고 많이 배워야 겠어요. 건필하세요ㅎㅎㅎ
넵 감사합니다~^^ㅎㅎ
와우 . 정말 재밌어요 !
다행이네요ㅎ 감사합니다^^ㅎ
잼써용
감사합니다^^ㅎ
님.. 너무 글 잘쓰시네요.. 굿.~~ 이에요,. 굿~~
허허 감사합니다~ㅎㅎ
늑대?아!!!!!!!!!!!!!!!!!!!!!!!!!! 흥헝헝헝헝ㅎ어넣머ㅓㅎ어?ㅇ헝허 <-ㅋㅋ
덜덜덜덜덜...........